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어르신 짧은 시 공모전 수상 작품
책제목 : 꽃은 오래 머물지 않아서 아름답다. (8,500여편 중 뽑힌 일부 입니다.)
◆ 저녁노을 저렇게 지는 거였구나. 한세상 뜨겁게 불태우다 금빛으로 저무는 거였구나.
대상《이생문》
◆ 첫사랑 나란히 걸었지만 손 한번 못 잡았고 까맣게 가슴 타던 첫사랑이 나도 있었다.
《김점분》
◆ 무슨 소용 있나 고기는 있는데 치아가 없다. 시간은 있는데 약속이 없다. 자식은 있는데 내 곁에 없다. 추억은 있는데 기억이 없다.
[우수상]《정남순》
◆ 거짓말 문안 전화 받으면서 나는 잘 있다. 느거나 잘 있거라.
수화기 내려놓으면서 아이고 죽것다.
[우수상]《전영수》
◆ 바지사장 나는야, 바지사장 가장이라며 폼은 잡아도 TV 리모컨은 언제나 아내 손에
《심창섭》
◆ 찔레꽃 어머니 오월이면 하얗게 핀 찔레꽃 어머니가 그기 서 있는 것 같다.
엄마하고 불러보지만 대답 대신 하얗게 웃는다.
언제나 머리에 쓰던 하얀 수건 엄마는 왜 맨날 수건을 쓰고 있었을까 묻고 싶었지만 찔레꽃 향기만 쏟아진다.
[최우수상]《김명자》
◆ 후회 저녁 먹고 가렴. 자고 가지 그러니. 십수 년 전 내가 그랬듯 오늘 아들 내외는 저녁밥도 자고 가지도 않았다. 산으로 가신 어머니께 너무 죄송스럽다.
[우수상] 《한상준》
◆ 영감생각 젊어서 그렇게 애를 먹이던 영감 때문에 철교에서 몇 번이나 뛰어내릴라 캐도 자식들 눈에 밟혀 못했다.
그래도 어제 요양 병원에 가서 영감한테 뽀뽀했더니 영감이 울었다.
[우수상] 《현금옥》
◆ 불공평 내 집은 제멋대로 드나들면서 즈덜 집은 꼭 연락하고 오라네. 자식 농사 밑졌다.
《유임순》
= 옮겨온 글 =
漢陽 J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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