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는 돈으로 사귀는게 아니란다. 그런데 돈 없이 친구를 사귈수 있는것도 아닌게 현실이다. 밥 한번 얻어먹으면 나도 한번 사야하고, 늘 얻어먹기만 하면 어느센가 소외되고 마는게 친구 관계아닌가 싶다. 전화도 그렇다. 친구가 전화를 하면 나도 해야 관계가 이러진다. 일방적인 관계는 어디에도 없다. 남들과도 그렇고, 부모자식 간에도 일방통행은 없다는 생각이 든다. 솔직히 나는 그렇게 생각 안하려 했다. 어머니의 무조건적인 사랑을 경험해서다. 그런데, 지금 생각하니 어머니가 얼마나 힘드셨을가를 비로서 깨닫게 되었다. 맞다. 어느 한쪽이 일방적인 희생을 하면서 관계가 이어지고 있다면 그건 무모하다고 해야할것이다. 누군가의 희생으로 이루어지는 관계라면 그 관계는 상대방을 지치게하는 것 말고는 아무련 유익이 없다는 것을 알아야한다.사실 누구도 서로의 관계에서 희생을 강요할수는 없다. 가족관게에서도 그렇다. 나는 누구를 그리 사랑하지 않는지도 모르겠다. 늘 계산하고 손해 안보려하고 선을 유지하려 한다. 그런데 거기 사랑이 있겠는가. 더 있는 사람이 조금 더 배풀어도 좋다는 생각은 움켜쥘줄만 아는 인색한 사람들의 변명이다. 어쩌면 다들 정확한 계산을 요구하며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르고, 그게 틀린것도 아닌것 같다. 나역시 내 나름의 계산법이 있다. 내 나름이란 편견일 가능성이 크다. 지극히 내게 유리하거나. 그런 셈법으로 살았으니 친구가 없는게 당연하다. 간밤에, 수년을 함께 셀모임을 갖었던 권사님의 전화를 받았다. 내일 만났으면 하는데 시간 어떠냐는 전화였다. 시간이야 괜찮지만, 비 소식도 있고, 피차 거동이 민첩한것도 아니고 거리도 멀고,,, 그냥 교회에서 오가며 보는 것으로 행복하다며 끝었다. 그리고 나를 들여다보았다. 물론 통화중에는 그런 생각까지는 안했지만 '빈손으로' 가도 될까 하는 마음이 어디선가 스몰스몰 하지는 않았는지, 또 보고싶은 마음이 덜하지느 않았는지,,,. 10여년을 넘게 알고지낸 분들이다. 어느정도 친하다고 할수도 있긴했다. 그런데 마음을 열고 지냈다고 하긴 좀 그렇다. 교회에서 웃는 얼굴을 믿어서는 안된다는 말을 왜 하게되었는지,,, 물론 그 정도의 사이는 아니다. 사람이 나이를 먹으면 어느정도는 성숙해지는게 당연하다. 그런데 도리어 어린아이가 된다면 그것처럼 곤란한게 또 있을까. 내가 바로 그렇다. 아니, 어느때고 성숙했던 적은 없었다. 늘 '나'만 있었다. 빈약하고 초라하고 편파적인 '나'로부터 자유롭지 못했다. '나'에게 관심을 갖어주고 편들어주고 챙겨주길 바라는 어린아이 그대로인 나를 누가 좋아하겠는가. 결국엔 소외되고 따돌려지는 것 말고는. 친구가 된다는 것은 '나'를 내어주는 것이라고 한다. 설땅이 되어주고, 기댈 언덕이 되어주고, 잡아줄 손이 되어주는 것이라고도 했다.옳은 말이다. 나는 상대에게서 그걸 간절히 원했다. 내가 아니었다. 그런내게 친구가 없는것은 당연하다. 나는 누군가의 친구가 될 준비가 되어있지 못한것이다. 이제와서도 변한게 없다. 여전히 손을 굳게 움켜쥐고 있다. 마음도 굳게 닫은채다. 그러면서도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면 이건 도둑을 넘어서 강도가 아니겠는가. 친구없이 쓸쓸히 사는것도 다 이유가 있다.ㅎㅎㅎ. 오늘도 문고에 책을 빌리려 간다. 책하고나 친구해야 겠다, 아마 돈을내고 빌려본다면 이마저도 안하겠지만 다행히 공짜다. 나는 공짜만 좋아한다.그러고도 친구를 두고 싶어한다면 이건 말이 안되는 희망이고 꿈이다. 그런데, 창조주이신 주님께서 친구가 되어주신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