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세월호의 슬픈 시
4월16일 세월호 사고 제9주년을 맞으며 그 때 쓴 시를 올려봅니다.
세월호 참사를 영업으로 생각하고 돈을 욹어먹은 패거리에 속했던 사람들
이제는 참회하는 시간을 갖기 바랍니다.- 운산
우리들의 슬픈 날
최의상
슬퍼요
너무 슬퍼요
아름다운 꽃들
바다여
꽃들을 삼킨 바다여
슬프도록 아름답구나
울어도 다함 없는
나의 슬픔을
저들이 다 울어주는구나
우리들의 슬픈 날도
이제는 안녕
꽃향기 은은하구나
오! 하나님
너무하십니다
불신자들이 욕합니다.
바다여
새살 돋아 아물 때
그리운 꽃으로 다시 보자
무슨 뜻이
있을 거야...
2014년 4월 19일
세월호 침몰로 희생된 안산단원고2학년 000명에게
살아서 돌아올 것이라고
최의상
4월은
가장 잔인한 달이든가
어느 바다 속 항거
짙푸른 바다는 바다여야 하지만
배를 삼키고
사람들을 인질로 할 수는 없다.
어이 할꼬
누가 이 원망에 대답할 것이며
어느 사람이 원성을 잔잔하게 하리오.
맹골 여울목의 물살
팽목항의 오열
안산과 대한민국의 아침이 무섭다.
우리는 당하면 슬퍼해야 했다.
우리는 당하면 원망해야 했다.
하지만
위기에서 더 단단해졌다는 것도 기억하자.
나도 세월호 소리만 나오면
울컥 치미는 슬픔으로 울었고
산 같은 사람도 흐느끼더라.
바람아 유족에게 조심스럽게 불어서
내 하기 어려운 말 전해 다오
‘살아서 돌아올 것이라고’
2014년 4월 21일
그곳은
최의상
그곳은
살기 힘들다는
말이 없을 거야
그곳은
공부라는
말도 없겠지
그곳은
웬수같은
돈, 돈 안 할 거야
그곳은
백옥보다 더
하얀 마음일거야
2014년4월25일
세월호참사 영령에게
메아리 없는 바다여
최의상
농사를 재촉하는 비가 오는데
마음은 바다에 가 있다.
초여름 들판에 작은 꽃들
말없이 순풍이 지나간다.
푸른 하늘이 좋아도
지금은 말 할 수 없네
눈물 사이 흔들리는 너희들
깊은 골짜기로 함몰함을 본다.
울어도 다함없는
메아리 없는 바다여
2014년4월28일
팽목항사진을 보며
슬픔
최의상
쇳덩이가 무겁다 한들
진도 앞바다 바라보는
한숨만 하리오.
그 한숨의 닻 내리니
파도 타고 나오렴.
2014년5월1일
이것이 참이다
최의상
비극을 관람하면서
눈물 흘리며 슬퍼하고
불쌍하여 서로 보듬고
주검을 보며 공포에 떨고
28일을 관람하였다.
보고
또 보고
또 보고
또 보고
다시는 안 돌아볼 바다가
그 바다가 토해낸 애증을 먹고
애증은 정화의 순백으로 닥아오리
차오름의 안식을
카타르시스하며
눈물 속의 낙원을 느낀다.
이것이 참이다.
2014년5월2일
2014년4월14일 진도앞 바다에 세월호가 침몰하였다.
<탑승 476명 구조 172명 사망 274명 실종 30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