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3년에 3권으로 번역한 한문 단편을 40여년이 지난 2018년에, 자료를 확대하여 다시 증보한 책이다. 개인적으로 임형택 선생님을 존경하지만, 이 책을 보면서 새삼 저자의 열정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나 할까? 제1권은 조선 후기의 경제적 축적과 남녀 사이의 애정을 주제로 다룬 한문 단편들이 '부' 그리고 '성과 정'이라는 제목으로 다루어지고 있다. 학생들을 가르치면서도 유용하지만, 조선 후기 문학을 주로 다루는 내 연구에서 역시 반드시 필요한 자료들이라 하겠다.
40여년 전 이우성 선생님과 시작한 번역과 출판 작업을 기초로, 이제 저자 혼자서 맡아 새롭게 꾸미는 것이 결코 쉽지 않은 작업이었으리라. 하지만 정년 이후에도 여러 학회나 연구 발표회에 꾸준히 참석하시고, 또 새로운 글들을 발표하시는 저자의 열정만큼은 후학들이 반드시 배워야 할 덕목이라고 여겨진다. 더욱 커진 활자가 반가운 나이가 되었지만, 편집 이전에 자료를 분류하고 번역하는 힘든 여정이 이번 책으로 저자에게 보람과 보답으로 작용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져본다.(차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