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면 됐지 뭐가 더 필요한지 모르겠다. 사실 유유자작한 일상을 보내고 있다. 아침에 느긋하게 일어나고, 빵조각이긴 해도 먹을만끔 언제나 충분하다. TV에서 성서학당을 시청하고, 내가 좋아하는 중국 무협판타지를 보거나 노트북으로 여러가지 좋아하는 동영상을 보거나 소설을 읽고, 성경책을 읽기도 하고 찬송가나 노래를 듣는 시간을 갖기도 한다. 먹는게 좀 부실하다는 생각을 가끔 하고있지만 없어서 못먹는게 아니니까 서러울것도 아니다. 또 잠은 신생아만끔 자고있으니 얼마나 다행인가. 반지하에 살고있지만 그렇다고 불편한게 있는것은 아니다. 좀 습도가 높긴하지만, 그래서 제습기가 온종일 돌아가고 있어서 시끄러울때도 있긴 하지만, 제습기의 존재까지도 고맙고 요긴한건 없다. 좋아하는 사탕도 있다. 작은 아이가 살그머니 줘준 사탕은 아켜두고 있다. 이런 노년을 누구나 꿈꾸고 있지않는지,,, 양손에 손주들 손잡고 교회나가는 모습이 천국의 그림 아니겠는가. 주님께서는 십자가에서 다 이루었다고 하셨다. 나는 지금 이모습 이대로 다 이루었으니 그만 멈추어도 좋다는 생각을 해본다. 오늘은 아침부터 무더운 햇볕이 내리덮고 있다. 장마는 소강 상태란다. 인명피해도 재산피해도 많단다. 여기서 무탈을 감사한다면 염치없는 사람이겠지만 참으로 무탈이 감사하다. 사실 내가 감당할수 있는것은 아무것도 없다. 돈 몇푼의 손실에도 잠못이루고 극심한 고민에 빠지는 나다. 내가 나를 왜 모르겠는가. 어느 연애인들이 발빠르게 거액의 기부를 하는 것을 보면서, 사람이 있다고해서 내것을 내놓는일이 쉽지는 않다는 생각을 했다. 있으면 있는데로 아구를 맞추려고 궁리하는게 사람 아니던가. 깜량이 안된다는 말이 참 실감난다. 작디작은 민달팽이 껍질만끔도 안되면서 종제기를 작다고 흉을 본다. 대접을 항아리와 비교할수는 없다. 항아리는 대접을 대접은 종제기를 배려하며 서로 아름답게 공존하는 세상은 어디에도 없는 것일까. 나만해도 움켜쥔 손을 펼 생각을 전혀 안한다. 많이가진 자들이 해야한다고 억지를 부리고 있다. 정작 많이가진 자들은 더 많이 갖기에 열중할뿐이고 아니, 서로 상대를 가르키고 있지않는가. 우리는 다들 '나'말고 상대를 가르킨다. 네가 더 많이 가졌고, 네가 더 악하고, 네가 먼저 주먹을 펴야하고, 네가 먼저 무기를 내려놓아야하고, 등등,,,.가족 드라마 일수록 더 치열하게 분쟁을 역어가는 것도 한몫을 하고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국가도 사회도 가정까지도 자나치게 탐욕스럽다. 인간의 구성요소중에 탐욕이 빠젔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나는 탐욕을 극대화시킬 기회도 없었다. 아무나 극악을 떨지도 못한다. 사극을 보면서 바닥에 엎드려있는 엑스트라들에 눈길을 주게된다. 내 수준이 저기쯤일까를 생각하는 것이다. 허리를 펴지도 못하고 바닥에 엎드려있는 인생은 또 얼마나 될까. 무대의 한가운데 주인공으로 우뚝 서보는게 소원인 사람은 또 얼마나 많고 많을가. 오늘 하루도 극악을 떨지않고 선으로 최선을 다하고 있는 엑스트라들에게 하나님의 무궁한 은혜가 있으시길 빌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