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여행
북에서 띄워진 오물풍선이 남풍을 따라 수도권 일부에 수백개 낙하하고, 남에서는 대북 전단지와 대북 방송을 재개하는 가운데 9.19군사협정을 정지시키는 최악의 남북 정세가 심상치 않게 돌아가고 있다.
여명따라 환기 창문을 활짝 여는 순간 골막산 기슭 그윽한 밤꽃 향기와 뻐꾸기 울음소리가 멀리 길 떠나는 오빠의 옷자락 잡아 세우는 느낌이다.
주섬 주섬 shirtbak을 챙겨 인천공항을 향한다.
11시 예약된 뮨헨행 Lufthansa 여객기가 한 시간 정도 연장되고, 탑승 후 또다시 이륙이 지연되고 있다.
활주로에 오물 풍선이 낙하하여 지연되는것 아닌가 하였더니, 화물 비행기 한 대가 착륙하면서 타이어가 펑크나 기체 이동 조치를 못하고 요지부동 상태에서 기내 화물을 옮기고 있다는 소식이다.
다행히 며칠전 활주로 4면 확장으로 2면을 이용한 이착륙이 가능하다한다.
드디어 오후 2시 푸른 창공으로 띄워진 비행기는 12,000피트의 상공을 시속 850~860km 속도로 중국 대륙을 건너 유럽을 향하고 있다.
-54°c의 차가운 온도로 비행체 외부 유리창에 붙여지는 고운 서리에 빛을 반사 시켜 천체가 아름답게 그려져 간다.
일직선 길게 그려 나가던 흰 구름띠가 순간 백설 같은 뭉게 구름 되어, 짙은 파란 하늘의 하중에 눌려 거대한 대륙을 덥은체 피어 오르려한다.
긴 비행시간 대자연의 기후 변화에 압도당해 있는 사이 독일의 평화로운 마을 형성을 내려다 보며, 뮨헨 활주로 착륙을 한다.
아슬 아슬한 로마행 환승 시간에 쫓겨 긴 hall을 지나 뛰었지만, k28 gate는 이미 폐문되어 10여명의 환승객이 덩그러니 남아 대안을 찾는다.
이곳에서 체류하며, 일정에 없던 뮨헨 시가지를 접하는 방법도 의미가 있지 않을까.
수속을 밟고, 내일 로마행 여객기 티켓팅을 마무리 한 시간은 이미 9시! 한국시간으로 새벽 3시가 되었다.
구름 덮힌 뮨헨의 서쪽 하늘 황금선 길게 그려진 노을을 바라보며, 택시는 한적한 시골 도로를 굽이 굽이 돌아
Ericks hotel앞 하차한다.
한가하리라 예측한 작은 호텔의 information은 내 뒤를 이은 투숙객으로 줄지어 있고, restaurant은 저녁 시간을 맞은 많은 사람들이 맥주를 즐기고 있다.
이 분위기에 뒤질세라 room에 짐을 챙겨 놓고, 독일 문화에 젖어 든다...
인천의 새벽 6시를 넘긴 신호가 카톡 ~! 하고 들어온다.
이도연 시인의 작품에 이어 지인들의 안부 묻는 카톡!
늘 잊지않고 보내 주시는 깊은 마음에 감사드리며, 뜬 눈으로 새운 이 시간 잠시 휴식으로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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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개인 세면 비품이 전혀 비치되어 있지 않다. 빗조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