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볕은 그야말로 찌는듯 하다. 오늘밤부터 장마가 시작된다는데 하늘을 보면 전혀 아닐것 같다. 구름이 좀 있기는 하지만 푸른 하느에 저 찌는 듯한 더위 넘어에 장마비가 숨어 있다니 말이 돼? 우리집은 다행이 그정도는 아니다. 아니, 아직도 목에 스카프를 두르기도 하고 옷위에 조끼 하나를 덧입고 있다. 선풍기도 엇그제, 어머니 기일때, 아들딸이 방문해서 그들이 더울까봐 잠깐 켰을뿐, 아직 본격적인 작동은 안하고 있다. 오히려 제습기가 가동될때가 더 덥다. 하긴 이래저래 버겁고 힘든 날들이 다가오고 있는 것은 틀림이 없는것 같다. 채송화가 피었다. 봉숭화도 피었다. 강낭콩도 열렸다! 이만하면 된것 아닌가. 볼품이라고는 없는 화분들이 이만하면 충분한것 아닌가. 솔직히 감사할일 뿐이다. 나그네로 왔는데, 청지기인데, 왜 주저앉게 되었는지, 왜 내삶에 주인이 되었는지 정말 모르는가. 짧으면서도 결코 짧은게 아닌 인생을 살다보니 어느세 탐욕에 물들고 세속에 길들여진 것 아닌가. 내 관점을 고집해야 소용없다. 오르지 그분 관점이 중요할 뿐이다. 내가 바라는게, 내가 옳다고 하는게 전혀 소용이 없다. 사실 내 정의가 무슨 필요가 있겠는가. 오래 참아주시는 분은 그분이신데, 깜량이 안되면서 선을 말하는 자는 악한자다. 나는 내 악이 작다고 생각한다. 내가 미미한것처럼 내 악도 작디작은 바람에 날리는 먼지 정도라고 믿고있다. 이건 또 무슨 괘변인지,,, 정치권력자들의 추하고 극악스런 만행을 욕하고 비난하길 즐긴다. 어쩌면 그들이 좀 선량하길 바라는 기대감이 있어서 일수도 있지만 그들이 이권에 가까히 갈수없는 시기와 질투도 섞여 있는것은 아닐까. 나만 그런가. 나는 가끔, 게걸스럽게 울킨것으로 자신의 호주머니를 채우는 그들의 탐욕을 부려워하는 나를 발견하곤 한다. 하찮은 나까지도 부려워하는 저 절대 권력의 악은 어떤 것인지 상상할수도 없으면서 말이다. 우리는 불나방들의 최후를 잘 알고있지만 정작 불나방들은 알고있을까. 설령 안다고한들 그게 숙명이라면 피할수도 없는 것인가.
큰 아이가 태권도장에서 2박3일 여행을 떠났다. 부모와 함께가 아닌 첫 여행이라 긴장했는지 화장실엘 드나들고 배가 아프다는 둥 멀미 걱정을 하는둥,,, 그랬다. 내 마음같아서는 가지 말라고 하고싶었다. 사건사고도 많은데, 강원도까지는 먼거리고, 날씨도 좋지않는데,,, 등등 이유는 많았으니까. 그렇지만 할머니는 어떤 권리도 없다. 잘 다녀오라는 말밖에는 말이다. 그게 할머니다. 아니, 힘좀쓰는 할머니들도 있기는 한가보더라. 그런 할머니가 부렵다고해서 내 감사가 줄어들고 있는 것은 아니다. 감사한것 참 많다. 하루 하루가 무탈한것부터, 두발로 걷고 일상생활을 이어간다는 것도, 손주들에게 사랑한다고 말하면서 등 토닥일수있는 것은 또 얼마나 기쁜 일인지 모른다. 솔직히 말해서 '할미 할미' 하고 처음 불렀을때, 더 바랄게 없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이제와서 말잘들어라 공부잘해라 하고 요구하는게 많아졌다. ㅎㅎㅎ. 오늘하루 잘 지낼수 있으면 됐지 그만 바라자! 감사하는 걸로 족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