ㅎㅎㅎ. 터놓고 할얘기는 아니다. 그렇지만 사실이 그렇다는데 무슨 할말이 더 있을까. 아니, 다른사람들 사정은 모른다. 내가 그렇다는 얘기다. 작정하고 성경을 읽기도 했다. 정말 작정하고 읽었다. 하나님께서 무슨 말씀을 하고 계신지는 알아야겠기에 그랬다. 그런데 결론을 말하자면 읽으면 읽을수록 더욱 모르겠다는 표현을 할수밖에 없더라. '너는 내 백성이 되고, 나는 네 하나님이 되겠다' 는 간절함이 묻어나오는 하나님의 구애를 내가 감히 어떻게 이해하겠는가. '사랑한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겠다'는 말씀을 민달팽이 세끼 껍질만끔도 안되는 내 깜량으로 어찌 해아릴수가 있겠는가. 사실은 오늘도 곺으다. 사랑이 고프고 외로움에 고프고 관심이 고프다. 목이마르고 갈증에 애가탄다. 나만 그런가. 옆사람에게 아무도 관심이 없다. 스마트폰에 혼을 뺏긴 옆사람에게 말을 걸려면 얼마쯤 용기가 있어야 할까. 아들딸의 관심을 끌려면 어떤 몸짖이 필요할까. 말을해도 귀기울이지 않는다. 자기 생각에 빠저서 상대방의 말에 귀를 닫고있다. 정작 나도 그렇지 않았던가. 나는 전화 통화도 길게하지 않는다. 상대방 얘기가 길어질듯하면 서들러서 마무리에 들어가곤한다. 들어줄 마음이 아예없는것이다. 나도 그러면서 누굴? 내가먼저 들어줄 준비가 안되어있으면서 들어달라고 한다. 내가 들을 생각이 없으면서 내 얘길 들어주길 바란다. 나는 아우성을 치면서 정작 남의 아우성엔 귀를 닫는다. 수다를 떨면서도 실상은 혼자서 각자 자기 얘기만 하고있다. 그것도 앞다투어. 들을 생각은 전혀 없다. 그냥 자기만 떠들고 있다.ㅎㅎㅎ. 대놓고 외롭다는 말을 하지는 않는다. 목이 마르다는 말도 삼키며 산다. 참 다들 대단하다. 하긴 말을 한다고해서 무슨 해결책이나 도움이 오는것도 아닌데, 내속을 들어내며 수선을 피울 까닥은 없을지도 모른다. 그래. 그건 그렇다. 나도 철이 좀 들 필요는 있겠다 싶긴하다.
어제 점심식사는 특별했던가. 그랬던 것 같다. 찰밥은 교회에서 제공했고, 반찬으로 나물이며 김에 닭백숙은 국 대용으로, 그리고 식혜도 있었고 생강차에 열무김치까지 풍성했다.( 열무김치와 생강차는 구경도 못했다) 모처럼 수다를 떨어가며 식사를 했다. 수고를 아끼지 않고 정성껏 준비해서 가지고온 분들의 노고에 박수를 치긴 했지만 결코 가벼운게 아님을 알고있다. 나는 이런 수고를 해본적이 없다. 겨우 나의 아이들을 위해 움직이는게 전부였는데, 그나마 얼마나 투덜댔던가. 조금만 관대하게 품어줄수는 없었는지,,,. 왜 손해본다는 피해의식이 그리 깊은지,,, 남들을 위해서도 수고를 아끼지 않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가. 밥퍼목사가 한둘이 아니다. 그분들이 보답을 바라던가. 하늘에 상이 있다고해도 그건 보이지도 않는 보상이다. 그럼에도 그분들은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열심히 하루하루 살아가고 있다. 그정도까지는 아니래도 내속에 불평이나 없었으면 좋겠다. 주님, 불쌍히 여겨주십시요. 이 말도 안되는 저를 제발 불쌍히 여겨주십시요. 철들게 하여주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