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어서인지 피로가 풀리지 않고 여기저기 시큰, 압통(tenderness 만지거나 압력이 가해지면
느끼는 통증)이 나타납니다. 남들에게 말하면 잔소리 말고 병원에 가란 핀잔만 들어
꾹 참고 가벼운 운동으로 버텨보려고 꾸물한 날씨에 안산으로 향했습니다.
당연히 비가 옵니다. 정자에 앉아 얼린 맥주 슬러시로 눅눅함과 끈끈함을 떨쳐봅니다. (8/1)
<닥다리로가는길> 카톡친구로 맹글면 어떨까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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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오니 사람이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비에 젖은 데크가 포근히 감싸오며 잔디 위를 걷는 듯합니다.
빗방울은 아름다운 수정구슬을 만들고 생명수가 되어 초록이 되어 스며듭니다.
빗줄기에 때 이른 낙엽은 잠시나마 찜통더위를 잊게 합니다. 벌써 술시가 되었나?
봉평메밀국수는 보통명사가 되어 서울 시내 여러 곳에 산재해있지만
그 맛이 모두 같지 않습니다. 홍제역 부근에 있는 막국수집입니다.
메뉴판에 꿩만두가 있어 오랜 옛날 냉면 고명으로 먹었던 꿩 완자가 생각나 '그 비슷하려나?'하고 시켰습니다.
다진 꿩고기가 들어갔으면 뼈 부스러기도 씹히겠거니 생각하며...
그러나 꿩보다는 메밀 야채 만두에 가까왔습니다. 맛이 없다는 건 아니지만 꿩은 언감생심이었습니다.
내가 평양냉면을 좋아하는데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평양냉면 값은 아무리 원가 때문이라지만
수긍이 가질 않습니다. 차라리 한우와 국산 메밀을 포기하고 쉽게 접할 수 있는 냉면을 내면 어떨까요?
'부정식품'이라도 먹을 수 있게요. ㅎ
비빔막국수 비주얼 좋습니다. 육수를 따로 달래 붓고 비벼먹습니다.
참기름 맛이 이끌어 주는 막국수였으나 근래 먹어본 막국수 중 가장 낫지 않았나 싶습니다.
애피타이저로 먹은 꿩만두가 입안에 남긴 풍미 때문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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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무지무지하게 더운 여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올여름엔 평양냉면 열기가 예전 같지 않았던 듯합니다.
코로나 때문일 것도 같고 아니면
점심으로 먹긴 부담스러울 수도 있겠습니다.
차라리 계급장 떼고 먹으면 어떨까요? ㅎ
아~ 할아버지, 아버지께서 꿩사냥을 좋아 하셔서
어렸을때 꿩 육수 국수, 꿩 완자, 꿩 만두 많이 먹었지요
꿩뼈가 아니라 은단만한 총알이 가끔 나왔던 기억이 납니다
산탄을 많이 썼지요.
우리 때는 그 무시긴가 국산 산탄총.
아마 그때는 외제총 아니었을까 합니다.
별 거 다 하셨군요.
집안 내력인가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