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살던 고향은 삼천포에서도
이금동 금바우 입니다
행정구역이 봉이동 으로 바뀌었더군요.
실명을말하면 아~ 그놈할분들이
아직도 쟁쟁하게 금바우 터주대감으로
생존해 계십니다
몇십년전만 하더래도 호랑이같이
무섭기도. 엄하시기도했지만 언젠가 고향에 갔을때
"야니 .누구누구 아들아이가" 하시며
나의 사돈팔촌도 다알고, 내가모르던 외사촌의 사돈팔촌까지
다알고 계시던 그분은 허리가 굽고
마음까지 굽고 하셨지만
그래도 굽지않고 꼿꼿하신것은
희미해져가는 인연일지라도
소홀해하지않고 항상 반가움이넘치는
인정. 인정그것이었습니다
있는것 없는것 다끌어다가 차려주는 시골음식
이미 음식의 맛조차도 외지식에 길들여진 나의 혀가
아련한 기억속의 맛을 유추해 내기에는
그분의 딱딱해진 손마디 깊어진주름 쳐져 눈을덮어버린
눈까풀에서 느껴지는 세월의 흔적이 아니었으면 불가능
했습니다
꼴망태 메고 댕재너머 소풀베러 갈때는
그분은 이미 한바지기의 산풀과
소를몰고 내려오고 있거나.
마을뒷편 연못에 멱감을땐
그분은 한여름의 뙤악볕에서 혼자 논메기를
하고있었습니다
물한방울 없이 가뭄에찌든 한여름에는
한방울의 물이라도 논배미로 돌리려고 새벽부터
물길을 지키곤했고
또한 학교를 파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서는
그분은 어김없이 삼천포 팔포시장에 갔다가
누렁이가 끄는 구르마에 타고선 등뒤에서
홀연히 나타나곤 했습니다...
세월이 약이라더니 그분을보는 내게는
원통으로 다가오는군요
삼치민재봉은 순하디 순하기 그지없고
와룡골 상사바위는 하늘을 찌를 기상이
지금도변함이 없으며
소먹이고 풀베고 나무하고 짐돌이하던 어붕꼴은
천년을 태산그대로 이듯히
그분께서도 어붕꼴과같이 영원한 태산처럼
언제나 청춘으로 사시기를
마음으로 기원 합니다. rudehd
카페 게시글
♠나의 자작글♠
기원...
푸른느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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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1.05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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