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For whom the bell tolls)
죤 던 (1572~1631)
Make his fight on the hill in the early day
이른 아침 언덕에서 그는 싸운다
Constant chill deep inside
몸 속 깊은 곳에서는 한기가 계속되고
Shouting gun, on they run through the endless grey
끝 없는 연기 사이로 달려오는 이들에게 총을 쏜다
On they fight, for they're right
자신의 정의를 위해 싸우지만
Yes, but who's to say?
그래, 하지만 누구라고 감히 정의를 말하지?
For a hill, men would kill
고지를 탈환하기 위해 그들은 싸운다
Why? They do not know
왜인지는 그들도 모르지
Stiffened wounds test their pride
뻣뻣해진 상처는 그들의 자존심을 시험해
Men of five still alive through the raging glow
분노의 빛 내리쬐는 곳에 다섯명이 살아있어
Gone insane from the pain that they surely know
그들도 잘 아는 고통 때문에 미쳐가
For whom the bell tolls
누구의 죽음을 알리는 종소리인가
Time marches on
시간은 흘러가
For whom the bell tolls
누구의 죽음을 알리는 종소리인가
Take a look to the sky just before you die
죽기전에 하늘을 한 번 바라보아라
It's the last time you will
그것도 이번이 마지막일 테니
Blackened roar, massive roar fills the crumbling sky
그을린 굉음, 거대한 굉음은 무너지는 하늘을 가득 채우고
Shattered goal fill his soul with a ruthless cry
찢겨진 꿈은 사나운 울음으로 영혼을 채운다
Stranger now are his eyes to this mystery
이 수수께끼를 바라보는 그 눈은 낯설어
Hears the silence so loud
침묵은 그에게 너무도 시끄럽다
Crack of dawn, all is gone except the will to be
동이 트면 남을 자만 남았어
Now they see what will be, blinded eyes to see
이제 어떻게 될지는 장님도 훤히 알겠노라
For whom the bell tolls
누구의 죽음을 알리는 종소리인가
Time marches on
시간은 흘러가
For whom the bell tolls
누구의 죽음을 알리는 종소리인가
<운산시평>
누구를 위하여 이 종은 울리는가.
전쟁터에서 병사들은 싸우다 죽는다. 누구를 위하여 죽는가. 어느 한 개체에 대한 것이 아니라 관계로 맺어진 모든 것의 한 덩어리를 위하여 저 조종은 울리는 것이다. 우리는 1.2차
대전과 현재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많은 사람이 죽어가고 있는 것을 보고 듣고 한다.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에서 죽는 현실을 보고 있다. 왜 저들이 죽어야 하는가. 누구를 위하여 죽어야 하는가. 전쟁이라는 언어 속에 누군가의 죽음을 알리는 조종에서 나의 살점도 잘려나가는 관계에 처해 있다. 나는 인류의 한 부분이다. 그러기에 저 조종이 울릴 때 나도 죽는 것이다. 누구의 죽음을 알리는 것일까. 바로 나의 죽음을 알리는 종소리라고 본다. 헤밍웨이의 소설<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을 영화로 한 영화를 다시 한 번 보면서 생각하면 의미가 깊을 것이다.
이 시는 17세기 성공회 성직자이며 시인이었던 죤 던(John Donne 1572~1631)의 <비상시를 위한 기도문>중
<묵상17>에 수록된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의 일부 내용이다. 죤 던이 살던 마을에서 사람이 죽으면 교회당의 종을 치는 풍습이 있었다. 전염병이 돌 때 조종이 울릴때 마다 <오늘도 누군가가 죽었나 보다>고 생각하다가 자신도 전염병에 걸려 병석에 누워 이 기도문을 쓰게 되었다한다.
죤던의 시 중에 "인간은 누구도 혼자만의 섬이 아니다. /모든 사람은 대륙의 한 조각/ 본토의일부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