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진 시간
-유은하-
내버려진 벽시계가
주인 없는 시간을 끌고 간다.
맴돌았던 원반에
촘촘하게 갈라놓은 틈새에는
누군가의
소중한 약속도 있었을 테고
무슨 이유로든
잊고 싶은 순간도 있었을 게다.
어쩌면
살아가는 것을
아니, 죽어가는 것을
헤아릴 것도 없다는
어느 낙천가의
의도 된 외면일 수도 있겠지.
이렇거나 저렇거나
버려진 시간도 절름거리며
잊어가는 것에서
다가오는 것으로
가늠 없이 건너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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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 문학방
버려진 시간
유은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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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35
24.06.10 14:02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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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오늘 아침
분리 수거장에서 버려진 벽시계를 보고 잠시 서있었습니다.
버릴거면 밧데리나 빼고 버리던지.....
비에 젖어서도 덜컥덜컥 시간을 끌고 가는 것을 보고 적어 본 글입니다.
초여름 더위가 만만치 않습니다.
문우님들 시판화 청소에 수고가 많았습니다.
건강 잘 살피시고 좋은 글 많이 생산하세요
고운글 감상합니다 🥀
행복한 걸음 되세요 🍀
감사합니다.
늘 평안하시고 좋은 글 남기세요.
매사 행복이 가득하시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