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을 기다리는 성급한 마음엔 작년에 핀 벚꽃을 올립니다.>
조왕신(竈王神)과 부엌
새벽에 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조왕신입니다.
조왕신에 대한 설명이 눈에 보였습니다.
지금은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 당시엔 이해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부엌의 모습이 눈에 보입니다.
아주 정갈한 우리 집의 부엌이 보입니다.
아파트에 살고 있는 저의 부엌이 보입니다.
무슨 일인가 생각했습니다.
조왕신 따위를 받들라는 뜻인가?
순간적이지만 약간 교만한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왜 갑자기 조왕신을 떠올리게 되었는가?
조왕신은 부엌을 지키는 신입니다.
부엌은 원래 비역이라고 했다고 합니다.
황해도와 경기도 사투리엔 아직도 그 흔적이 남아 있습니다.
비역은 옛날에 하늘에 제사를 지낼 때 제물을 준비하는 곳이었습니다.
비밀스러운 공간입니다.
또한 하늘에 제사를 지낼 제물을 준비하던 곳인 만큼,
아주 성스럽고, 청결한 공간이어야 했습니다.
이곳에서 재료의 보관이나 음식을 만드는 행위는 정성 그 자체였을 것입니다.
혹여 부정한 마음이 들지 않도록,
부정한 재료를 쓰지 않도록 모든 정성을 쏟았을 것입니다.
이러한 곳을 관장하는 신이 조왕신입니다.
따라서 그 신의 임무 또한 막중한 것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일반적인 잡신이 아니라 왕(王)급에 해당하는 신(神)입니다.
이제 부엌은
죽은 사람과 신을 위한 제물을 만드는 공간에서
살아있는 사람을 위한 음식을 만드는 공간이 되었습니다.
가정의 부엌뿐 아니라
식당의 주방도 같은 의미를 가집니다.
이제 우리는 신일합일(神人合一)을 이야기하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신과 사람이 하나란 말입니다.
사람이 곧 신이란 말입니다.
사람을 신처럼 받들고, 모셔야 한다는 말입니다.
또한 사람이 신이 되어야 한다는 말입니다.
이런 사람들을 위해 음식을 만드는 곳이 부엌(주방)입니다.
가정에서 부엌을 책임지는 사람은 어머니이자 아내입니다.
가족을 위해 음식을 마련할 때에 어떠한 마음을 가져야 할 것인지,
부엌을 어떻게 관리해야 할 것인지에 대해 이야기 하고자 함이 아닐까요?
정성이 들어가 있지 않은 음식을 식구에게 먹이는 것은
하늘에 정성이 들어있지 않은 제물로 제사를 지내는 것과 같습니다.
식당에서 음식을 만드는 사람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식재료를 준비하고,
음식을 만들며,
손님에 내어 놓는 것에는 신을 대하는 경건함과 정성이 들어가 있어야 합니다.
요즈음 음식을 만들고 먹는 프로그램이 넘쳐납니다.
감동을 주기도 하고,
때로는 서글픈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몇몇 프로그램에서 요리사들의 말은 음식을 만드는 요리사의 마음을 보여줍니다.
예전에 불결한 주방과 불량한 식재료로
음식을 만드는 식당이 매스컴을 타는 사례가 종종 있었습니다.
또한
많은 사람들이 그러한 음식 때문에 병원신세를 지는 경우도 있었고요.
음식을 만들고,
부엌을 관리는 어떤 마음으로 해야 하는지 알려주는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첫댓글 예전에 다른 곳에 올렸던 글입니다.
주부 들에게 부엌이란
의미있는공간이지요
늘 청결히 하려구
노력은 하는데 ....
감사합니다_()_
부엍이 이젠 거사님 말씀대로 주방이 되었습니다
요즘 자라나는 아이들이 부엌을 기억할지 모르겠네요
주방은 요즘 사람들의 요리하는 장소이지만
부엌은 어머님을 비롯한 조상님들의 숨결이 배어있는 말로 느껴진답니다
애환이 많이 담긴 선조 여인네들의 한이 깃든곳이기도 합니다
그런 곳이기에 조상신이자 조왕신의 의미도 있다고 봅니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_()_
그렇네요
부엌은 대물림의 의미도 있지만 주방은 대물림이 거의 없는 요즘이지요
부엌과 어머니는 불가분이지요 ^^
감사합니다 조왕신...
샤머니즘인듯해도..각 절마다 큰 공양간에는 조왕신청을 하여 붓글씨로 써서 맑은 감로차 올리십니다
아마..법우님의 마음으로 정성을 들여 올리는듯 합니다
남희거사님 좋은 말씀 고맙습니다
주방이 신성한 곳의 의미를 다시한번 되새김합니다^^
주방과 조왕신..
우리 세대 어머님들은 부억 한켠에다
물 한그릇 떠 놓으셨죠.
그 마음이 생각나네요.
고맙습니다.
며느리 시집살이가 시작되었던 곳이 부엌이지요
그 며느리가 이제는 조상님들이시고....
좋은 말씀 감사히듣고 갑니다
나무아미타불_()_
감사합니다 아직도 아기들이 백일이 될때
삼신할머니와 조왕신에게 올리는 감사의 미역국과밥
정겹고 든든합니다 왠지요 ^^
주방에는 조왕신이 있르지 모르겠지만
부엌에는 아마도,,,ㅎㅎㅎ
좋은 글 감사합니다_()_
어..?
전 남희님 펜인데요
이글을 왜 못보았는지 모르겠어요
감사히 보고 갑니다...
항상 건강하십시요
감사합니다 남희거사님()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_()_
감사합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