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말꺼내기조차 식상한 '코로나'때문에 올해 예정된 거의 모든 체육 이벤트가 취소되어 버렸다ㅜㅜ
작년 춘마이후로 러닝의 매력에 다시 푹빠져 실은 지난 겨울부터 무던히 동마 준비를 했었는데
세상이 이렇게 변할줄이야ㅜㅜ 동마는 커녕 2020년 상반기에 모든 대회가 없어져 버렸으니 ㅜㅜ
하는 수없이 취소를 각오하고 신청한 것이 바로 이 '하이원 스카이러닝' 대회다.
올해로 4~5회쯤 된거 같은데 이 대회는 회차를 별로 중요시 하지 않는거 같았다. ㅋ
어디에도 몇회인지 명시되어 있지 않다 ㅋ 뭐 어쨌든 처음엔 42k로 신청했다가 7월로 연기되는 바람에
기온도 높고 더군다나 기다리는 가족들 생각도 해야겠기에 20k로 변경했다 ^^;
춘천에서 정선까지 꽤 긴 거리를 운전해야해서 당일치기는 좀 무리같아 주최측에서 저렴하게 판매하는
하이원리조트에서 편히 쉬고 다음날 드디어 출전하게 되었다.
오랫만에 느껴보는 출발 직전의 긴장감을 정말 감사하게 느꼈다.
코로나 이후에는 이런 느낌들이 정말 얼마나 값진것인지, 이전엔 쉽게 일상적으로 느낄수 있는 감정들이
엄청나게 소중한 것이란걸 깨닫게 해주었다. 코로나가 그래서 꼭 나쁜 것만은 아니다 ㅋ
드디어 출발 총성이 들리고 많은 런너들과 함께 즐겁게 트레일 러닝을 시작했다.
초반 좁은 트레일에 많은 런너들이 몰리다보니 앞으로 가고 싶어도 갈 수없고 차라리 초반 무리없이 따라가는게 좋았다^^
어차피 기록은 생각하지 않고 완전히 즐기려 왔기때문에 스마트폰도 휴대하고 중간 중간에 경치 좋은곳에서
촬영도 하고, 체크포인트마다 충분히 쉬고 먹으면서 최대한 즐기며 뛰려고 노력했다. ㅋ
마지막 내리막에서 돌을 잘못 밟아 왼쪽 발목이 살짝 접질리긴 했지만 대체로 평화로운 레이스였다^^
백두대간 자락의 청정 정선, 울창한 원시림 같은 곳에서 펼쳐지는 대회라 정말 마시는 공기가 달랐다^^
그동안 억압되었던 '호흡의 자유'를 되찾은 느낌이랄까? 폐를 뻥뚫어 청소한 느낌이였다 ㅋ
다행히 3시간은 넘지 않은 시간 , 가족들이 막 지루하려던 참에 도착하여 레이스를 마무리했다.
마지막으로, 앞으로 또 기회가 된다면 계속 참가하고 싶은 최고의 힐링대회라고 말하고 싶다^^
긴시간 기다려준 나의 사랑 삼녀님들~ 사랑해요~~~^^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