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역 철교 주변, 비둘기 배설물 방치로 시민들 건강 우려>
최근 춘천역 철교와 고가다리 주변에 비둘기 배설물과 깃털이 오랫동안 방치되어 시민들의 불편이 커지고 있다. 특히, 춘천은 관광도시인 만큼 많은 관광객들이 방문하지만, 비둘기 배설물을 보고 첫인상을 받는 경우가 많아 관광 도시로서의 이미지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시민들은 야생동물 배설물로 인한 건강 문제를 염려하며 해결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강원대학교 학생 안모(23) 군은 "학교를 가기 위해 춘천역에 내리면 새 배설물이 곳곳에 있어 보기에 안 좋았고, 오랫동안 방치된 상태라 춘천시에서 관리를 하지 않는 것 같아 불만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매일 같은 문제를 접하게 되면 불편함이 커지는데, 관광객들에게도 좋은 인상을 주지 못할 것 같아 아쉬운 마음이 든다"고 덧붙였다.
춘천시는 비둘기 배설물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 중이지만 현실적인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춘천시청 자원순환과에 따르면, 배설물 문제는 가을철 낙엽 청소와 유사한 양상으로, 청소 후에도 지속적으로 쌓이기 때문에 매번 완벽히 해결하기가 어렵다고 밝혔다.
특히 인력 부족 문제도 문제 해결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춘천시 퇴계동 기준으로 약 10명의 환경미화원이 배치되어 있으며, 약 4.19만㎡에 달하는 구역을 담당하고 있다. 이는 평균 1인당 약 4,190㎡를 관리해야 하는 셈으로, 업무량이 과중한 상황이다. 더불어 최근 11월에 1명이 퇴사하며 인력 공백이 더욱 심화되었다. 환경미화원들의 평균 연령이 5~60대가 주를 이루고 있고 근골격계 질환 등 업무 특성상 겪는 건강 문제로 인해 산재휴가를 사용하는 사례도 빈번하다.
이에 대해 한국조류협회장 김모씨는 “비둘기 문제 해결을 위해 각 지자체에서 큰 쉼터를 만들어 비둘기들이 그곳으로 이동하도록 유도하는 방안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하며, “아직 비둘기 배설물로 인한 심각한 인체 악영향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지만, 이 문제가 지역 사회에서 잘 해결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춘천시는 시민들의 민원을 반영해 문제 해결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춘천시청 도시순환과 관계자는 “도시순환과에 민원을 제기하면 신속히 문제를 처리하겠다”고 전하며, 단기적인 청소 작업보다는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관리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춘천역 주변 비둘기 문제 해결을 위해 시민들의 협조와 함께 각 부서 간의 유기적인 협력이 요구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