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책 없어 당황하는 여자 옆에는 '부채질하는 그녀'가 있어 든든합니다.난 언제부턴가 술을 마신 것도,뭐 부끄러운 상황도 아닌데 얼굴로 열이 확 달아오릅니다.여러 사람들이 모인 실내 온풍기의 열기는 그저'보통'인데도 후끈 침범해오는 화마에 살짝 불안장애까지 겪습니다.몸에 열이 많고 혈압이 높아서 그려려니..생각하다 자꾸만 상황이 시도 때도 없이 반복되니 인터넷에 의지했지요.
실내외의 온도 변화.나이들어 혈관을 둘러싼 탄력섬유의 손상.피부조직이 약함.얇은 피부.노화. 자외선 지나친 노출..스테로이드의 장기 사용으로 혈관 확장.폐경기 호르몬 변화.에스트로겐의 분비가 줄어 모세혈관의 수축 이완의 지장으로 얼굴 빨개지는 등의..개인적 차이로 짧게 혹은 몇 년까지도 증세가 지속된다는 불안한 예감으로 대인기피증의 수준에 이르렀지요.이동 시 마스크 착용.알로에젤을 비상 수단으로 갖고 다니며 볼쌍사납게 발라대고 말예요.내 모습을 지켜 본 이들은 뭘 잘못 먹었냐고 우려했는데..부채질하는 그녀가 말합니다.'나도 그랬어'
그녀는 사계절 부채질을 합니다.열이 많아 조금만 더워도 못 참는데요.안면홍조.그걸 치료하는라 좀 오랜 시일을 허비했답니다.조목조목 미리 살아 온 경험으로 내게 의견을 제시합니다. 이렇게 한 번 해 봐..장자크 상뻬'얼굴 빨개지는 아이'처럼 이유없이 재채기를 하는 남다른 성향의 아이에게 동질감을 느껴 친구가 되듯..언니는 친구가 되었어요.여름의 끝자락부터인가.어떤 인연으로 어딘가에 출근해 그저 도장을 찍습니다.다른 세계의 긴장감이 금방 그녀들에게 향한 관심으로 나날이 행복합니다.
고개를 돌리면 밝고 혹은 어두운 세월의 나이테들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그녀들을 봅니다.주변 타인들에 대해 좁은 안목이건만 '긍정'으로 해석됩니다.다 알 수는 없지만 관계들을 형성하는데 성공한 셈이지요.오늘도 열기에 민감한 나를 향해 부채질하는 그녀가 말합니다.'열나믄 죽겠승께로'두꺼운 옷은 벗으래요.열이 많은 체질인 그녀는 나와 닮아있어 공감이 되지요.나보다 열 살이 훌쩍 넘은 같은 공간의 언니에게서 인생을 배웁니다.그런데 말예요. 내 얼굴의 홍조는 언제나 끝나려는지요.
첫댓글 오랫만입니다. 전 술 한잔이면 얼굴이 빨개지는데요.
행복한 날들 보내고 계신것 같아 좋네요.
올해도 좋은 글 많이 주실거죠?
나는 참 편안합니다. 누구는 머리 털이 없어서 하고 고민 하는데 나는 아무 생각이 없어요. 그냥 생긴대로 살지
불편하지 않다면 얼굴이 좀 빨가면 어쩐데요. 좀 더우면 겉옷을 벗으면 어쩐데요. 운동화도 짝 맞추어, 옷도 단추 꼭 잠그고 , 옷도 뒤집어 입으면 안되고 , 그랬는데 지금은 운동화도 짝짝 옷도 찢고 단추도 옆, 뒤 위 다 달리고
너무 남 의식하지 말으시고 내가 불편하지 않으면 편하게 생각하는 것이 좋을 듯 하외다.
그리고 혈관에 관계된다면 운동을 꾸준히 하시고. 폐경기라 그런다면 폐경안오는 사람 나와보라고 하세요.
내가 속 모르는 소리 했는지 모르지만 그냥 내 생각 적었습니다.
정다운 선생님의 그 쿨한 성격이 아주 좋습니다.지금 와서 고백하건데..나는 사람 얼굴은 똑바로 안 쳐다 보기에 누구든 금방 익숙하지 않은데 맨처음 선생님의 두 모습으로 조금 헷갈렸어요.^선생님의 댓글로 속이 더 뻥 뚫립니다.
마이프렌드 님,올해 저는 좋은 글은 못 써도 재미있는 이야기는 쓰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날아언니도 빨개지는군요.
누구나 열이 올랐다 내렸다 할때가아닌가요.
편하게 생각하세요^~^
다시 읽어보니 후근후끈 온풍기를 에어컨이라 썼네요. 못말려 정말..인생의 황혼..노을빛에 깊이 물들었나 봐요.
날아님요 ~~^^
정샘의 댓글로 헷갈림이 뻥 뚫렸다는 ,.., 고백
제가 포복절도 합니다, 눈물까지 나게 웃었구먼요,
저도 주보로 부채질 엄청 했었고
한겨울 지금도 미사 중에 부채질에 웃옷 벗었다 입었다 합니다.
이도저도 다 끝날 때 보다는 지금이 좋다고 하니
그냥 지냅니다요. ~~~ ^^
날아님요 ~~^^
정샘의 댓글로 헷갈림이 뻥 뚫렸다는 ,.., 고백
제가 포복절도 합니다, 눈물까지 나게 웃었구먼요,
저도 주보로 부채질 엄청 했었고
한겨울 지금도 미사 중에 부채질에 웃옷 벗었다 입었다 합니다.
이도저도 다 끝날 때 보다는 지금이 좋다고 하니
그냥 지냅니다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