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이달 24일(음력 9월14일)이면 만 101세가 되신다.
벌써 오래전부터 엄마는 앉지도 못하시고 말씀도 못하시고 누워만 계신다.
내가 엄마 시중을 힘들어 하니까 남편 혼자서 24시간 3끼 먹여드리고 기저귀갈고
시간맞추어 약먹이고 목욕시키는데, 옆에서 남편 고생하는것을 보면 너무 미안하다.
간병인을 썻으면 좋으련만, 남편은 간병인이 집에 와 봤자
매일 우리집에 와서 상주하면서.. 이런일은 못한다, 저런일도 못한다.
최소한으로 움직이려고 하니 우리가 어차피 대부분 엄마 시중을 하는데
남이 집에 있으면 신경쓰인다고.. 오지 못하게 하고 있다.
점점 엄마 상태가 안 좋아지시는데...
작년말 엄마가 위독하셔서 병원응급실에 모시고 갔었는데
진찰도 안해주고... 그냥 호스피스로 보내주었는데
우리는 호스피스에서 병치료는 안해주지만 물과 음식만은 주면서
편안히 돌아가시게 돌보아 주는줄 알았는데
병원 호스피스 병실에 눕혀놓고 음식은 물론 물조차 안주고
오피오이드 같이 독한 진통제만 드렸었다.
사람이 물조차 못 마시고 독한 진통제만 먹으면 닷새면 돌아가실 것 같아
(전에 이곳 한국 노인들이 호스피스에 들어가셨다 해서 병분안을 간 적이 있었는데
대부분 닷새정도 계시다 돌아 가셨었다.)
남편은 그렇게 목숨 끊어지게 할 수는 없다고
병원에서 안된다고 하는걸 병원 높은 사람한테 간청을 해서 엄마를 집으로
다시 모셔왔는데...벌써 10개월이 다 되간다.
요즈음은 엄마 상태가 점점 나빠지셔서 흠뻑 땀으로 옷과 이부자리를 적시고 하셔서
남편이 몇시간에 한번씩 기저귀 갈때마다 목욕시키는 타올로 닦아드리고, 옷갈아 입혀드리고
새 이부자리 덮어 드린다. 젖은 옷, 이부자리는 세탁기에 넣어 빨고..
나는 남편이 잠도 제대로 못자고 고생하는게 안 됐어서.. 엄마가 이제는 돌아가셨으면 하고 바라는데
남편은 내가 그런말을 하면 막 뭐라 나를 야단한다. 엄마가 이제는 대변도 제대로 보시지 못하니
남편은 엄마 관장을 거의 매일 해 드리는데
나는 "그냥 돌아가시게 하지 관장은 왜하나?" 답답하다.
지난번에는 남편과 내가 독감예방주사, 코비드 예방주사를 맞아야 하는데
몇달이 지나도 남편은 예방주사를 맞을 생각을 안해서
"빨리 예방주사를 맞읍시다. 그러다가 우리 독감걸리거나 코비드에 걸려 죽겠어요 " 했더니
"운신 못하시는 장모님모시고 예방주사 맞으러 가는게 힘이들어서 망설이고 있다"고
나는 너무 기가차서
"아니 우리둘만 예방주사 맞으면 되지, 엄마까지 예방주사 맞혀드릴 필요가 있을까?"
"엄마가 독감이나 코비드에 걸려 돌아가신다 해도 어쩔 수 없쟎아" 했더니
남편은 펄쩍 뛰면서 "장모님 예방주사 안 놔드려 독감이나 코비드에 걸리시면 고생하신다" 했다.
결국 그날 나는 남편과 싸우고 내가 화가나서 말도 하지 않으니
그 이틑날 아침에 남편이 나한테 져 주는것 같이 "그래 그럼 우리 둘이만 가서 예방주사 맞자"해서
남편과 둘이 예방주사를 맞고 왔다.
나는 그걸로 모든게 끝난줄 알았는데... 그 다음날 남편은 결국 엄마 예방주사를 맞히는데
모시고 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 엄마 모시고 외출하는게 아주 힘드는 일이라
나 몰라라 할 수 가 없어 나도 남편을 도와서 엄마를 낑낑매고 모시고 가 결국 예방주사들을 맞혀드리고 왔다.
엄마가 요즈음은 점점 신음소리도 많이 내시고..
가래가 올라와 숨막혀 하시면 남편은 가래 안생기는 감기약도 드리고, 산소와 맥박을 재고
코에 산소도 끼어 드리고...가래 빼내는 기계를 목구멍에 대 드린다.
의사들이 엄마를 호스피스에 보내라면서 더 이상 치료를 안 해 드리니..
남편은 의사 처방없이 살 수 있는 이약, 저약 구해서 엄마를 드리고 있다.
막 엄마 얼굴이 새빨개 지고 가래가 막혀 기침을 심하게 하면 남편은
"이거 어쩌지" 막 걱정을 하다가도 엄마 상태가 조금 좋아져 얼굴이 평안해지시고 잠을 주무시면
남편은 "다행이다"하면서 즐거워 하는데.. 나는 속으로 "그냥 세상떠나실 것이지" 한다.
그리고 나는 엄마한테 "엄마 흰옷 입은 천사들이 엄마 모시러 오지 않았어요?"
농담반 진담반으로 여쭤보면
엄마는 내 말을 알아들으시는지 마는지.. 나를 빤히 쳐다보신다.
내가 남편한테 "할아버지인 당신이 너무 고생을 한다" 하면
남편은 "나는 지금 고행을 하고 있어" "해탈을 하려고..." 한다
남편은 "끙끙" 아픈소리를 내고 계신 엄마께
"힘드시죠? 이제 다 나을꺼에요" 하고 위로를 해 드린다.
그리고 오늘은 나한테
"내일은 장모님 머리를 짤라 드려야 겠다" 했다.
첫댓글 2021년에 돌아가신 제 어머니는
1926년생이셨어요
청이님 어머님과 한 살 차이시네요
뉴케어도, 물도 못드시고
방울방울 입안에 떨궈드리는 물도
혹시 기도에 들어갈까 조심스러웠고
머지 않아 가시겠구나 할 때쯤
못드신지 4일째 돌아가셨어요
평온하게 잠드신 얼굴처럼
두 손을 배 위에 올려놓으시고
그림처럼 돌아가셨을 때
슬프기도 했지만
이제 육신의 고통에서
벗어나셨구나
천국 가셨구나 생각하니
감사하기도 했어요
청이님 어머님도 평안히 가시기를
기도드립니다
사위와 딸의 정성어린 간호에
너무나 고마워하실 거예요
제 어머니도 끝까지 집에서 지내시다
돌아가셨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