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으로 먹고사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물론 대표적으로 정치인이라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 사람들 입을 그다지 좋아하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요즘은 입만 가지고 사는 것이 아니라 그에 따라 영상까지 동행해야 그나마 인기를 얻게 됩니다. 그런 재주를 가지지 못하면 따라가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마음은 있어도 감히 입문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을 것입니다. 아무튼 세상이 그렇게 발달하여 그 재주만 있다면 그리고 입심까지 갖추고 있다면 그야말로 웬만한 벤처기업인 이상의 수입을 올리는 유튜버도 많다고 알고 있습니다. 특히 실시간 방송으로 온 세상을 뒤집어놓을 수도 있다는 사실, 놀랍기만 합니다. 많은 유튜버들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이것으로 많은 시청자를 동원하여 그만큼 돈으로 환산하는 시스템을 만들어냈습니다. 신문 구독자 수를 가지고 신문사의 가치(?)를 환산해내는 방법이나 시청자의 수를 가지고 그 방송프로그램의 가치를 따지는 것과 같을 것입니다. 그만한 광고 효과를 기대하고 가치를 정하는 것이지요. 그에 따라 관여하는 업체나 사람들의 값이 매겨집니다. 그러니 드라마나 예능방송을 방영한다면 자연히 시청률에 신경 쓰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그 모든 것이 돈으로 환산되기 때문입니다. 인기와 더불어 바로 돈과 연결되니 당연한 일입니다. 방송국이나 신문사 또는 언론매체가 대부분 여기에 해당됩니다. 직업인이 된 개인 유튜버야 당연한 일입니다.
영상과 더불어 말이 따라갑니다. 문제는 소위 실시간 방송이 전개될 때 실시간 댓글이 오르게 됩니다. 아니면 직접적인 대화도 가능할 것입니다. 즉 말이 오가게 된다는 뜻입니다. 그냥 지나가듯 이야기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진심을 담은 내용일 수도 있습니다. 서양속담에 그런 말이 있습니다. ‘총에 맞은 상처는 치료가 가능해도 말에 맞은 상처는 치료가 어렵다.’ 몸의 상처야 흔적은 남을지라도 크게 관심을 두지 않습니다. 그런데 마음에 상처를 입으면 보이지는 않지만 계속 당사자를 괴롭힙니다. 아주 오래 갑니다. 어쩌면 평생을 갈 수도 있습니다. 문제는 그 고통으로 원한을 품게 되고 나아가 복수심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입니다.
분노를 안으로 새기면 자신을 해칩니다. 그런데 반대로 그 고통을 밖으로 분출하면 타인을 해치게 됩니다. 우리 자신의 본능으로 우리는 어떻게든 분노를 해결하려 합니다. 안으로든 밖으로든 말이지요. 그것을 분출하지 않고 스스로 소화한다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그래도 그렇게 이겨내는 사람도 있습니다. 소위 스스로를 통제할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누구나 그렇게 되기를 바라지만 만만한 일이 아닙니다. 그러니 흔히 곪아 터지게 되는 것입니다. 자신이든 남이든 해를 입게 되는 것이지요. 그래서 말이 사람을 잡습니다. 아무리 말조심을 외쳐도 이 역시 쉬운 일이 아닙니다. 요즘도 우리 정치계에서 오가는 말들을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잘 나가기 시작한 유튜버가 어느 날 모임에서 나왔는지 그 속에서였는지, 아무튼 깨어나니 주변이 캄캄했습니다. 마침 자신의 스마트폰이 작동을 합니다. 불을 켜고 주변을 확인해봅니다. 처음에는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 모릅니다. 그리고 왜 이런 상황이 되었는지도 모릅니다. 아무튼 통화를 시도합니다. 그런데 낯선 사람의 목소리입니다. ‘한유나’ 자기가 자신의 승용차 트렁크에 갇힌 사실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실시간 방송을 하라는 지시를 받습니다. 그것도 억지 같은 조건을 댑니다. 한 시간 내에 6억 5천을 벌어들이라는 조건입니다. 웃기는 소리라고 치부하려 하지만 자신을 어디에 버릴 것을 화면에 띄워줍니다. 폐차장. 그곳으로 향하고 있답니다.
경찰에 신고합니다. 콧방귀를 뀝니다. 요즘 인기 좀 얻으려는 괴짜 유튜버들이 괜스레 경찰을 동원하여 애먹이고 있다는 것입니다. 어디냐고 묻지만 건성입니다. 아무리 사실이라고, 살려달라고 애원을 해도 먹통입니다. 어쩌면 그것도 실시간 그대로 방영되고 있으니 시청자들에게 짜릿한 스릴을 맛보게 해줄지도 모릅니다. 함께 일하는 직원에게 연결해도 믿지를 않습니다. 생명의 위험이 점점 차오르고 있음에도 어디에 도움을 청하는 것이 무용입니다. 방법을 찾습니다. 트렁크에 갇혔을 때 탈출방법을 검색하여 알아냅니다. 트렁크를 열기는 합니다. 그런데 사실을 알고는 납치범인 운전자가 고속도로를 무서운 속도로 역주행합니다. 더 큰 공포가 닥칩니다.
어쩌면 이 한 시간의 방송이 바로 영화 이야기에 그대로 반영된 듯합니다. 이야기는 묘하게 돌아갑니다. 트렁크에 동행자가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시체인 줄 알았는데 살아 있고 아는 사람입니다. 놀람과 반전이 이어지며 머릿속 추리해오던 것이 혼란을 겪습니다. 도대체 왜 이런 상황이 되었는지는 아직도 모릅니다. 단순히 돈을 뜯고자 벌인 강도짓인가? 간신히 탈출에 성공하는 듯하더니 범인이 칼을 들고 다가옵니다. 마지막에 가서야 동기가 드러납니다. 고속도로 역주행으로 많은 신고가 들어간 것이 도움이 되었을 것입니다. 경찰들이 쫓아옵니다. 실시간 스트리밍, 비로소 뜻을 알게 되었습니다. 영화 ‘드라이브’(Drive)를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