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과 등불] 3월 16일 모임에서는 <자애의 경>을 한 번 더 공부합니다. <자애의 경>에서 부처님은 제자들에게 1) 마을에 들어가 탁발할 때, 2) 이웃 외도들과의 관계에서, 3) 그리고 숲에서 사는 모든 생물에 대해 어떻게 자애의 마음을 지니는지 설법했습니다. 4) 그리고 상대방이 자신에게 해를 끼치거나 뜻에 어긋나는 행동을 하여 분노와 증오가 일어날 때 어떻게 자애의 마음을 기르는지 법문합니다.
3월 16일 모임에서는 부처님이 가르치는 자애의 성격을 겸허하게 이해하고, 자애의 마음을 기르는 구체적인 수행방법에 대해 법담을 나눕니다. 부처님의 자애를 올바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우리 마음 속 깊은 곳에 자리잡고 있는
생존에 대한 두려움, 타인과 동물에 대한 본능적 적개심, 미움과 증오 등에 대한 깊은 성찰이 요구됩니다. 두려움과 증오 등 고통에 대한 깊은 이해가 없으면, 수행은 자칫 피상적인 모방에 그치기 쉽습니다.
아차르야 붓다락키타 스님((acharya buddharakkhita 1922-2013)은 인도사람으로 세계적인 명상수행자로 알려져 있습니다. 스님은 자애관을 세가지로 나눕니다. 첫째 방법은 자신과 가까운 사람들로부터 시작해서 점점 거리가 먼 사람들을 향해 자비심을 보내는 관법입니다. 두 번 째 방법은 일체를 포용하는 마음이 되도록 사사로운 관계를 넘어서 자비의 념을 보내는 방식입니다. 즉 다중을 향해 자비를 보낸는 방식입니다. 세 번 째 자비관은 우주 모든 곳에 사는 일체 생명들을 향해 가없는 자비의 마음을 보내는 방식입니다.
다음은 붓다락키타 스님이 설명하는 첫 번 째 자애관 수행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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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선방이나 조용한 방, 공원 등 기타 어디든지 혼자서 고요히 있을 수 있는 장소에서 편안한 자세로 정좌한다. 눈을 감고 '자비'를 몇 번 되풀이하여 발음하며 마음속으로 그 뜻을 떠올린다. 증오 원한 악감 성냄 자만 교만과 반대이며, 남들의 행복과 안녕을 증진시키는 선의, 동정, 친절 등과 같은 심원한 감정인 사랑을 떠 올린다.
2) 그런 다음 행복감으로 빛나는 자기자신의 환한 얼굴을 눈 앞에 그려본다. 거울을 볼 때마다 행복한 기분을 지어보고, 명상하는 동안에도 줄곧 그런 기분에 잠겨본다. 행복한 기분에 잠긴 자기모습을 눈앞에 그린 다음, "내가 적의에서 벗어나고, 고통에서 벗어나고, 번뇌에서 벗어나지이다. 내가 행복하게 살아지이다."라는 생각으로 자신을 가득 채운다. 이처럼 긍정적인 사랑의 염력으로 스스로를 가득 채우면 그대는 마침내 물이 가득찬 그릇과 같이 될 것이며, 이제 그 내용물을 사방으로 넘쳐 보낼 준비가 된 것이다.
3) 다음으로는 스승의 모습을 눈 앞에 떠올린다. 만일 스승이 살아계시지 않는다면 다른 스승이나 존경하는 어른을 떠올린다. 행복한 기분의 그 분을 그려보며, 위에서와 똑같은 생각을 투사한다. "스승께서 적의에서 벗어나고, 고통에서 벗어나고, 번뇌에서 벗어나지이다. 그 분께서 행복하게 사시기를!"
4) 그런 다음, 그 밖에 존경할 만한 사람들, 스님들, 스승들, 부모 및 웃어른들을 떠올리고 같은 방식으로 "그분들이서 적의에서 벗어나고, 고통에서 벗어나고, 번뇌에서 벗어나지이다. 그 분께서 행복하게 사시기를!" 하고 자비의 염을 열심히 펼쳐 보낸다. 이 때 눈앞에 떠올린 모습은 선명해야 하며, 자비의 념을 보내는 것은 진심에서 우러나와야 한다.
5) 그 다음은 자신의 가족부터 시작하여 한사람 한사람 정다운 사람들을 눈앞에 그려 나가면서 자비의 광선을 가득히 비추어 그들을 감싼다.
6) 다음은 특별히 좋아하지도 싫어하지도 않는 사람들, 즉, 이웃사람들, 직장동료들, 그리고 아는 사람 들의 순서로 나아간다. 싫어하는 사람들을 떠올릴 때는 각 대상에 대해 "나는 그에게 아무 적대감이 없다. 그도 나에게 적대감이 없기를, 그가 행복하기를!" 하고 마음속으로 반복한다.
훌륭한 스승이나 어른을 먼저 명상하는 것은 그분들의 행복한 모습을 그리는 것이 가족이나 모르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는 것 보다 쉽기 때문이다. 자비의 념은 강력한 염력이다. 그것은 의지한 바를 현실화 시킬 수 있다.
- <자비관> 강대자행 역, 고요한 소리. (1991)에서 일부 요약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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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차르야 붓다락키타 스님(acharya buddharakkhita 1922-2013)은 인도태생이다. 인도의 한 공과대학을 졸업하고 2차대전에 참전한 후, 진리와 자유를 찾기 위해 1948년에 출가하였다. 인도 벵갈루루에서 마하보디회를 창립하였다. 1956년 미얀마 랑군에서 빠알리경전을 결집한 제6차불교도회에 결집진으로 참석했다. 스님은 국제적인 알려진 명상의 대가이며, 미국에서 활동하며, 인도의 불교부흥에 힘썼다. 법구경 영역본이 대표적인 저작이다. (위키백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