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까 3월엔 한 20일, 5월엔 거이 한달을 감기를 앓았다. 그리고 7월엔 전혀 예기치 못한, 정말이지 쌩퉁맞기 그지없는 새마을금고 사태로 심려가 깊었다. 위험하니까 예금을 인출하라는 독려아닌 독려를 아들에게서 받았을때, 아들의 관심을 무시하거나 외면할수가 없었고, 아들의 우려가 현실이 될경우 그 마음고생을 감당할 자신도 없기는 했다. 사실 이자 손실만으로도 잠을 설친게 나다. 집착이 심하고 융통성이라고는 없는 내가 뭘 감당할수가 있겠는가. 아들이 염려한것도 이점이었으니까. 적게는 200만원부터 천만원까지, 통장수도 여러개다. 결국 3번에 걸처 인출을 단행했다. 사실 현금으로 인출해서 집안에 쌓놓고 만저도보고 냄새도 맛아보고 하려했는데, 현금이 안되고 계좌이체로 만족해야했다. 그러는 사이에 마음도 안정을 찾아갔고, 금고 사태도 조금 진정 기미를 보이고 있어서 마즈막 인출은 재고하기로 마음을 정했다. 그리고나서 일반통장에 거금이( 나로서는 생전처음 이런 거금을 통장안에 넣어본 것이니까) 들어있다는게 뿌듯한게 아니라 부담으로 다가왔다. 그냥 놔두고 써야겠다는 마음은 정말 순식간에 지나가 버리고 신경쓰이고 불편하고 그랬다. 불과 몇천만원인데도 그랬다. 결국 유산을 미리준걸로 해서 아들 딸 손주들에게 나누어 주기로 결정을 하고나니까 도리어 마음이 편해진다. 아니, 이것도아니다. 이나마 줄수있어서 주는게 어디냐고, 여기까지만 생각하기로 마음을 바꾸어봐도 여전히 쾌하지가 않다. 손내민 사람 없었다. 우연히 상황에 밀려 스스로 선택한 것인데도 불편한것은 내돈이라는 생각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이겠지. 왜 내돈이라고 하지? 아이들이 주지 않았으면 티끌인들 모을수 없었다. 사실 남들은 자식들에게서 받은돈 한푼도 안쓰고 고스란히 모아두었다가 돌려준다는 말을 한두사람에게서 들은게 아니다. 내 주변에는 아이들에게서 받아쓰는 사람은 없었다. 형편이 좋아선지 사정은 알수없지만 다들 주고산다고 했다. 거기에 비하면 마냥 받고사는 나는 자랑거린지 숨길일인지 나도 잘 판단이 안된다. 어쨌던 다 써버리지 않고 티끌이나마 모을수 있어서 다행이고, 그것이나마 도려줄수 있어서 기쁜일이 아닌가 싶은데, 왜 꿀꿀한지 모르겠다. 역시 내돈이라는 집착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인가. 아까운것인가. 새마을금고에 생긴 전혀 예상치못한 참사가 불러온나비효과에 나가떨어진 것인지도 모르겠다. 지금이라도 뒤집을수는 있다. 변뵥은 정치가들만의 특권은 아니니까.ㅎㅎㅎ. 그러지 말자. 이미 스스로 결정했고, 계산도 끝났는데, 얼마 안되지만 줄수있어서 준게 다행이니 기뻐하는게 옳다. 더 못준게 아쉽고 안타까워해야할 일 아닌가. 그게 어머니 마음이다. 더는 엉뚱한 생각 말자! 이제, 건축헌금에 대해 생각해보자. 나는 한번도 건축헌금을 못드렸다. 끝난걸로 알았는데, 교회 건축을 다시한다고 했다. 겉으로 보기에는 멀쩡한데 멀쩡한게 아니라고 했다. 지하에는 물이 들어오고, 웃층 방송설비가 있는곳도 여기저기가 새고있단다. 하긴 해야하니까 한다고하지 이 불경기에 건축이 쉬운일이겠는가. 그리생각하고나니 나도 죽기전에 약소한 금액이라도 헌금을 할 기회가 있다는데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랬다. 40년전인가. 그때, 신축인지 증축인지를 했고, 나 역시 건축헌금을 얼마간 속으로 생각하긴 했다. 그런대 작정헌금 봉투에 쓰여진 금액을 보고 쉽게 포기하고 말았다. 지금 기억으로는 최하가 7만원인가 그랬다. 내가 생각한 금액은 3만원이었는데,,, 그럼 지금 생각하는 최소금액은 얼마일까. 아니, 이런 생각을 하게되면 또 골이 아파진다. 그냥 내가 낼수있는, 아까워도, 인색함에도 낼수있는 금액을 낼수있는 용기가 있었으면 좋겠다. 부끄러워서 창피해서 그만 멈추지 않을 용기도 꼭 필요하다.빗줄기가 좀 가늘어진것 같다. 아들은 오늘 경주로 출장을 갔는데, 내일 돌아온다고 했다. 그래고 내일은 우진이 생일이다. 우진아 생일 축하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