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고학생부군신위, 顯考學生府君神位(yyyyy1956)
흔히 우리나라를 일컬어 ‘동방예의지국(東方禮儀之國)’이라고 한다. 즉 ‘동쪽에 있는 예의의 나라’라는 뜻이다. 그렇다면 이 말은 분명 우리 스스로 칭한 말은 아니었던 것 같다. 왜냐하면 동쪽에 있는 나라라고 말한 것으로 볼 때 이 말을 한 사람은 분명 서쪽에 있는 어떤 나라의 사람이 한 말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 말은 과연 누가 말한 것일까? 그 근거를 찾다보니 약 2300년 전에 공자(孔子)의 7대 후손 공빈이 쓴 「동이열전, 東夷列傳」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그곳에 다음과 같은 내용이 적혀있다.
“ 먼 옛날부터 동쪽에 나라가 있는데 이를 동이(東夷)라 한다. 그 나라에 단군(檀君)이라는 훌륭한 사람이 태어나니 아홉 개 부족국가 구이(九夷)가 그를 받들어 임금으로 뫼셨다.
일찍이 그 나라에 자부선인(紫府仙人)이라는 도(道)에 통한 학자가 있었는데, 중국의 황제(黃帝)가「청구」땅 공동산에서 가르침을 받았으며 내황문(內皇文)을 받아가지고 와서 백성들에게 생활방법을 가르쳤다.
또한 순(舜)이 중국에 와서 요(堯)임금의 다음 임금이 되어 백성들에게 사람 노릇하는 윤리와 도덕을 처음으로 가르쳤다.
또한 그 나라의 자식들은 부모에게 극진히 효도하고 부모가 돌아가시면 3년을 슬퍼했다. 비록 그 나라가 크고 강성했지만 남의 나라를 업신여기지도 않고 침범하지도 않았다.
풍속은 순후(淳厚)해서 길 가는 이들이 서로 양보하고, 음식 먹는 것을 서로 양보하며, 남자와 여자가 따로 거처해 혼잡하지 않으니, 이 나라야말로 동쪽에 있는 예의바른 군자의 나라(東方禮義之國)가 아니겠는가?
이런 까닭에 나의 할아버지 공자(孔子)께서 ‘그 나라에 가서 살고 싶다.’ 고 하시면서, ‘전혀 누추하지 않다.’ 고 말씀하셨다.”라고 적고 있다.
동이열전(東夷列傳)에 의하면, 중국 유교의 시조(始祖)라 할 공자마저도 이 나라를 두고 ‘동방예의지국(東方禮義之國)’이라고 부르며, 이 예의의 나라에 가서 살고 싶다고 한 예(禮과)와 도(道), 효(孝)와 충(忠)의 나라가 바로 대한민국이 아니었던가.
예(禮과)와 도(道), 효(孝)와 충(忠)의 나라였던 이 나라! 얼마나 강성했던지 옛 고조선과 옛 고구려지역에는 이집트 피라밋보다도 더 큰 피라밋들이 수없이 발견되었는데, 중국정부가 진시황의 무덤으로 생각하고 발굴했다가 진시황보다 수천년 앞서 만든 무덤으로써 그것도 동이족의 유물들이 쏟아져 나오자 당황하여 다시 파묻어 버렸다.
그리고 외국인을 그 장소로 안내하는 자는 사형에 처하는 법까지 만든 후 그 지역을 철저히 폐쇄하고서는 동이족의 이 어마어마한 역사와 유물을 중국의 것으로 만들기 위해 지금 고구려역사를 자신들의 역사로 편입작업을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고구려 역사를 중국의 역사로 편입하면 자연히 북부여와 고조선이 중국역사로 넘어가게 되므로 그 때 약100개 이상의 거대한 피라밋들을 세상에 비로소 선보일려고 중국정부는 소리 소문 없이 역사왜곡을 자행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 후손들은 단군의 역사마저도 신화로 스스로 치부해 버리며 우리의 역사가 아니라고 부정하는 동안에 말이다. 오호통재(嗚呼痛哉)로다!
현고학생부군신위(顯考學生府君神位)에 대하여 설명하려다가 우리의 옛 상고사까지 거슬러 올라가게 되어 설명이 자연히 길어진 것 같다. 그러나 위의 상고사 설명부분 중에서 특히 유의하여야 할 부분이 있다.
바로 ‘자부선인(紫府仙人)이라는 도(道)에 통한 학자가 한 분 있었는데, 중국의 최초 황제(黃帝)가「청구」땅 공동산에서 가르침을 받았으며 내황문(內皇文)을 받아가지고 와서 백성들에게 생활방법을 가르쳤다.’는 이 부분을 유의해 두었으면 한다.
그러면, 지금부터 본론으로 「현고학생부군신위(顯考學生府君神位)」에 대하여 글자를 한번 분석해보고자 한다.
․ 현(顯)의 자전(字典)적인 해석은 ‘크고 높다’, ‘나타난다’는 뜻이고, 일반적인 해석 또한 ‘나타난다’로 해석하고 있다.
․ 고(考)의 자전(字典)적인 해석은 ‘상고하다’, ‘궁구하다’는 뜻인데, 일반적인 해석은 죽은 남자 조상을 ‘고(考)’라하며 아버지를 나타내고, 죽은 여자 조상을 ‘비(妣)’라하고 어머니를 나타낸다고 해석하고 있다. 그러므로 일반적으로,
☞ 현고(顯考)의 의미를 ‘돌아가신 아버지가 제삿날 거룩하게 나타나신다’는 뜻으로 풀이하고 있다.
․ 학(學)은 ‘배우다’는 뜻이고 생(生)은 ‘태어남’, ‘삶’이라는 뜻이지만, 통상 우리는 학생(學生)을 ‘배우는 사람’이라 한다.
그러나 「현고학생부군신위(顯考學生府君神位)」에서의 학생(學生)을
☞ ‘배우지 않아 벼슬하지 못한 사람’을 뜻한다고 일반적으로 풀이하고 있다. 바로 이 대목, ‘배우지 않아 벼슬하지 못한 사람을 학생(學生)이라 한다’는 바로 이 대목이 문제가 많은 해석이라 여겨진다.
그 다음에 글자자체로서는 하나도 어려움이 없지만 「현고학생부군신위(顯考學生府君神位)」에서의 부군(府君)이라는 글자 또한 여러 해석을 가져오게 한 요인이다.
․ 부(府)는 ‘마을’, 또는‘관청’을 나타내고, 군(君)은 ‘임금’, ‘어진 사람’, ‘군자’를 나타내므로, 부군(府君)이란 ‘고을 임금’ 또는 ‘어진 군자’ 정도로 해석되어야 할 터인데,
☞ 일반적으로 부군(府君)을 ‘돌아가신 아버지 또는 조상을 높이어 일컫는 말’ 이라고 풀이하고 있다.
그 다음에 신위(神位)라는 글자에 대한 해석은 그다지 큰 어려움이 없는 것 같다.
․ 신(神)은 ‘신령’, ‘정신’의 뜻이고, 위(位)는 ‘자리’, ‘자리잡다’는 뜻이므로,
☞ 신위(神位)는 ‘고인의 신령 또는 영혼이 의지하는 자리’를 뜻한다고 자전적 또는 일반적으로 풀이하고 있다.
그러므로,「현고학생부군신위(顯考學生府君神位)」의 자전적 해석으로는, ‘삶을 궁극에 까지 배워서 어진군자 신령으로 나타나시어 임하소서!’ 정도로 풀이하면 무난할 것 같다. 그런데 일반적으로 ‘배우지 않아 벼슬하지 못한 채 돌아가신 아버지의 신령이시여 나타나시어 임하소서!’로 해석하고 있다.
「현고학생부군신위(顯考學生府君神位)」에서 ‘고(考)’라는 글자에 ‘돌아가신 아버지’라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하면서, ‘부군(府君)’을 설명할 길이 없자 또다시 ‘돌아가신 아버지, 또는 조상을 높이는 말’로 ‘부군(府君)’을 해석하고 있으니 도무지 그냥 이해하고 넘어가려해도 어물쩍 넘어가기에는「현고학생부군신위(顯考學生府君神位)」라는 단어가 우리에게 주는 무게감에 그냥 넘어갈 수가 없다.
더군다나 무엇보다도 자신들의 조상님들이 설사 그 당시 게을러서 놀기만을 좋아하고 공부하는 것을 싫어하였거나, 어려운 살림살이 때문에 배우지 못해 벼슬하지 못하였거나 간에, 돌아가신 분이 1년에 한 번 그것도 자신의 제삿날 후손들의 간절한 초청에 의해 기쁜 마음으로 부득이 위패모신 자리에 강림(降臨)하려고 하는데, 그 때마다 ‘학생(學生)’이라는 글자를 보면 과연 어떤 마음이 들까?
그 당시의 서글픈 가사사정이 생각나서 자꾸만 흘러내리는 눈물로 주체할 수 없으시거나, 그 당시의 배운 자들의 권세에 눌려 지내야만 했던 일이 생각나 복받치는 서러움에 목이 메여 잿밥이 도저히 넘어가지 않을 것 같다.
그런데도 후손들은 그런 마음을 아는 지 모르는 지 ‘학생(學生)’이라는 글자를 덩그러니 써놓고 있으니 말을 해도 알아듣지 못하는 후손들을 보며 저절로 한숨만 쉬고 계실 것만 같다.
부모님의 존함을 함부로 부르지 못한다는 유교적 전통에 따라 ‘고(考)’라는 글자로 ‘돌아가신 아버지’이라는 말이 포함된다며 너도 나도 「현고학생부군신위(顯考學生府君神位)」이니, 영혼 세상에 사는 아버지 신령(神靈)을 이름자 없이 한결같이 ‘아버지 신령님이시여 내려오소서!’라고 말하고 있는 꼴이다.
‘아버지 신령님!’이라고 부르는 소리를 들을 때마다 영혼 세상에 있는 모든 신령(神靈)들은 자신들의 자식들이 부르는 것인가 싶어서 거의 매일 귀를 곤두세우는 성가신 일을 당하시지나 않을까 심히 염려스럽다.
하지만 우리 조상님들은 원래 귀신같은 분들 아니신가? 귀신같이 오늘이 자신의 제삿날임을 알고, 으레 자신을 부르는 소리로 알고 가슴 설레는 마음으로 강림하실 것이다.
하지만 막상 강림하실 때마다 그 놈의 ‘학생(學生)’이라는 글자 때문에 1년 동안 고대하던 그 날을 기분 잡치며 영혼세계로 다시 돌아가시는 일이 계속되었을 것으로 생각하니 참으로 송구스럽다.
실제로 넣어야 할 이름자는 쏙 빼먹고 안 넣어도 좋을, 일반적으로 좋게 인식하지 않고 있는 ‘학생(學生)’이라는 글자는 왜 그렇게도 후손들이 넣을려고 안달하는지 말 못하는 조상님 신령으로서는 매우 괘씸해 하실 것 같다. 차라리 나 같으면 그 ‘학생(學生)’이라는 글자대신 당신의 ‘이름자’를 적어주는 게 더 좋을 것 같다.
한편, 아버지 이름자도 함부로 부르지 않는 것이 예의라고 생각하는 선비의 나라, ‘동방예의지국(東方禮儀之國)’에서 최소한 1천년 이상 안 넣어도 좋을 ‘학생(學生)’이라는 글자를 넣어가면서 조상님 신령으로부터 괘씸죄를 받을 어리석은 선비들이 아닐 것이라고 생각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