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비가 내리고 있다. 많이 혹은 좀 잦아드는 듯 하면서 계속되고 있다. 언제 비가오는게 다행이라는 생각을 했던가? 비가와서 즐거웠던적이 있었는지,,, 가령 오랜 가믐 끝이라면 혹 좋아하기도 했겠지만 기억에는 별로 없는것 같다. 일하기 싫을때, 나만 멈추어 있다는 생각에 불안했을때, 비가오면 또다른 누군가도 멈추지 않았을까 싶어서 위로가 되었던때는 있었던것 갔다.나이가 많은 지금은 또 어떤가. 사실 비가 오거나 말거나 별 관심도 없는것은 아닐까. 반지하에 살고있는 덕분에 비가오면 더 눅눅한게 싫고, 제습기 가동하는 소리와 거기서 품어나오는 열기 때문에 짜증이 나는것 말고는,,, 그렇지만 오래 계속되고 있는 장마나 폭우는 싫을수밖에 없다. 산 사태가 났다는 소식도, 물살에 사람이 떠나려 갔다는 소식도 반갑지 않는것이 사실이다. 이런 불행들이 내 앞에 닥친게 아니라는 사실이 다행이기도 하지만 솔직히 사람을 지치게 하는것 같다. 좋은 소식들은 부려워 하면서도 마음을 가볍게 해준다. 나쁜 소식들은 다행이란 생각이 들게 하면서도 마음을 무겁게 해준다. 너 나 그리고 우리 모두는 서로 이웃이며 함께 살다가 가는 지구의 손님에 불과하다. 나그네로 왔는데, 청지기인데,,, 왜 집착하는지, 나이를 먹어 곧 떠날날이 임박했는데도 챙길것은 왜 그리 여전한지. ㅎㅎㅎ. 내 유산을 받고 좋아하며 감사를 표시한 사람은 외손주였다. 솔직히 많던 적던 돈을 받고 좋아하지 않을 사람이 있을까. 당연하다. 그럼에도 이 당연함이 없는 것은 왜일까. 실채가 없어서 일까. 나 자신도 숫자가 왔다갔다 했을뿐 돈의 그림지도 못본것은 틀림이 없다. 우린 숫자 놀이에 속아 살고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신사임당을 만저보고 세어보고 했으면 당연히 입이 헤 벌어지고 고맙다는 인사를 열번도 더 했을탠데, 그걸 알면서도 고맙다는 인사 못받은걸 섭섭해하다니, 참으로 싱거운 할미다. 만기가 되는 예금은 찾아서 일반통장에 넣어두고 쓸까를 또 고민하고 있다. 이젠 정기예금 같은건 하지 않아야 겠다고 하면서도 될지는 모르겠다. 아니, 그전에 새마을 금고는 사태가 수습될까. 내돈 정말 안전한가. 누가 알겠는가. 정부도 시중은행도 발벗고 나섯다고 하는데, 누가 누구를 믿을수있는 현실은 아니지 않는가. 특히 정치인들 꼬락서니는 한심의 극치인데, 그들이 나서면 안망할 은행고 망할것 같다는 생각이드니 참 딱한 세상을 살고있는 것 아닌가 싶다. 현금을 쌓놓고 살아볼까. 죽은 뒤에 방바닥에서 벽속에서 또 싱크대 밑에서 현금뭉치가 곰팡이와 함께 발견되는 일도 있기는 했다. 깊이 숨겨둘 정도로 많은돈은 아니니까 뭐 곰팡이까지 날정도는 아닐테지만 ㅎㅎㅎ 나도 그래볼까. 집이 팔이고 제건축에 들어가면 포크레인이 무차별 공격을 할텐데 아마도 흔적이나 있을까. 그건 안돼겠다. 내 아까운 티끌이 그렇게 사라지는 것은 안돼고 말고. 싱거운 생각은 그만두고, 점심엔 뭘 먹지? 또 냉장고에 남아있는게 뭔지 스켄하지말고 맛있는거 뭐좀 사다먹을까. 돈이 없는것도 아닌데 쪼잔하게 굴지말고 나 자신을 위해서도 좀 배풀며 살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