요즘 좀 들썩한다는 천만 관객에 등극할 영화, 신과함께-를 보고 왔다.
얼마전에 웹툰을 재미있게 봤던터라 굳이 영화까지 봐야하나 싶었는데......
과연 안 봐도 될......
이 영화는 동명의 원작 만화에서 모티브만 따 와 새로 쓴 영화라고 볼수있다.
서민적 정서의 원작과는 달리 화려한 블록버스터 판타지를 노린터라 원래의 감성은 휘발되고
지옥심판,액션,어드벤처 CG없는 장면은 단 1도 없다는 물량공세.
신파 눈물까지 짜 낸다는 혹평도있다.
원작에 100% 충실한 영화는 본 적이 없다.
아주 오래전 '닥터 지바고'를 책으로 먼저 보고 영화는 나중에 봤는데 분노.....였다.
순전히 재미만을 쫓느라 바꿔치기에다 훼손까지.
좀 곧이 곧대로인 성격이 한 귀퉁이에 있는지라 말초적 감각 추구인 영화라는 장르는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다.
그랬던 것이 하하씨네를 통해 영화를 보는 눈도 생기고 어줍잖은 평론까지도 하게 된 셈이다.
이러저러 여차저차해서 사람이 죽으면 49일 동안 일곱번의 재판을 받는다.
첫 재판은 칼로 이루어진 산, 도산지옥.
두번째 재판은 펄펄 끓는 거대한 무쇠솥의 화탕지옥.
세번째 재판은 얼음 감옥의 한빙지옥(주로 불효한 자에 관련).
네번째 재판은 위기에 처한 이를 외면한 죄를 다스리는 검수지옥.
다섯번째 재판은 업으로 지은 죄를 심판하는 발설지옥.
여섯번째 재판은 살인,강도 등 강력범죄 전문 독사지옥.
마지막 일곱번째 재판은 거대한 톱으로 썰어서 분해한다는 상법 전문인 태산대왕의 거해지옥.
이 모든 무시무시한 재판을 통과한 자 만이 다시 환생할수있고
그렇지 못한 자 는 각기 해당되는 지옥으로 떨어진다.
특징은 아무리 지독한 지옥에서 괴로움을 당해도 절대로 죽지않는다.
한 마디로 이 영화의 키워드는 "죄 짓지 말고 바르게 살자"이다.
웹툰과 영화의 차이는,
영화를 이끌어 가는 강림도령,해원맥,이덕춘 저승삼차사와
주인공 김자홍, 그를 변호해줄 진기한변호사인데
영화에서는,가장 스마트한 진기한을 빼고 하정우가 맡은 강림도령으로 대신한다.
차태현이 맡은 주인공 김자홍의 직업은 평범한 회사원인 반면 영화에서는 소방관으로 나온다.
차태현,하정우,주지훈,김향기 네명의 주인공과 염라대왕역의 이정재.김해숙,이경영,김하늘,마동석,김동욱,
영화마다 빠지지않는 오달수,임원희,장광 등등 호화캐스트다.
일말의 기대감을 안고 안락한 영화관의 의자에 착석했는데 중간중간 좀 졸았다.
어떤 친구는 눈물을 펑펑 쏟았다며 진짜 재밌게 봤다는데
나는 냉혈한인지 눈물은 커녕......
아마도 미리 본 웹툰의 영향이 아니겠는가 자위해본다.
기억에 오래 남을 잊지못할 영화도 많지만 영화는 어디까지나 오락이다.
신과함께 라는 영화도 우리 영화사엔 흔치않은 판타지물이라 재미로 봄직하다.
거기에 죄 짓지 말고 착하게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한다면 그건 덤이다.
신과함께-죄와벌 편에 이어
2편 신과함께-인과연 은 8월에 나온다하니 온전한 평가는 그 후에 하는게 맞겠다.
우리 영화의 발전을 위해서도 그렇고 호평을 하고픈데
좀 인색한 평가를해서 마음이......편치않다.
그러나 평가는 각자의 몫이다.
첫댓글 어제가 글당번이었는데 건너 뛰었어요.
낮에는 생각을 했거든요.
근데 쓰리라 생각했던 밤에는 까마득히 잊은거예요.
저, 잘 잊지않거든요.
그랬다고 또 치매 전조현상이네 뭐네 하지 맙시다.
속담, 8개 맞춘 사람 아닙니까?
건너 뛴게 마음에 걸려 늦게라도 올렸으니 용서해주삼`~
가끔 대화를 종합해 보면 이승과 저승을 가끔 들락거림을 느낌니다.
천도제가 어떻고 49제가 어떻고 등 영화 신과 함께도 결국은 저승의 이야기인데
영생인지 단생인지도 모르겠고. 복잡하니 생각하기도 싫고 가끔 꿈에서 만나는 조상들이 그냥 무엇을 암시하는지 음미하며 그냥 삼니다.
판타지 영화를 좋아하지않는데다,어수선한 구성(?/아마도 졸려서 그렇게 느꼈을지도 모르겠다),이른 아침(오전8시) 시간,영화관에 남편과 단 둘만이 관람,따뜻한 훈기에 푹 싸여 거의 절반은 수면 상태였답니다.함께 한 남편에게 미안했고,영화 찍느라 애쓴 연출자와 배우들에게 미안했는데, 관객 천만을 돌파했다는데는 좀 의아합니다.(아마도 깊은 잠 자느라 제대로 <신과함께>의 진정한 가치를 못느꼈을수도 )
사실,천만 관객 동원이라해 보려했는데 영희언니 글 보고 취소했답니다.그래도 나름 메시지를 전하려 노력했을 감독 배우들에게 축하 전하지요.측근에게, 보며 무엇을 느겼냐니까 죄 짓지 말고,부모에게 효도하라는..? 언니의 영화 비평 잘 읽었어요.비평도 뭘 알아야 하는 거지요..^
난 천도제가 있군아 ,
삶을 정직하게 살아야 하나보다만 보고 생각하고 그런것같은데 하하님들은 감성이 풍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