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formal Essay와 수필의 영역 차이
여세주
우리 수필은 Informal Essay에 해당한다고 배우고 가르쳤다. Informal Essay란 어떤 양식의 글인가? 우리말로 번역한다면 어떻게 변역하는 게 가장 적절할까? 한국문학 수필과 Informal Essay의 개념은 같을까? 이런 의문을 가지고 Informal Essay에 대하여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Informal Essay의 가장 주요한 목적은 작가와 독자 모두를 위한 즐거움이다. 난해한 수백 개의 단어들로 어떤 것에 대하여 두서없이 얘기해도 좋다는 것을 의미하진 않지만. Informal Essay는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는 방법에 있어서 격식을 차리지 않고 쓰는 글의 양식이다. 그 구조는 비교적 엄격하지 않으며 미리 정해져 있는 것도 아니다. 다만, 수필만이 가지는 변별적 특징은 여전히 존재한다. Informal Essay는 학문적 글쓰기와 비교해 좀 더 개인적이다. 종교적 믿음, 낙태나 안락사와 같은 사회적 이슈에 대한 의견 또는 어떤 개인적인 경험을 주제로 다룬다.
Informal Essay는 대화를 하는 것처럼 보이고 느껴져야 한다. 사람들이 술 한잔할 때 이제 막 서로를 알기 시작하고 정치에 대한 논쟁을 시작하는 것처럼. 그리고 가능한 한 뚜렷하게 자신의 개성을 표현해야 한다. 하지만, 개성이 글의 가장 주된 부분이 되어서는 안 된다. 다만, 그것을 표현하기 위해 글을 쓸 뿐이다.
Informal Essay는 창의적인 형식의 글쓰기이다. Informal Essay 양식과 가장 유사한 것은 대중을 독자로 겨냥하는 신문잡지의 글쓰기 양식이다. 짧은 길이의 텍스트, 재치 있고 눈길을 끄는 어구들, 좀 더 일상적 대화체의 단어선택 등에서. 따라서 이와 같은 Informal Essay를 쓰는 데에 전형적인 도면을 제공하는 것은 그 비정형성을 상쇄시킬 수 있다.
Informal Essay를 창작할 때는 비정형성을 지나치게 추구하지는 않아야 한다. 편안한 어투, 구어적 표현, 때로는 속된 말을 써도 좋다. 다만, 속어를 자주 사용해서는 안 되며, 속어 활용이 수단이어야지 목적이어서는 안 된다. 그리고 자기만의 개성을 표현하고, 그 개성이 글 속에 뚜렷하게 나타나도록 해야 한다. 수필을 흥미로운 소설과 같은 방법으로 쓰려고 노력해 보아도 좋다. 긴장감을 조성하고, 기대의 역전, 암시 그리고 가장 중요한 정보는 마지막까지 지연하는 등의 기교들을 활용해 보라는 말이다.
대체로, Informal Essay 그 자체로 볼 때, 가장 중요한 규칙은 규범을 따르지 말라는 것이다. 이미 정형화된 형식을 그대로 따라서 쓰는 것은 자연스러운 느낌을 해치고 만다. 적절한 비정형을 추구하는 방법을 알아서, 재치 있고 흥미로우며 자연스럽게 쓰려고 노력해야 한다.
이상의 개념 정리를 통해 볼 때, Informal Essay의 개념 범주는 우리의 수필과 동일하지 않다. 수필의 범주보다 Informal Essay의 범주가 더 넓다. 우리 수필이 Informal Essay보다 더 개인적이다. 수필은 개인적 경험만을 다룬다. 종교적 믿음, 낙태, 안락사와 같은 사회적 이슈에 대한 의견을 표현한 글을 논설이나 칼럼이라고 하지 수필이라 하지 않는다.
https://youtu.be/AonNVkx26S0?si=aZk_i6us7wWdSey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