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 부르기
사람들은 무엇이 행복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행복한 것인지 잘 모르면서 인생에
있어 최고의 善으로 보고 있는 德을 추구하기 보다는 눈에 보이지도 않는 행복이라
는 신기루를 찾아서 헤멘다.
행복을 논하는 저명한 사람들 중에 미국의 정치가, 과학자, 문학가인 벤자민 프랭
클린의 주장이 나는 마음에 든다, "행복해지고 싶으면 욕망을 줄이거나 소유물을
늘리라."고 한 그의 말에서 인간의 정신과 물질이란 역시 행복의 試金石으로 다루
어지는 것 같다.
행복감은 지극히 주관적이고 개인적이다. 언젠가 억대 로또 복권에 당첨된 어떤
사람이 행방을 감췄다는데 이 사람은 그 후 행복해 했을가? 지겨워했을까? 서민화
가 박근수 씨는 그림을 그려 주고 그 날 저녁에 하얀 쌀밥을 들 수 있었는데 행복감
을 맛보았을까? 영국의 다이에나 왕세자비는 훗날 남편의 외도에 맞서서 자신이 선
택한 외간 남자와의 사랑놀이에서 행복해 했을까? 이로써 본다면 어느 누가 함부로
남의 삶의 형태나 방식을 행복하다, 불행하다고 심판 할 수 없음을 느낀 것이다.
사람들은 자기 나름의 삶의 방식으로 사는 법을 터득하면서 살고 있다. 그러나 자
기식의 그 삶이 다 옳다거나 바람직하다고는 할 수 없다. 그래서 현명한 사람은 타
인의 잘못에서 배움을 얻지만 어리석은 사람은 자신의 잘못에서 깨우친다. 우리는
삶의 과정에서 빚어지는 다양한 내용의 부조리, 비리, 불합리, 부도덕, 부정의 사례
를 보면서도 행복하게 사는법을 찾아내지 못한다면 그 우둔함을 어떻게 변명해야
하는 걸까?
자, 이제 행복을 부르자. 소유물을 늘릴 능력이 없으니 욕망이나 줄여야겠다. 물질
이 만연한 세상에 見物이면 生心이기 마련이다. 백가지 악의 근본이 되는 탐욕은 근
심과 불안을 데리고 다닌다. 탐욕과 더불어 시기, 질투, 공포, 불안, 절망 등 이러한
Pathos를 밝은 理性과 강한 意志로 싹둑 잘라내지 않으면 욕망의 노예로 전략하여
불행한 삶을 살게 될 것이다.
옛날 중국에 허유라는 사람은 세상의 영욕을 버리고 속세를 떠나 나무위에서 살았
다. 요 임금이 황제 자리를 물러주려고 하자 이 말을 들은 그는 귀가 더러워졌다 하
여 영수(穎水)라는 냇물에 귀를 씻고 기산(箕山)으로 들어가 살았다고 한다. 수백 억
정치자금 이야기를 들으면 "나는 언제 그 돈을 만져 보나." 하며 부러워 말고 중국
고사의 허유처럼 냇가에 가서 귀를 씻는 게 좋겠다. 아니 화장실에 가서 씻어도 된다.
이솝 우화에서 배가 너무 고픈 여우가 포도덩굴에 탐스럽게 달려 있는 포도를 보고
하루 종일 팔짝팔작 뛰어 올라도 따 먹을 수 없어서 "저 포도는 시어서 못 먹어" 하
면서 애서 좌절감을 감추며 자신을 합리화한다. 이처럼 변명하거나 악담할 것도 아
니다. "내 먹을거리는 따로 있다."라고 자위하는 것이 현명하다. 새 털처럼 많은 나날
인데, 행복의 날은 새 발의 피같이 적다고 불평하지 말자. 몸 가릴 옷이 있고 나물 먹
고, 누울 자리 있는 것에 감사하고, 볼 수 있는 눈, 들을 수 있는 귀, 말할 수 있는 입,
일할 수 있는 손, 걸을 수 있는 다리가 온전히 있는 것을 감사하게 생각해야한다.
결국 행복 부르기는 걷잡을 수 없이 달리는 '慾望이라는 전차에서 뛰어내려 그 속에
타고 있는 不幸이라는 주인을 보면 幸福이라는 나그네가 인생길에서 손짓하며 전차
에 오르지 않을까?
<김 경 남 / 수필집(선문학수필선5) "종이속 영혼" 중에서>
<작가소개>: 경북 영덕읍 남석리 출생, 在京盈德郡鄕友人
영덕초.중.고('68) 졸업
서울 동국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졸업
동 교육대학원 국어교육과 졸업
"문예비젼"신인상 평론 부문 수상
"조선문학"신인상 수필부문 수상
한국문인협회회원, "문예비젼" 문비문학회장역임
"조선문학"문인회 이사
영덕신문 논설위원 및 칼럼니스트
동국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총동창회 자문위원
동국대학교 사범대학교부속중학교 교사 역임
현) 동국대학교 사범대학 부속여자중학교 재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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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마음먹기에 따라 행복과 불행이 따라옵니다..모든일에 긍정의 마음으로 본다면 늘 감사하고 행복한일만 있습니다..오늘 아침방송에서 들었는데 잠자리에 들때 하루3번 감사하고 ,3번자기자신을칭찬하기를 하면 늘 행복한마음이 된다고 하네요..실천해볼려고합니다^^
장미님은 어쩜 고렇게 맞는 말씀만 하신데요. 하루 3번 감사하고, 하루 3번 칭찬하고, 하루 3번 반성하도록 해 보겠습니다. 행복을 위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