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밖에서 온 글 1, 2: 코스모스 한영순님의 두 아들 이인규, 현규 형제가 보낸 글 ◈
1. 부동산(작은 아들 이현규님)
내가 8년을 살았고 부모님께서 33년을 사셨던 효자동 2가 227번지의 융성아파트.
LH의 효천지구 재개발사업지구에서 제외되고 몇 년 후 2017년 주민동의율 90%를 얻어 전주시의 재건축허가 승인이 이루어졌지만 ‘시행사의 일괄매각 재건축사업방안’의 핵심인 입주민 매매계약서 작성이 이루어지지 않아, 다시 3년을 끌어오며 지지부진 해왔다.
올해 들어 아파트의 빈집이 점점 더 늘어간다는 부모님의 말씀에 실제로 재건축시행사의 보상을 받아 이사한 이웃들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바로 이사준비를 시작했다.
건설회사에 토목직 과장으로 근무하는 나는 정작 부동산을 너무 모른다. 소위 요즘말로 부린이다. (부동산어린이의 줄임말로, 한마디로 부동산에 대해 뭘 모른다는 뜻)
다급한 마음에 모바일 부동산카페에 2~3개 가입해서 열심히 글을 올리고, 검색하고, 공인중개사로 일하고 있는 친구에게 하루에도 몇 번씩 전화를 걸어 지금 전주부동산 상황에서 전세로 가는 게 좋은지 매매를 하는 게 좋은지, 매매를 한다면 어디를 언제 사는 게 좋은지를 물으며 한동안 집 때문에 고민도 많았고 엄청난 스트레스를 달고 지냈다.
지난주, 가 계약금 200만원도 한번 날려먹고 이런저런 우려곡절 끝에 지금 사는 곳과 멀지않은 곳에 이사 갈 집을 계약했다. 신축아파트는 아니지만 주변에 공원도 여러 개 있고, 단지 내 조경도 잘되어 있고, 한적하니 부모님 거주하시는데 더할 나위 없어 보이는 집이다.
매매할 아파트를 두 달에 걸쳐 알아보는 동안 요즘 전주의 아파트값도 엄청나게 오르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문득 궁금한 생각이 들었다.
정부의 부동산정책 실패로 전세 품귀현상과 신축 아파트 값이 폭등과는 달리 오래된 아파트값은 하락세고, 또 어느 신축아파트의 실거래가가 또 다시 최고가를 갱신했다는 부동산 카페소식에 Good 이모티콘을 연신 달아대는 사람들과 정부의 무능과 실패한 부동산정책에 연신 질타를 날리는 사람들... 도대체 아파트가격이 상승하기를 바라는 것인지 아니면 현상유지나 하락하기를 바라는 것인지 알 수가 없었다.
당연히 보유한 사람들은 상승하기를 바랄 테고 보유하지 못한 이들은 하락하기를 바랄 테지만, 실패한 부동산정책과 성공한 부동산정책의 양면성에서 이율배반적인 생각이 든다.
내 집보다 더 좋은 집이 오르면 이젠 집이 있어도 더 높은 자본주의 사다리를 올라 탈 수 없으니 욕을 하면서도 아등바등 돈을 모으고 부지런히 공부해서 내 집을 사려는 내 자신이 투기꾼이라는 딱지가 붙어서 지금까지 성실하고도 열심히 산 인생 모두가 부정당하는 것 같아서 만감이 교차되는 한동안을 살았다.
부동산 어린이가 노부모를 모시고 단란하게 살고 싶은 아파트를 하나 마련하면서 많은 공부를 한듯하다. 부동산을 어째서 대통령 할아버지가 와도 잡을 수 없다고 말하는지, 최소한의 규제를 유지하면서 시장경제의 흐름대로 내버려 둬야 한다고들 얘기하는지, 현 정부가 부동산정책의 본질인 재산세는 건드리지도 못하면서 펼치고 있는 반시장적 정책으로 인해 지금 어떠한 부작용들을 야기 시키고 있는지...자고 나면 오르는 부동산 뉴스가 이제는 놀랍지도 않다.
대구 수성구의 2억짜리 아파트가 1년 사이에 10억을 호가하고, 경기도의 신축아파트들은 1년 사이 10억 이상 오른 아파트들도 부지기수다.
옆 책상의 우리 팀장님도 지난달에 따님명의로 구입한 김포의 아파트가 한 달 사이에 1억이 올랐다고 내심 자랑하신다. 정권이 교체되면서 지금까지 임대차 3법등을 포함한 24번의 크고 작은 부동산 정책을 실행했고, 이제 곧 공시지가를 현실화 한다고 한다. 4% 남짓한 소수의 다주택자가 아닌 95% 이상의 실 거주 1주택 자들이 실 타깃이 되어 세금폭탄을 맞을 상황이다. 규제 틈새에서도 요리조리 빠져나가는 소수의 다주택자나 투기꾼들을 제외하고, 모두가 Unhappy한 대한민국의 현실 앞에서 대한민국 주택보유자로 살아남으려면 부동산 공부는 필수라는 아이러니한 사실을 다시 한 번 실감한다.
사랑하는 코스모스님! 한겨울에도 반팔만 입고 살 수 있는 따듯한 집에서 살게 해드린다는 약속을 너무 늦게 지켜서 죄송합니다. 이사한 집에서 아들이랑 건강하고 오래오래 살아요.
2. 주님과의 첫사랑을 다시 회복하고 싶습니다!(큰 아들 이현규님의 아내 정다혜님)
뉴욕에 갔던 큰 아들이 LA로 왔습니다. 작은 제 키를 훨씬 넘어 커버린 아들을 반갑게 맞이하며 안아 주었습니다. 아들은 “LA가 정말 좋아. 지금도 이렇게 따뜻하니…”라고 말을 하며 동부에 비해 4계절이 따뜻한 캘리포니아 날씨가 새삼 고맙게 느껴졌던 것 같습니다. 여기 있을 때는 그런말을 한 적이 없는데 추운 지역에 갔다 오니 그것이 피부로 와 닿는 모양입니다. 늘 가까이 있을 때는 그 소중함을 모르다가 잃어 버려 보면 그 소중함을 알 듯이 말입니다.
지금 아들을 보고 있자니 30년 전에 우리 아들의 나이와 같은 17살 때의 제 모습이 떠오릅니다. 저는 그때 주님을 뜨겁게 만났습니다. 고등학교 학생이었는데 삶이 뭐가 그리 무겁다고 삶의 무게를 느끼며 하루 하루 힘겹게 살아가며 이런 삶을 계속 살아야 하는지… 하나님은 이런 나를 왜 그냥 보고만 계신지… 슬프고 답답한 날들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친구가 인도하여 다시 가게 된 교회… 누가 뭐라 말 한 마디 한 것도 없는데 기도는 나오지 않고 목이 메어 한없이 울기만 했습니다. 한참을 울고 나니 마음이 시원해 졌습니다. 하나님께서 “내가 다 안다”하시며 저를 감싸 안아 주시는 것을 느꼈습니다.
지금까지 저 혼자라고 생각했는데 주님께서는 저를 잊으신 것만 같았는데… 아니었습니다.
내가 고통스러울 때 더 고통스러워 하셨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 날 이후 날마다 교회에 가서 성경공부하고 예배 드리고 40일 철야 기도를 하며 성경을 읽고… 친구들을 전도하기 시작했습니다. 하나 밖에 없는 아들을 우리를 살리기 위해 내어주신 하나님! 한번도 포기하지 않으시고 우리를 구원하기 위해 지금도 성령님을 통해 깨워 주시고 가르쳐 주시는 하나님 아버지!
“내 평생에 선하심과 인자하심이 반드시 나를 따르리니 내가 여호와의 집에 영원히 살리로다.”(시23:5)
지금까지 제 삶에 선하심으로 인자하심 함께 해 주시는 주님. 앞으로 아버지 집에 영원히 살게 될 것을 믿습니다. 내가 여호와의 집에 영원히 거할 것입니다. 늘 우리를 안식의 길로, 생명의 길로 인도하시는 자애로우신 하나님 아버지이십니다.
10대 20대 때에 가졌던 열정만큼은 아니지만 무게 있는 그리고 깊이가 있는 주님의 딸이길 원합니다. 무엇을 해야 주님께서 기뻐 하실까? 이것을 생각하고 살 길 원합니다.
팬데믹으로 인하여 예전처럼 많은 일들을 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만남도 줄었고 해야 하는 일들도 줄었습니다. 나에게 주어진 시간이 예전보다 많아졌는데, 이 시간을 어떻게 쓸까? 어떻게 써야 주님께서 기뻐 하실까? 생각해 봅니다. 자식을 키우면서 아이들 핑계를 대며 말씀을 더 보고 기도해야 하는데 율법적으로 정해진 시간만 채우면 다 한 것처럼 안도하며 나 자신을 위로하며 살아온 삶이 부끄럽습니다. 이런 관계를 주님께서 원하신 것은 아닐 텐데… 죽을 수 밖에 없는 저를 살려주신 그 은혜에 감사하며 감격하며 살기도부족한데… 지금 함께 모이기도 어려운 이때에 온라인으로 전도하고 복음을 전하는 이들이 많아졌습니다. 크리스천은 잘 모이기도 해야 하지만 잘 흩어져서 각자 자리에서 주님의 빛을 비추는 자들입니다. 안 믿는 자들이 믿는 자를 볼 때 “아 믿는 자들이 역시 다르네!”하는 증거를 또한 받을 수 있는 자가 되길 원합니다.
엄마를 안아 줄 정도로 넓은 어깨를 가진 우리 아들을 보면서 다시 주님을 만나 뜨거운 눈물로 생명까지도 아낌없이 주님 위해 드리기로 기도 했던 제 자신을 떠올려옵니다. 제 자신을 돌아볼 수 있고 재 충전할 수 있는 귀한 시간이 주어졌음에 감사하며 영적성장에는 끝이 없음을 마음에 새겨봅니다. 주님이 부르시는 날까지 늘 배우고 비우며 섬기고 낮아지는 삶을 살기를 소망합니다.
“우리는 우리를 전파하는 것이 아니라 오직 그리스도 예수의 주 되신 것과 또 예수를 위하여 우리가 너희의 종 된 것을 전파 함이라”(고후 4:5)
우리가 우리를 전파하는 것이 아닌 오직 그리스도 예수가 주 되신 것을 전하는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너희의 종 된 것을 전파하는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우리가 무한한 자유자이지만 더 많은 이를구원하고자 많은 사람의 종이 된 것입니다. 주님께서 보여주신 섬김의 삶을 따라서 저 또한 섬기는 자가 되길 원합니다. 부족하지만 저에게 베푸신 주님의 사랑을 조금이라도 돌려 드릴 수 있기를 원합니다. 하나님께서 사랑하시는 들꽃교회 지체들과 함께 주님의 사랑을 나눌 수 있어서 정말 기쁘고 행복합니다. 이글을 통해서 저에게 베푸신 주님과의 첫사랑의 추억을 회상하며 그 아름다운 첫 사랑의 자리로 다시 한번 돌아가는 제가 되고 싶습니다. 어려운 기간이지만 이기봉 목사님과 들꽃교회 지체들 한분 한분 항상 건강하시고 하나님의 은혜로 승리하시길 기도하겠습니다. 감사하고 사랑합니다. ^^ L.A에서 정다혜 드림
첫댓글 좋은 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