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1일 밤의 환상적인 이야기, 아라비안 나이트(nero)
어린 시절 아라비안 나이트를 읽으며 마법양탄자를 타고 밤하늘을 날고, 보물을 찾아 신비한 땅과 괴물이 나오는 곳으로 신나는 모험을 떠나는 상상을 해보곤 했다. 얼마 전 개봉한 영화 알라딘을 보다보니 다시 그때의 즐거웠던 추억이 떠올라서 이번 르네 불의 일러스트와 함께 만나는‘아라비안 나이트’의 출간이 더욱 반갑다.
사랑하는 왕비가 적과 내통해 자신을 배신한 사실을 알고 왕비를 처형한 후, 여인을 믿지 못해 매일 밤 새로운 여인과 결혼해 하룻밤을 지낸 후 다음 날 목을 졸라 죽이는 행위를 계속하는 샤스난 왕. 계속되는 비극을 막기 위해 지혜롭고 현명한 재상의 딸 셰에라자드는 왕에게 환상적이고 신비한 이야기를 해주기 시작하고, 그 이야기는 1001일 동안 계속된다. 그리고 마침내 어린 시절 들었던 가장 아름다운 문장‘그리고 두 사람은 행복하게 살았습니다.’로 왕과 셰에라자드의 이야기는 끝이 난다.
요술램프 속의 지니 덕분에 사랑하는 공주와 결혼하게 된 알라딘, 알리바바와 40인의 도둑, 뱃사람 신밧드의 모험, 어부에 대한 이야기, 하룬 알 라시드 왕의 모험, 아부 하산의 이야기 등 셰에라자드가 왕에게 들려주는 26편의 환상적인 이야기는 다시금 동심으로 돌아가듯 마음을 두근거리게 한다.
알리바바에게 복수하기 위해 마을로 온 40인의 도둑을 재치 있게 물리친 모르지아나, 환상적인 괴물과 동물들이 등장하는 신밧드의 일곱 번의 모험, 사랑하는 공주와 결혼하기 위해 어느 곳이든 갈 수 있는 양탄자, 세계 어디라도 볼 수 있는 대롱, 모든 병을 치료할 수 있는 인조사과를 구해 온 후세인, 알리, 아메드 세 왕자의 이야기, 욕심많은 친구의 배신으로 억울한 일을 당하지만 라시드 왕에게 현명한 판결을 받은 바그다드의 상인 일리 코기아, 배신한 왕비에 의해 몸의 반이 대리석이 되어 매일 괴롭힘을 당하는 젊은 왕의 이야기까지. 때론 교훈적이고, 때론 유쾌한 이야기로 가득한 천일야화는 르네 불의 아름다운 일러스트와 어울어져 더욱 환상적이다.
다시 만난 아라비안 나이트는 기억하고 있는 이야기와는 다른 점이 종종 보여 비교해보는 재미도 컸다. 사막의 왕국 속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라는 이미지로 가득했던 알라딘과 요술램프의 배경이 페르시아가 아닌 중국 무스타파였다는 점은 정말 놀라웠다.
이제는 무슨 소원이든 단숨에 들어주는 지니요정도, 하늘을 나는 양탄자도 믿지 않는 나이가 되었지만, 성인이 되어 다시 본 아라비안 나이트 속에 이야기은 여전히 나에게 환상의 왕국 속 이야기를 꿈꾸게 만든다. 더운 여름 밤‘a whole new world'를 들으며 아라비안 나이트와 함께 신비한 페르시아 왕국 속으로 떠나는 여행은 무척이나 즐거웠다.
[출처] 1001일 밤의 환상적인 이야기, 아라비안 나이트|작성자 ner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