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연대급 이전 보도, 사실 무근"...아직 결정 사항 없어
춘천시 “국방부 소속이라 시 권한 없어”
지난 2016년 군부대통합의 일환으로 문을 닫은 102보충대 부지의 활용 계획이 잇따라 무산되면서 축구장 9개 크기의 국방부 땅이 쓸모 없이 방치되고 있다.
춘천시 신북읍 용산리에 위치한 육군 102보충대 부지는 무려 6만8000㎡에 달한다. 국방부와 시 당국은 본래 102보충대 부지를 군인 복합휴양시설로 활용할 계획이었다. 매주 화요일마다 약 1천여 명의 장병들과 4~5천명의 가족들이 방문하며 지역경기의 살림꾼 역할을 톡톡히 해온 이 지역에 숙박지와 휴양·체육시설·영화 세트장 등으로 활용해 테마파크로 발전시켜 보충대 해체로 인한 경제적 손실을 만회하겠단 취지였다. 이에 더해 인근에 레고랜드, 삼악산 로프웨이 등이 들어서면 기존 102보충대의 지역경제 효과를 넘어서는 이익을 창출할 수도 있다는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보충대 해체 직후 관련 예산이 국회에서 대폭 삭감되면서 휴양단지 계획은 물거품이 됐다. 춘천시는 이후 전문기관에 용역을 의뢰, 부지 활용방안에 대해 다방면으로 검토하며 1만2천㎡에 달하는 부대 주차장 부지의 임대와 매각까지 계획했으나 이마저도 무산된 상태다.
이후 군단 개편작업으로 올해 상반기까지 총 1천여명 규모의 연대급 부대을 이전하겠다는 지역 언론 보도가 나갔으나 16일 본보 확인결과, 국방부는 현재까지 아무것도 결정된 사항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춘천시청 공용개발사업소 관계자는 “현재 102보충대 부지가 국방부 소속으로 되어 있어 시자체적으로 진행할 수 있는 사업이 없다”며 “시에서 부지를 매입해야 부지활용에 관해 사업을 진행하든 다른 활용방안에 대해 지원하든 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이 관계자는 “추후 군부대에서 활용방안이 나오면 시에서도 최대한 적극적인 지원을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약 260만명의 장병을 양성해낸 102보충대는 한국전쟁 중이던 1951년 제주도 모슬포에서 제 1훈련소로 처음 창설됐으며 이후 1953년 춘천시 근화동 부근으로 자리를 잡았다. 이후 입영 대상이 감소하는 상황과 예산 절감 등을 고려한 군부대 통폐합 조치의 일환으로 2016년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송태화 시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