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아침 일찍 집을 나서자니 요 며칠 단풍이 물들었나 했는데 어느새 나뭇잎들이 바람에 떨어져 날린다.
여름내 무성한 잎을 달고 있던 가지는 이제 곧 말끔히 비워질 터.
이렇듯 가을은 풍성한 수확의 계절이기도 하지만 그간 채웠던 걸 비우는 계절이다.
비우지 않고는 채울 수도 없으니 비움은 바로 채움의 필요 조건.
그래서 가을은 우리에게 비움의 의미를 일깨워주는 계절이기도 하다.
매년 이맘 때면 고양신문사 주관의 바람누리길 걷기 행사가 열린다.
아직은 걷기 좋은 숲길과 자연이 비교적 잘 보전되어 있고 역사와 문화가 함께 어우러지는 고양시.
그 길을 걸으며 건강을 다지고 가을날을 즐기고자 참 많은 사람들이 모였다.
우리 고양들메길은 작년까지 최다 완주 단체상을 3년 연속으로 받아 걷기 끝난 후 상금으로 풍성한 뒤풀이 회식의 즐거움을 누렸다.
작년에 15명의 완주로 아슬아슬하게 우승했기에 올해는 4연패를 위해 좀 더 많은 길벗들의 참여를 독려해 무려 32명이 참석했다.
일부는 10 km까지만 걷고, 어라연님은 다른 일로 강매석교 조금 지나서 귀가, 25km 최종 완주자는 아래 22 분이다.
은목서, 동행, 야호, 꽃우물, 호수 시내(호수님 따님), 청아, 하얀운동화, 급시우, 차오
별나라, 무쏘, 죽장, 해바라기, 꾸메모리
오래, 구름, 가을양, 나지야, 행복꽃
정동연가, 풀소리
우리는 어울려 정담과 함께 고양시의 가을길을 걸으며 즐거움을 나누었으나 한 가지 아쉬움은 당초 기대와 달리 우승을 못하고 준우승을 했다는 점.
작년엔 중간 휴식 지점인 도래울 의장대공원에서 단체팀 인원을 확인해 걷기 종점에서 중간 지점의 인원 보다 더 늘어나는 걸 예방했었는데 올해는 도래울공원에서 인원 체크를 안하길래 주최팀에 문의했더니 종료지점에서의 인원만 확인한다고 한다.
그러면 다른 팀이나 걷지 않은 인원이 종점에 와서 합류하는 걸 어떻게 막을 수 있겠냐 제가 주최팀에 반문했더니 그 거 너무 예민하게 생각하지 말란다.
결국은 완주점에서 인원 점검 결과 우리팀은 22명, 건강100세 네트워크팀이 27명으로, 당연 4연패할 거라 믿었던 우리의 기대가 무너졌다.
당연히 1등팀을 기꺼이 축하해줘야 하나 그 팀이 이번 행사를 후원한 사과나무의료재단의 구성팀이라는 점과, 중간 인원 체크를 하지 않아 공정성에 있어 신뢰감을 주지 못한 점은 못내 아쉬움으로 남는다.
정발산역에 내려 호수공원으로 가는데 참 상쾌하고 예쁜 가을날이다.
이 많은 사람들 중에
우리 고양들메길 길벗들은 금방 찾을 수 있지요.
모두의 표정이 즐겁고 환하네요.ㅎㅎ
행복꽃님은 오늘도 따끈한 찐계란을 준비해 오셨답니다.
그러니 우리들 사기는 충만하고 한층 더 올라갔지요. 감사, 또 감사!!
간단한 체조와 주의사항을 들은 후 식수를 받고는 9시 20분경 25km팀부터 출발.
우리 고양들메길은 잠시 걸음을 멈춰 단체촬영. 앞에 먼저 간 길벗들은 빠졌네요.
가족, 친구와 어울려, 또 서울 등 타 도시에서 온 참가자들도 제법 있습니다.
호수공원엔 단풍이 절정이군요.
일산 시내 구간에서 본대는 포장도로로, 길을 아는 우리는 발이 편한 숲길로 걸어갔지요.ㅎㅎ
장항동쪽으로 우회전
그 길에도 단풍이 절정입니다.
고양들메길 자체 휴식.ㅎㅎ
평소 걷기에서처럼 물 한 모금과 간단 간식.
지하도를 지나
자유로 한강변의 평화누리길을 따라 걷습니다.
행주산성을 향해 가는 길에서
3년전 우리 고양들메길 밤샘 야간걷기에 참가하셨던 기쁨맨님 부부를 만났습니다.
80이 넘은 나이에도 이렇게 함께 걸으시니 참 부럽고 보기 좋네요.
오래도록 건강하시길.
행주나루가 바로 10km 걷기 참가자들의 종점.
25km팀은 좀 더 걸어
행주산성역사공원에서 점심식사와 공식 1차 휴식시간을 가졌습니다.
여기서 퀴즈를 통해 상품 증정의 시간을 갖는데
앗! 별나라님이 상품권을 받았습니다.ㅎㅎ
휴식시간을 마친 후 행주산성 뒤 한강변의 계단길로 올라갑니다.
억새도 이젠 말라가네요.
고양대덕생태공원엔 코스모스가 한창입니다.
작년엔 꽃이 다 시들었는데 올핸 기온이 높은 탓에 꽃이 만발하네요.
이젠 억새와 갈대 정도는 구분하실 수 있겠지요? ㅎㅎ
코스모스 여인 가을양님.ㅎㅎ
가을양님이 굳이 찍으라고 해서.ㅋㅋ
코스모스 한 가운데 선 연인들.
참 부럽고 예쁜 모습입니다.^^
우리 고양들메길의 친근한 명소인 강매석교.
맑고 파란 하늘 아래 갈대가 가을 분위기 물씬 풍기네요.
공식 2차 휴식장소인 도래울 의장대공원에서 2차 공식 휴식을 갖지요.
이 곳에서 주최팀이 간식을 주고
헨리님이 시원한 캔맥주를 사오셔서 나눠 마시며 갈증을 해소합니다.
오잉? 근데 가을양님 앞엔 소주병까지.ㅎㅎ
오늘 걷기의 Staff로 봉사하신 Special one님은 오늘 의상도 역시나 Special하네요.
작년엔 White mode더니 올핸 Red로.ㅎㅎ
2차 휴식 후 다시 출발.
이 곳에서 단체팀 중간 인원 Check가 없었던 점은 아쉬움으로.
단풍이 너무 고와 잠시 넋을 잃고 바라보았습니다.
창릉천변엔 수크령도 벌써 말라갑니다.
창릉천을 따라 삼송역과 지축역을 지나
오늘 걷기의 종점인 지축8단지를 향해 가는데 어깨는 점점 무겁고 포장도로를 오래 걸어 발바닥이 아파옵니다.
그래도 힘을 다해 종점에 도착하니 오후 4시 20분경.
지축동 풍물팀의 장고 응원에 힘이납니다.
아쉽게도 단체 우승은 못하고 준우승을 했지만 휴식시간 포함해 거의 8시간을 걸은 22명의 우리 고양들메길 길벗님들 정말 대단합니다.(준우승 상품으론 국수set.)
따님까지 대동해서 끝까지 완주하신 호수님을 비롯한 참가 길벗님들께 감사하단 말씀 전합니다.
비록 단체우승 4연패는 달성하지 못했지만 끝까지 정직하게 땀흘리며 최선을 다해 준우승을 한 고양들메길, 그래서 우승 보다 더 값지고 아름다운 준우승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러니 비록 상금 30만원 못받았다고 그냥 갈 수야 없지요.
걷기 끝나고 일부는 바로 귀가, 저를 포함한 13분의 길벗은 지축에서 뒤풀이로 하루를 마무리했습니다.ㅎㅎ
오늘 아침 일어나니 허리와 발바닥이 좀 아프고 오랜만에 허벅지에 기분좋은 뻐근함이 느껴지네요.
다시 한번 함께 걸은 길벗님들께 감사드리고, 내년엔 우승을 기대하면서 이만 후기를 마칩니다.
첫댓글 국수 함 끓여 먹어볼까 ~ 물 올립니다 .
같이 걸었던 11월이 울긋 불긋
오래 ~ 기억에 남겠지요 ^^
준우승 축하드립니다
저는 참여는 하였으나 오후 일정이 있어서 5키로 코스 완주 하였습니다. 내년에는 끝까지 함께 도전하도록 해보겠습니다.
준우승
약간 아쉽네요
참가 하고 싶었지만 결혼식 있어 아쉬움만 남네요
바람누리길에서 자연이 수놓은 아름다운 오색단풍 구경하고 들메님들의 아름다운 비단 향기까지 가득담아온 풍성한 하루였습니다.
°25km+1.5km+2차+3차까지 질주 하신 들메님들 ♤ 응원합니다.
일정상 끝까지 함께하지 못하였지만 완주하신 22분의 들메길벗님들께 경의를 표합니다
파란가을하늘아래 흐드러진코스모스, 울긋불긋단풍, 하늘거리는 억새, 정겨운들메님들~
이보다 아름다운조합이 있을까요~^^
갤러리에 몇분사진 올려놨으니 퍼가세요 ㅎㅎ
꽃우물님 풀소리님 스페셜원님 길벗님들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그리고 헨리님 특별히 감사합니다 ~♡
확트인 앞이 좋아서.. 깃발맨 바로뒷줄에서 걸었는데, 코스모스 밭에서 사진과 걷는도중 간식먹기 등..소소한 즐거움을 놓쳤군요.
뭔가 예전같지 않은, cool 하지 못한 진행에 아쉬움과 의혹이 들었으나, ... 가장많은 인원이 함께한 시간이어서 좋았어요.
함께 걸은 지기님 이하 많은 분들..
함께여서 좋았어요..
편안한 주말 마무리 되세요.
11월에 흐드러진 미친 코스모스..하기사 꽃이 무슨 죄겠습니까? 따듯한 기후가 문제죠. 즐거운 걸음이었습니다. 내년에는 반팔에 반바지 입어야 될 듯 합니다. 함께 하신 길벗님들 감사 드리고요.
물론 완주에 의미가 크겠지만 뭔가... .. 흠.... .ㅎ
열심히 걸으신 들메님들에게 박수를~~~짝짝짝!!!
1열 고수하며 걸어, 꽃밭과 간간히 쉬는 재미는 못 즐겼지만 나름 흠뻑 흘린 땀으로 뿌듯했습니다.^^
올해는 걷기 기획팀에 안 들어가서 그런가요? 밖에서 제3자 입장에서 봐서 그런지 허점이 참 많은 대회였던 것 같습니다. 룰을 잘 지켰다면 1등을 놓쳐도 승자를 축하하고, 내년에 분발을 다짐했을 수도 있었겠지만, 속사정을 대충 아는 입장에서는 참으로 안타깝고 속상했습니다.
함께 한 모든 회원님들 축하드리고요, 2등에 굴하지 않고 꾿꾿한 모습 보여주셔서 감사합니다~^^
@꾸메모리
@꾸메모리 은목서님 찍은 저 깃발이 어디있었어요. 난 못봤는데... 멋져요. 나도 깃발과 찍고싶었는데..
ㅋㅋ 하긴 찍었어도 저런 멋스러움은 아무나가 아닌듯...ㅋㅋ
2022년 사진 그땐 30킬로
2023년 사진 이때부터 25킬로
2024년 사진..뭐하느라 그랬는지 늦게도착했고.. 깃발도 어딨는지 모르는...ㅋㅋ
당당하게
신나게
멋지게 때로는
져주면서!
당.
신.
멋.
져.
지기님을 비롯한 우리 들메님들이 멋지고 자랑스럽습니다♥
걷기대회로는 첫 참석이라, 진행방식이 흥미로웠어요.
걸으며 여유롭게 사진도 찍고, 함께 점심 먹고, 퀴즈도 풀고, 간식도 함께하고,
속도보다는 함께 걷는다는 느낌이 좋았어요.
완주자가 모여 뿌듯한 느낌도 공유하고, 현장에 있어야 상도 받을수 있다는것도
보통 걷기대회는 앞만 보고 가고, 완주하면 바로 흩어지는데, 함께하기에는 25km도 적당
집에서는 색색의 국수세트를 받아가니 좋아하네요.
주말 단풍나들이객으로 고속도로가 막힌다는데, 단풍놀이대신 들메길을 위해 나오셨던 분들 감사^^
일등같은 이등이지만 페어플레이 정신으로 끝까지 완주해주신 길벗님들 수고 많으셨습니다. 나름 재미있는 추억으로 남았네요. 몇년연속 일등하면 식상하니ㅋ 내년에 다시 하면 될듯합니다. 다들 활기차고 행복한 한주 보내세요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