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에서 제일 먼저 살게 된 곳이 북구 연제동 종점이었지요.주변 사람들과 그리 친하지는 않았지만,아낙네들이 '말바우시장'을 얘기하더군요.참 이름도 독특하네..말바우? 두암동. 그 말바우 시장을 요즘 처음 시작해 세번이나 들락입니다.
김덕령 장군이 말을 훈련할 때 말이 도착한 장소.말이 얼마나 힘껏 바위 위로 발굽을 내디뎠는지 바위가 말발굽 모양으로 움푹 파였다고 붙여진 이름이라지요.송정리 오일시장 부근서도 살았고,양동시장도 가봤으나 도대체 말바우시장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었어요. 어떤 이유로 이젠 빈번하게 전통시장을 취미스럽게 방문할 듯합니다.기꺼이 재미있거든요.
첫날엔 설 명절 즈음하여 대단했습니다.발디딜 틈이 없어 속으로 뿌듯했어요.마트에 익숙해져 상인과의 접촉이 매끄럽진 못합니다.정식 등록상권이 아닌 노점상들까지 점령해 있지만..공존.공생.같이 먹고 살자구요..김 모락모락 나는 방앗간.여러 전감들.나물들.알록달록 스카프들.민망한 원색의 빤스.^모자..화초들.생강.율금.함초.약초들.몸뻬 하나를 사듭니다.뱃살 빼는 천연 다이어트차,히비스커스.이집트 클레오파트라가 고혹적인 눈빛으로 행인들의 발길을 끌어요.없는 게 없는 만물상.서민적 풍경들에 흠뻑 젖어봅니다.
확실한 건 야채들이 싸던데요. 담양,곡성,장성,화순,순창 등지에서 시골 노인들이 제배한 오이,달래,상추,호박...푸성귀들.싱싱하고 아삭아삭,건강을 선물해 줘요.잔돈 내어주는 할머니의 때 낀 손에서 자꾸 동전이 떨어져 안쓰럽습니다.'노점에선 깎지 마라.'김수환 추기경님의 말씀이 생각 나 당연히 주는대로 받아요. '덤'을 얹어주시는 따뜻한 손마디의 사랑도 함께 느낍니다.하하 님들,전통시장을 많이 이용해주세요..시장 번영을 위하여..
첫댓글 첫날 배고파 아들과 순대국밥집을 갔지요.양쪽으로 동일 식당이 마주보아 마음의 갈등,교란을 일으키다(한쪽이 미안해져서)들어갔는데 왜 이리 저렴한가요.우리 동네보다 훨씬 싸요.맛 있고..양도 많아 낑낑.한보따리 사들고 왔지요.다음엔 팥죽집을 겨냥합니다.^
재밌으셨겠어요^^
시장의 활기와 흥성스러움이 전해져 오네요.
북구에 산 적이 있어 말바우장엘 자주 갔었죠.골목골목 요리조리 재밌는 장이예요.언젠가 저희 하하월요반에서 말바우장 구경하고 팥죽 먹은 적 있었지요.
지금 동강대 서있는 자리가 말의 형상을 한 큰 바위가 있어 말바우가 되었다고 들었는데 그리 크지 않으미 깍아서 동강대가 세워졌고요. 산이 높으면 골이 깊다고 바로 사장 주변이 작은 방죽(물 고이는 곳)이었다. 들었습니다. 말바우는 깍여 건물이 들어서고 방죽은 메워져 시장이 되고 그 주위 갈만한 곳은 길이 놓여 말바우 사거리가 되었을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