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으로 빗금을 치며 내리는 눈, 곧바로 떨어지는 눈, 살랑살랑 부유하며 내려앉는 눈, 바람 따라 흩날리는 눈, 꽃사과나무의 갈색 뼈다귀에 내려앉는 눈, 습기를 보존하려 애쓰면서도 말라가는 꽃사과 열매를 덮어주는 눈, 소나무의 솔잎 하나하나에 앉아 그 초록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눈, 어~ 눈 오네가 아니라 와~~눈 오네 를 바라는 눈, 뛰지도 말고 걷지도 말고 멈춰서서 느껴보라는 눈, 현실에 가려진 존재가 아닌 세계를 감각하고 수용하라는 눈, 의미를 찾아보라는 눈이 옵니다.
첫댓글 눈이 나무에게 깨끗한 흰 옷을 입혔습니다.
감사합니다.^^
@송성련(21) 저도 언제나 시를 써서 올리시니 반갑고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