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공간이 한정되어 있는데 그래서인지 나는 나를 굉장히 진하게 의식하게 됐다. 남들도 그런 듯했다. 그 와중에 읽고 있는 책은 더더욱 내가 챙겨야 할 물건이었다. 그 책은 읽히면서, 실시간으로 내 것이 되어 가는 중이었다. 나는 기내식 먹는 것을 좋아한다. 어쩌면 행복의 대명사이다. 크레이지켄 밴드의 노래 중에 이런 가사가 있다. ''아무도 모를 뒷골목에 쓰러져 돌연사하고 싶지 않기에 기내식은 고기로 정했다''
흥미진진한 뒷골목에 갈 예정인데, 무사하고 싶은 모양이네. 누구에게나 삶은 소중한 것이다.
지하철에서도 책을 읽곤 했다. 잘 읽히지 않더라. 최근 몇 년 들어서.
환승역 의자에서는 잘 읽을 수 있다. 그럴 시간이 별로 없지만 집중은 된다. 공원에서 읽을 경우 날씨가 중요하다. 등받이가 중요하다. 트로트 라디오를 듣는 어르신이 계시면 읽을 수 없다. 빨리 걷는 등 운동하는 사람들은 괜찮다. 특히, 반납하기에 앞서 훑어보는 책은 재미있다. 드라마 최종회가 끝나고 촬영스텝들 얼굴을 짤막하게 비춰주는 비슷한 기분이 든다.
여름에는 공원이 좋지. 커피랑 아이스크림이랑 매미소리랑.
일산에 한 도서관은 좌석은 매우 적지만 의자가 창을 향해 있고 숲이 내려다보인다. 좋은 분위기 Love
버스에서는 잘 읽힌다. 1시간 정도 기분 좋게 읽을 수 있다. 마차 안에서는 읽은 적이 없지만 왠지 그런 흔들리는 교통 수단에서 잘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배가 좀 꺼지면 책을 읽어야겠다. 힘든 하루였다.
- 빌려온 스타일에, 역겨운 겉멋이 80%를 차지하는 글이라고 생각한다. 하수. 어쨌든 도서관 경치는 정말 좋다. 막 설레일 정도임
첫댓글 자신에게 너무 엄격하게 구는 거 아니오? 재미있게 읽었소
나약해서 그런가봄. 고마워
@미술팀 나약함을 인정할 수 있는것도 큰 용기인거 같아. 강해지자.
나도 기내식 먹는거 진짜 좋아해. 기내식 너는 러브
인생의 보험이자 확실한 어떤 것의 상징임
그리고 장시간 비행할땐 꼭 사과쥬스를 마셔야해 수면안대를 쓰고ㅋㅋ책은 안 읽히더라
득템 나도 안대파. 착용하고 마음을 비운다
댈러웨이 부인 느낌인데 ㅋ 난 전철 출입문 앞에 서서 읽을때가 젤 잘읽힘 ㅋ
따라해 봐야겠다
어디서나 책을 휴대하는 자세, 훌륭한 도갤러다
비행기는 독서하기 최고의 공간이야. 폰이 안터지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