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사도 걷히고
이제 꽃샘 추위도 지나간 것 같다
따사로운 햇볕을 찾아 중환자실(집중치료실)에
언제나 천장 바라보며 누워계신 어르신들을
차례로 모시고 나와 따사로운 햇볕과
맑은 하늘, 시원한 공기를 쏘이도록 해 드렸다
이제 요양원 화단의 철쭉 꽃들도 제법 화알짝
고개를 내밀기 시작한다.
할머니 할아버지들을 반기듯이 말이다...
늘 죽음의 문턱을 오가는 어르신들...
언제 누가 먼저 돌아 가실지 모르는 나날들...
그래도 옆 사람 친구 삼아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고
가끔씩 손잡아 주는 봉사자, 직원들 손길에
살며시 웃어 주시면서 아직 살아 있음을 확인해 주시는 어르신들...
어떤때에는 옴싹달싹도 하지 않아
가슴이 '쿵!'
혹시나 하고 두근 거리는 가슴 진정시키며
숨소리 들리나 심장은 뛰나 귀를 가져다 대 보면
조용히... 주무시는 중이다.
오늘은 모든 어르신들의 얼굴에 밝은 미소가 번졌다
지난 주 입소하신 할아버님도 이제 제법 잘 적응을 하신다
식사도 너무 잘 하시고 잠도 잘 주무신다
방원 할아버님들과도 잘 지내신다
오늘 청주에서 한 여대생이 할아버님이 꼭 보고 싶다고 저녁 늦게
찾아왔다 그리고 할아버님 방에 들어가 손을 꼬옥 잡고
눈물을 흘리면서 기도를 해 주었다
할아버님이 환하게 웃으셨다.....
오늘 우리 요양원은 어느 때보다도 평화롭고 평온한 하루였다
요양원 생활도 외롭고 힘드실것 같지만 그래도 그간의 고단함을 푸시고 행복하시고 건강하시고 주님 잘 섬기시길 바랍니다 할아버지 사랑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