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산행 예정지로 조대뒷산의 깃대봉이 추천되었다.
매월, 오르기 완만한 등산로를 고르는게 적잖이 신경이 쓰이는 일이며 추천을 받으면 답사는 필수다.
깃대봉도 무등산의 무성한 줄기라 어디로 들어서건 울창한 숲과 갖가지 스토리텔링을 만날수있다.
날씨도 좋은 날.
조대정문에서 버스를 내려 본관쪽으로 오르니 57,61,87,419번 버스가 대학원 앞까지 닿는듯했다.
여긴 벌써 봄이다.
파릇파릇 돋아난 새싹이 보인다.
반갑다.
운동기구가 설치된 쉼터를 지나니 이내 깃대봉이 나오고 어렵지않게 향로봉의 팔각정에 도착.
아무도 없는 2층 팔각정에 올라 빙 돌아가며 시내를 조망한다.
우리집이 어딨나~
더듬더듬 찾아보며
저깄네~하며 혼자 노는 진수를 보인다.
지금은 운행되지않는 모노레일 아래의 푹신한 흙길을 따라가니 바람재로 이어지는 오솔길이 나온다.
익숙한 바람재까지 편안하게 도착.
중봉까지 갈까말까 고민중인데
내가 아는 사람이 맞을까요?
소리에 돌아보니 예전 동네에서 가까이 지내던 갑장이다.
모자에 마스크로 가린 패션이라 난줄 어찌 알고? 물으니 스타일보고 알았다나.
서로의 안부를 묻고 헤어져 경칩 즈음에 산란기인 두꺼비의 대이동이 있다는 생각이 스쳐
편백숲을 지나 1수원지에 다다르니
맙소사! 천지 사방에 폴짝폴짝 뛰는 두꺼비의 향연이다.
떡갈나무 낙엽색과 똑같은 보호색이라 급하게 걷다간 밟기 십상일듯하다.
이때쯤해선 통제하는게 옳지않을까?
한 대접 밖에 안남은 물가 주변에 수백마리의 두꺼비가 움직이며 내는 소리도 들린다.
여기저기에서 젊은 여자들의 비명소리가 들리고 나역시 행여 밟을세라 두 눈 크게 뜨고 조심조심 지나왔다.
해년마다 이소 장면을 보고싶었는데 올해에서야 성취했다.
놀멍쉬멍해선지 시간은 약 3시간 정도.
우리 하하삭구들이 어렵지않게 봄 산행을 즐길수있겠구나 싶어 흐믓하다.
깃대봉을 추천해주신 정문화샘께 감사합니다! 속으로 꾸벅 인사를 하고
증심사 주변에서 점심을 먹으면 되겠구나, 마무리하며 답사를 마친다.
봄이 오는 길목에서 환하게 웃으며 산행할 우리 님들이 빨리 보고싶다.
첫댓글 leehan202님의 책임의식,하하님들에 대한 깊은 애정이 가슴에 스며듭니다.어느 새 봄! 많은 하하님들 함께 봄내음 흠뻑 느끼면 좋겠습니다.
파릇파릇한 새싹이 돋아나오고 있다고 하니 그모양새를 볼 생각에 벌써부터 마음이 설레입니다 산행답사까지 마치고 오셨네요 수고에 감사드립니다
봄이 시작되는 주변의 경관을 아주 세세하고 실감나게 그려주셨네요.나도 만약 두꺼비를 밟는다면 그 물컹한 발의 촉감에 으악! 비명을 지르겠지요.조대 뒷산 깃대봉 산행.즐거운 봄마중 되길 바랍니다.
하하님들의 수고을 덜기위해서 답사를 다녀오셨네요
산에 내려오는길에 쑥을 케던일이 생각납니다
제일로 행복한 산행길이었는데...
말로 만 봄봄봄 하시지 마시고 행동으로 산야를 두루 섭렵하세요. 봄이 오니까요.
이 봄에는 나물도 캐고, 꽃구경도 하고, 개구리 알도 보고, 혹시 앎니까??? 들판을 휘젓고 다니다. 이제 막 동면에서 깨어난 구렁이도 만날지요. 그러면 놀란 가슴안고 이 봄을 지나보는 것도 아마 추억이 되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