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관이나 카페 또는 공원 같은 곳에서 홀로 느긋하게 쉬는 것을 신조어로 라운징이라고 한답니다.
나만의 휴식을 통해 위안을 얻는 사람들을 이른바 라운징족이라고 하는데요,
다중이용시설에서 상호작용 없이 혼자 있더라도 즐거움을 느낄수 있다는데 동감합니다.
언제부터인지 제 자신도 어느새 라운징족이었습니다.
산행을 하거나 영화를 보거나 쇼핑을 홀로해도 쓸쓸함을 느끼지 않습니다.
오히려 홀가분함을 느끼기도합니다.
타인의 방해없이 오롯이 혼자만의 시간을 갖는다는것,
제게는 소중합니다.
전.후의 일을 기획하고 강약을 조절하는 여유로운 시간이 누구에게나 필요할것입니다.
혼자여서 무료한것이 아니라 고요히 생각할수있어서 좋은것입니다.
여럿이 함께일땐 또 그대로 즐겁습니다.
서로가 다 아는 이야기들지만 생각을 공유하며 다들 비슷비슷하구나......크게 다르지않음에 안도합니다.
오늘도 수업을 마치고 점심을 먹으러 자리를 옮겨 앉아
상대의 말을 경청하고 또 제각기 버킷을 얘기하며 나의 버킷과도 상통하다는걸 느꼈습니다.
그래서 또 함께하기로 즉석에서 결정합니다.
커렌다를 펼쳐놓고 서로의 일정을 맞춰보며 자신보다도 상대에게 맞추려 애쓰는 모습들이 참 예뻐보였습니다.
두어달 정도의 계획표는 자연스레 알게됩니다.
좋아하는 사람들과 같이 한다는 느낌이 어떤것인지를 전율이 일도록 알게됩니다.
집으로 가는 비 개인 푸른길을 걷습니다.
나뭇가지에 보석들이 방울방울 달려있습니다.
트리에 꼬마전구가 반짝반짝합니다.
평창올림픽때 밤하늘에 무수히 많은 작은 드론이 오륜기를,스키어를 수놓은것처럼 영롱하기 그지없는 물방울들을 봅니다.
걸음을 멈추고 검지로 만져보려다 슬며시 손을 내립니다.
하나의 방울도 터트리기 아까운것입니다.
집에 들어와 무등산을 바라보니 미세먼지 한점없는 깨끗한 산이 엎드리면 닿을듯이 가까이 보입니다.
산허리에 걸쳐져있는 구름 사이로 산신령이 노닐듯 느껴집니다.
넋을 놓고 바라보다 글당번임을 깨닫고 잠시 생각에 잠깁니다.
지난 한주는 많은 일들이 휙휙 지나갔습니다.
당연히 쓸거리가 많을터이지만 또 정리할 시간이 필요합니다.
3월의 첫 월요일을 이렇게 지냅니다.
첫댓글 인간관계나 현실적 일들은,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끊어버리고 다시 시작하기를 반복하면 오히려 해가 됩니다.리셋하면 깨끗해지고 빠르게 시작되는 컴퓨터와는 달리 외로움,소외감,소통 부재 등으로 이어질 가는성이 높다......어디선가 읽은듯합니다.
따로 또 같이..그런 말이 불쑥 떠오릅니다.혼자만이 느낄 수 있는 여유.평화.그리고 그러한 일상을 즐기는 사람들과의 교류.좋습니다.나도 혼자 있는 시간들이 참 좋거든요.광고든 나를 찾는 사람이건 부르는 폰들의 효과음이 가끔 싫어요.(사실 날 찾는 이들은 광고가 더 많음) 말 많이하는 것도 귀찮고..
3월의 추억들. 눈을 감고 가만히 읊조립니다.나의 국민학교 입학식.추운 운동장에 줄서있었을 테지..콧물 찔찔 막아내느라 옷에 흰 수건 달았을 거고.할머니 같은 엄마가 한복 입고 옆에서 '바보 겨우 면한 울보딸'을 지키고 있었을 거다.우리 아이 유치원 입학식 날..야단법석의 아이들.입학식이 끝난 다음날,교실로 들어서며 반항하는 귀여운 꼬맹이들 모습.붉은 벨벳 계단 모서리를 꽉 붙잡고 울부짖던 광경들이 눈에 선합니다.안 들어가려고..엄마와 떨어지기 싫은 안간힘.^분리불안.이제는 부모와 떨어지려 잔머리를 굴립니다.
3월.시작.설렘. 기대와 두려움.새 교실.새 친구들..어쩌면 낯선 선생님까지..좀 더 가까워지고 따스해지고 익숙해지기까지의 통증.몸살.새로운 세계의 호기심 만큼 힘들게 여겨집니다.시작을 잘 내딛여 앞으로의 미래에 기초 튼튼,활력 있는 날들이 되기를 ..교수님 말씀에 기초가 참 중요하다고 하셨거든요. 무의식에서도 어떤 저력이 되는..3월에는 특히 학교에서 많은 일들이 벌어질 거예요.나도 막내 아들에 관한 피해의식에 몰두한 나머지 어처구니 없는 일도 자행했지요.'누가 자기를 괴롭힌다는'하소연에 '누구니?'하니까..'볼 빵빵한 놈'가슴에 부착된 이름을 못 읽었거든요. 다음 날,나는 볼 빵빵한 놈을 찾아갑니다.그 어린
애가 뭘 안다고 말예요.뭐라 야단치고 다짐시키고..정말 못난 엄마입니다.자기 자식만 이기적으로 사랑한 바보엄마.아이야..미안하다..초등학교 1학년 천사에게 행한 사건이었습니다.^
우리들의 삶,大同小異하지요.하하님들이기에 더욱 공감과 소통이 잘 된다고 생각합니다. 축복받은 인생들 입니다.
동시대에 같은 생각하며 같이 간다는 것 참 중요한 사람들입니다.
조금은 좀 냉정하게 조금은 좀 정스럽게 그렇게 살지요 뭐
3월을 제일로 재미나게 생각을 하고 행동을 하면서 바쁘게 지내고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