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클 제691차 제5기 신곡 천국편 제24곡 (01) 2018-01-06)
신곡(The Divine Comedy)
천국편(Paradiso) 제24곡 제8 항성천(恒星天)
단테가 신앙의 검증을 받음
강사: 홍응표 선생
1. 제 24 곡의 개요
1.베드로의 불꽃이 나타남(1-27행)
2.베아트리체 베드로께 단테의 신앙검증을 의뢰함(28-51행)
3.제1문-믿음의 정의를 말해보라(52-82행)
4.믿음을 네 영혼 속에 간직하느냐(83-111행)
5.네 믿음이 있게된 까닭을 말해보라(112-154행)
6.교훈과 적용
2. 줄거리

단테의 신앙을 검증하는 베드로
여덟 번째 하늘 항성천(恒星天)의 계속(3)이다. 베아트리체는 지복(至福)의 혼들에게 단테로 하여금 천국의 지식을 갖게 해달라고 요청한다. 이에 지복의 넋들이 그 푸짐함을 느끼게 해준다(16-18행). 베드로가 베아트리체의 주위를 3번이나 돈 다음 그녀를 찬양하고 단테에게 신앙문답(信仰問答)을 한다. 믿음이란 무엇인가?(52-53행) ‘믿음은 희망한 사상(事象)들의 실체화하는 것(substantializing)이요, 나타나지 않는 것들의 증명(確證:evidence)’이라고 답변했다. 베드로의 두 번 째 물음은 ‘그 믿음을 네 얼(soul) 속에 지니고 있는지 말하라?’(84행)고 했다. 단테는 순수신앙(純粹信仰)을 그대로 지니고 있다고 대답했다. 3번 째 물음은 ‘이 믿음은 어디서 왔는지 그 유래를 말하라’(91행)는 것이었다. 단테는‘신구약 성경 과 성령의 빛이라’(92행)고 답변했다. 베드로는 단테의 답변에 만족하고 4번 째 물음을 던졌다. 5번 째 물음은 ‘너 어찌 성경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믿느냐?’(99행)말씀에는 기적이 따른다. 기적은 자연의 힘을 초월한다. 그러므로 <기적>이 신구약의 말씀은 하나님의 말씀임을 증명한다. 6번 째 물음은‘네가 믿는 그것과 아울러 네 신앙이 있게 된 까닭을 지금 표명하라’(121-123행)는 것이다. 단테는 삼위일체 교리에 근거하여 성서와 아리스토텔레스의 철학을 갖고 훌륭하게 답변한다(130-145행). 신앙 검증의 문답이 거의 끝나자 천상에서 ‘저희는 하나님을 찬미합니다.’라는 노래 소리가 들린다.(112-114행) 베드로는 기뻐서 단테 주위를 3번 돌고 그를 축복한다.
3. 내용 분해
①베드로의 불꽃이 나타남(1-27행)
베아트리체가 항성천에 있는 지복의 혼들에게 단테에게도 신의 이슬(지식)을 내려달라고 부탁한다(1-9행). ‘하나님의 어린 양’은 예수님(요한1:29)이시다. 베아트리체의 청탁을 받은 혼들의 반응하는 모습을 묘사한다. 지복의 혼들이 움직이지 않는 축 위에 바퀴가 돌 듯 동시에 움직이매, 어떤 것은 크고, 어떤 것은 작게, 다양한 속도로 돌고 있는 모습을 보인다(10-18행), 베드로의 영이 휘황한 불꽃으로 나타나 베아트리체의 주위를 3번 돈다. 찬양이 너무 신성하여 단테는 그것을 마음에 떠올릴 수 없었다. 24-25행은 묘사의 어려움을 표현한 것이다. ‘주름 앞에 색채가 너무 진한 까닭이니라(26-27행)’- 화가가 의복의 주름을 그릴 때, 화려하지 않은 색을 써야한다는 뜻이다.
②베아트리체가 베드로께 단테의 신앙검증을 부탁함(28-51행)
베드로는 베아트리체를 ‘나의 누이’라고 부르며 말을 시작하니, 베아트리체는 베드로를 향하여 ‘천국의 열쇠를 받은 자(36행)’라 하면서 바다 위를 걸었던 그의 믿음(마태14:28-29)을 상기시키면서 단테의 신앙점검을 부탁한다. 그가 바로 믿고(正信), 바로 소망(所望)하며, 바로 사랑하는지 보아 달라고 했다. 이에 득업사(得業士-학사,bachelor,중세학제)가 답을 준비함 같이 단테도 대답을 대비했다(40-51행).
③제1문: 믿음의 정의를 말해보라(52-81행)

St. Peter examines Dante on faith
제1문은 믿음이란 무엇인가? 이다. ‘훌륭하신 기수(旗手)’(58행)는 성 베드로를 지칭하는 말이다. ‘당신과 함께 탄탄대로에다 로마를 앉히신 저 당신의 친애하시는 형제님’(63행)은 바울이다. 단테는 믿음의 정의를 밝힌 히브리서 11:1을 바울의 기록으로 믿었다. 히브리서 기자는 누구인지 모른다. 베드로의 영이 단테에게 ‘믿음이 무엇이냐? 고 물으니 단테는 믿음은 ’희망해야 할 사물의 보증이요, 보이지 않는 사물의 증거(히11:1)‘이라고 답한다. ’신앙이란 것은 희망하는 것들의 본체로서 아직 나타나지 않은 것들의 증거‘(64-66행)라고 한다. 과학은 이성(理性)을, 예술은 감성(感性)을, 종교는 신앙(信仰)을 그 인식의 기관(器官)으로 삼는다. 믿음은 감각에 인식되지 않은 것을 참 실재로 인식하는 것(faith is perceiving as real fact what is not revealed to senses) 혹은 ’믿음은 우리가 희망한 것을 구체적으로(substantializing) 현재화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John Darby역) 아브라함이 하나님의 명령과 약속을 받았을 때 그것은 미래의 희망사항이었다.(창12:1~3) 이삭을 낳기 까지는 약속 받은 후 25년이 걸렸다. 그 희망의 출발이요, 그 희망의 터요. 그 희망의 뿌리요, 그 희망의 시작은 아브라함이 ‘하나님의 약속의 말씀을 믿는 순간부터였다. 아들, 이삭의 실체를 구체적으로 현재화하기 시작한 것은 하나님을 믿는 순간부터였다. 이삭이 아브라함과 사라의 가슴에 잉태된 것은 약속을 믿는 순간부터이었다. 이와 같이 믿음은 희망(希望)의 본체(本體)이다. 희망의 증명[論證]이다. 눈에는 아무 것도 아니 보이고, 귀에는 아무소리 안 들리는데 이를 논증하는 것은 초이성(超理性), 초감각(超感覺)의 인식기관인 믿음으로써 가능하다. 하나님이 살아계신다는 것을 과학이 실증하지 못한다. 예수를 믿음으로 나의 삶에 큰 변화가 온다는 것은 보지 못하던 세계에 대한 논증이다. 베드로는 단테가 믿음의 본질을 바로 깨달았다고 인정한다.(69행) 천상의 일들은 하계의 눈들에게는 감추어져(72행), 거기(지상,73행)선 그것들의 존재가 믿음 안에 있고, 그 위에 망덕(望德,hope)이 세워지고, 그래서 믿음은 실체로 인식되는 것이다. 사람이 다른 방법으로 보아도 판단 할 수 없으니 이 신앙으로 연역(演繹)하는 것 이외에는 방법이 없다고 단테는 베드로에게 답변한다.
④믿음을 네 영혼 속에 간직하느냐(82-111행)
베드로의 영이 단테에게 ‘순전한 신앙을 네 얼(soul)속에 지니는지 내게 일러라’(84행)고 말하고 이어서 이 값진 신앙의 근거(根據)가 어디서 왔느냐?(91행) ‘너 어찌 이 명제(命題)를 하나님의 말씀이라 간주하느냐?(99행) ‘누가 너에게 이 사적(事跡)들이 있었다고 일러 주었느냐?(103행) ’라고 질문하자 단테는 논리정연(論理整然)하게 답변을 한다. 신앙을 ‘금전(83행)’에다 비유했다. ‘전대(84행)'는 금전(신앙)을 담는 자루(영혼)이다. 단테는 금화(金貨)처럼 빛나는 변질 안 된 신앙을 갖고 있다고 답했다. 신앙을 다른 말로 ‘값진 보석(90행)이라고 했다. 믿음은 저력 곧 밑힘이다. 아랫배가 밑힘이 아니다. 그러면 이 믿음이 어디서 왔느냐고 물으니 단테는 성경위에 부어진 성령의 흡족한 비가 신앙의 근거라고 답한다.’(91-96행) ‘옛 되고 또 새로운 명제‘(98행)는 신구약 성경이다. 진리를 내게 열어 준 것은 기적이라고 답하니, 기적은 어떻게 믿을 수 있는가 하니 성서에 기록 되어서 믿는다고 답했다. 그렇다면 그것은 순환논법(循環論法)에 빠지는 것이 아니냐? 논리의 모순인 것 같이 보인다. 단테는 ’최후의 질문에 답한다. 세계가 기독교로 개종한 것 그 자체가 최대의 기적으로서 이에 비교하면 다른 기적은 작은 것이다.‘(106-111행) ’지금은 가시나무가 되었어도 ~옛날에는 포도나무’(109-111행)- 베드로는 좋은 나무의 씨를 심었으나 단테 당시 복음은 가시나무로 변했었다. 베드로가 전파한 복음이 최대의 기적이었고 그것이 기독교가 진리임을 열어주는 증명이 되었다.
⑤네 신앙이 있게 된 까닭을 말해보라?(112-154행)
단테는 부활절 새벽에 베드로가 더 젊은 발들을 앞서 무덤에 이른 믿음을 칭송한다. 단테에게 신앙의 내용을 고백하라고 한다. 이에 단테는 아리스토텔레스의 형이상학(形而上學)과 성서(聖書)를 근거로 삼위일체 하나님을 증거한다. 아리스토텔레스는 하나님을 움직임을 받지 않은 제1원인(The unmoved mover)이라 했다. 그리고 성서와 성령이 믿음의 근거가 되었다고 말한다. 철학과 계시 양쪽이 신의 존재를 증명한다고 했다. 148-154행에서 답변을 마치자 베드로가 흐뭇하여 단테를 축복(祝福)한다.
4. 교훈과 적용
믿음의 정의를 단테는 히브리서 11:1에서 인용하였다. 하나님의 말씀의 언약(言約 예;창12:1-3)과 이의 성취(成就)사이에 우리는 서있다. 이것이 현실(現實)이요, 현재(現在)이다. 공항에 비가 오고 있다. 구름이 하늘을 덮고 있다. 비행기가 이륙하자 구름층을 뚫고 맑게 개인 하늘을 본다. 믿음이란 지금 여기에 비가 오더라도 곧 저 위에는 맑은 하늘이 펼쳐 있는 것을 보고 있음의 상태이다. ‘믿음이란 우리가 바라는 것들의 구체화(具體化)하고 있는 그 무엇이다.’
(Faith is substantializing of what we hope for- 히11:1)
24곡은 소요리문답의 성격을 띄고 있다. 신앙에 대한 지적이요, 논증적 검증을 통하여 중세 스콜라 신학의 분위기를 조금이나마 맛본 듯하다. 믿음이 단순해야 한다는 것을 빙자로 해서 맹신(盲信), 열신(熱信) 내지 광신(狂信)을 삼가야한다. 성서와 기적, 신학과 당시의 철학을 동원하여 믿음을 밝혀보려는 단테의 노력과 그 진지성에 경의를 드린다.
◉로마서(漢文聖經: 4:18 無望中猶有望
4:19 其信甚篤 年近百歲 不顧己身已衰 亦不顧撒拉之胎已絶孕
4:20 疑上帝所許者 其信益堅 歸榮上帝
4:21 深知上帝所許者 必能成也)
◉히브리서(中國聖經: 11:1 夫信使人以所望者爲實 爲未見者之據)
(2005. 05. 28 원고를 2007. 12. 7에 수정함, 2018.1.7 재수정 홍 응 표 씀)
<참고도서>
1. 최민순 역/단테신곡(하)/을유문화사/1988/p726-733
2. Mark.Musa Trans/The Divine Comedy(Paradise)/Penguine Classics/p283-294
3. Dorothy sayers Trans/The Paradiso/Penguine Classics/1975/p265-273
4. 山川丙三郞 譯/神曲(下),天堂/岩波文庫/1990/p153-158(본문)/p337-341(주석)
5. 矢內原忠雄 講義/天國篇/みすず書房/1970/p517-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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