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삼릉 태실 부근에 있는 보리밥집을 가려고 밥집을 중심으로 보행시간 2시간 정도 반경을 그리니
지축에서 창릉천을 따라 내려가다 원흥역으로 빠져 농협대학교, 서삼릉으로 향하면 될 것 같습니다.
(서삼릉누리길) 원흥은 신도시가 되어 젊은 부부들이 많은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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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컨트리 담장을 지나 농협대학 쪽으로는 시골 냄새가 물씬 배어나는 풍경입니다.
마침내 기승전.먹에 도달하고야 말았습니다.
방송을 많이 타서 돈을 엄청 벌었을 텐데 부근 커다란 한옥 음식점과 달리 어딘가 빈듯한 푸근한 모습입니다.
'코다리 안 먹으면 후회하십니다'? 그뢰에~?
사실 이 집을 찾게 된 것은 오래전 방영된 사유리의 먹방 프로 때문이었습니다.
사유리의 입담이야 보증수표지만 코미디언 뺨치는 할머니와 아들의 능청맞은 맞장구도 흡인력이 강했습니다.
'조미료는 안 쓴다'는 아들의 말에 '그렇지만 요것들은 다시다가 쬐끔씩 들어간다'는 대본에 없는 돌발상황도 웃겼지만,
장사하는데 힘들지 않는냐는 물음에
'(하도 속을 썩여) 영감이나 얼른 죽으면 그걸로 끝이여'라는 방송사고는 가식 없는 포복절도였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eIZ5Czwo_dY
할머니와 아들은 안보였지만 다시다가 거의 안 들어간다는 나물들과 보리밥이 순식간에 차려졌습니다.
방송에 나온 대로 보리밥, 모둠나물, 상추와 풋고추, 열무김치와 무채, 된장찌개 가짓수는 변함이 없습니다.
물맛까지 좋은 듯했는데 그것은 느낌이었을 테고 살얼음이 뜬 동동주 맛은 땀 흘린 후 감로수입니다.
양념에 쩔지 않은 비빔밥, 늘보리가 점막과 혀에 닿는 촉감은 매끄럽고,
어금니에 씹히며 배어 나오는 구수함은 참기름과 잘 어우러집니다.
세모시보다는 삼베에 가까운 거칠지만 뿌리칠 수 없는 은근한 맛입니다.
멸치와 건새우로 맛을 낸 된장찌개가 일품이고 안 먹으면 후회할 것이라는 코다리구이는 글쎄에~~
남의 떡이 더 커 보이는 것인지 다음에 오게 되면 우거지 칼국수를 먹어봐야겠습니다.
혼식을 장려해서 도시락 검사를 하던 때에도 겉에 조를 살짝 덮었을지언정 보리밥은 안 먹었는데
군의관 시절 보리밥에 물 말아 감자조림처럼 보이는 허연 군대 깍두기와 허연 콩나물의
짭짤함을 반찬 삼아 해장하던 습관이 중독되어 먹는다면 거의 꽁당보리밥을 즐겨 먹습니다.
오랜만에 보리밥에 발동 걸려 집에서 늘보리에 단호박, 표고, 당근, 마당의 참나물, 다진 고기와
국간장, 참기름 약간 넣어 밥을 짓습니다. 양념장과 함께 비벼 먹습니다. 계속 먹어도 질리지 않습니다.
난 '親보리'派인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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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무엇 때문에 체중이 4 kg 빠졌는지 모르겠지만
저녁 술 모임이 적어지고 일찍 먹고 일찍 자며
食에 대한 유혹을 잠으로 대체시킨 게 원인인 듯하니
코로나에 감사를 해야 하는 건가요?
아마도 빠진 체중은 술살이 안주살과 더불어 몸에서 빠져나간 것 아닐까요?
4kg 감량? 감소?
아무튼 경하 드리옵니다
사라진 4Kg,
다시는 발붙이지 못 하게 하소서!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