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번 가볼수록 연신내라는 동네가 술꾼에겐 상당히 매력적인 동네입니다.
물론 소위 로데오 거리 쪽은 젊은 분위기이고 연서시장 쪽은 아제 분위기입니다만
경계선이 없으니 월경을 한다 해도 말리는 사람이 없어
홍제천, 불광천을 걷거나 둘레길 걷고 점심 겸 반주하기 딱 좋은 곳이지요.
회춘을 위해 횡단보도를 건너 젊은이 골목으로 들어가니 <ㅁㄱ샤브샤브>란 중국집이 보이는데
술안주 가격이 착하고 아깃자깃합니다.
카톡 채팅방에서 <닥다리로가는길>을 검색, 친구로 하시면 아무 때나 들어와 보실 수 있습니다.
http://pf.kakao.com/_hKuds
별 기대를 하지 않고 소고기 난자완스를 시켰는데 평소 보던 것과는 많이 다릅니다.
일반적인 것보다 묽고 푸짐한 소스와 목이버섯, 각종 야채와 갈색 완자는 색감이 조화를 이루며
하얀 카레 소스 포트에 담겨 우아하게 식욕을 자극합니다.
완자도 단단하지 않고 부드러워 탁월한 선택이었다는 생각이 술 먹는 내내 떠나지 않습니다.
마라탕이 5천 원? 뭐 이런 게 다 있어?
붉은 호수엔 건두부와 간간이 어묵 완자가 살고 있는 숙주 섬이 떠있습니다.
혹시나 면발이 나올까 했는데 일편단심 민들레처럼 오로지 숙주와 건두부, 내일까지 지속될 얼얼한 국물입니다.
술을 먹으며 칼로리 과잉섭취를 염려하지 않아도 될만한 건강 안주입니다.
전에 갔던 양산박 같은 지하실 <소흘>을 가려했다 발길을 돌려 재방문합니다.
기본찬으로 나오는 고추 초절임이 맛있어 손수 담근 것이냐 물으니 근방 마트에서 산 거라 망설임 없이 이실직고합니다.
친구 같은 젊은 여자 둘이서 운영하는 데 매끄럽지 않고 투박한 솔직함이 오히려 좋게 보입니다.
새우와 닭날개 사이에서 망설이다 향라 새우를 시켰는데 헷갈렸는지 날개가 나왔습니다.
향라와 마라의 차이는 정확히 모르겠는데 한자로 마라(麻辣), 향라(香辣)인 것을 보면
'혀가 마비될 정도로 맵다, 향이 날 정도로 맵다' 정도의 맵기 차이가 되지 않을까 합니다.
닭날개나 새우를 튀겨 땅콩, 고추와 함께 향라 소스로 볶은 요리로
커다란 고추는 맵지 않고 부각처럼 바삭하니 땅콩과 함께 과자 안주처럼 먹어도 됩니다.
역시 반주엔 국물이 있어야 합니다.
술국이라는 안주가 있어 시켰는데 별로 맵지 않은 해물 짬뽕 같은 요리였습니다.
위의 마라탕처럼 면은 보이질 않지만 바닥이 보일 때까지 안주 역할을 잘 해냅니다.
맨 위 사진 왼쪽 아래 적힌 '현금결제 시 미리 말씀...'의 뜻이 무어냐 물으니
시킨 안주에 따라 서비스가 나간답니다. 서비스로 일반 만두 1/2 정도 크기의 미니 군만두가 나왔습니다.
만두소는 부추와 고기였는데 향은 그리 깊지 않았으나 바삭하여 안주거리로 손색이 없었습니다.
헬스에 동년배 되는 사람이 지금 나이에 회사 차량 운전을 하며 버는 적은 돈이지만
친구들과 술 한잔 할 수 있으니 그거면 되지 않느냐 합니다.
그런데 둘이서 술 한잔하려 해도 술값이 만만치 않아지는 세상입니다.
닥다리 블로그
http://blog.daum.net/fotomani
<닥다리로가는길> 카톡친구
첫댓글 小자가 없어지는 세상입니다.
아무리 작고 보잘 것 없는 것이라도
소중히 여기지는 세상이 돼야 할 텐데
세상은 점점 우격다짐과 편견이 판칩니다.
아닌 게 아니라고 솔직히 인정하는 소소로움이 돋보입니다.
위의 안주에는 고량주가 어울릴 것 같았는데 무엇을 드셨는지요 ?
그리고 소주가 4,000 원 ?? - 내가 세상물정을 너무 모르는 건가 ?
소줍니다.
강남에선 5천원입니다.
사진을 보기만 해도 입안이 얼얼하네요
이제 소맥 한잔 값도 부담되겠더군요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