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이면주 선생님(감리교 목사)께서 삼무곡에 걸음을 하셨습니다.
저녁 전체모임 시간에 이야기 특별마당을 가졌지요.
선생님께서 “三無谷”(소유, 판단, 계획이 없는)에 삼무(三無)가 있다면,
반대로 삼유(三有), 곧 ‘물음’, ‘상상력’, ‘열정’이지 않을까?”라며 말문을 여시었는데,
시종일관 진지함 속에서 위트있게 말씀해주셨지요.
주제는 평생 살아낸 배움에서 얻은 통찰력입니다. 결론은, 70 평생을 살며 깨달은 것 중 한 가지는
누구의 사람으로서가 아닌, 또 무엇 때문과 위해서가 아닌, 오직 ‘나’ 자신으로 살아야 한다는 말씀이셨습니다.
곧 가슴을 따르는 삶, 몸으로 살며 배우는 삶, 자신의 선율과 소리를 내는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선생님께서 60(환갑)이 되었을 무렵,
문득 ‘이렇게 살아도 괜찮은 걸까?’라는 질문을 자신에게 하셨답니다.
주마등처럼 지난 삶의 걸음들이 스쳐지나가는 동안, 00라는 이름과 위치, 대의명분과 이념...에 중심을 둔
삶의 이력이 대부분이었음을 알아차리게 되는 순간,
머리로만 추구했던 삶의 가치들이 결국 허상과 착각이었다는 것을 알아챈 순간,
비로소 지금껏 살아오신 삶의 방식을 내려놓을 수 있었다고!!!
모두를 행복하게 할 수 있다고 붙들었던 가치들,
생각과 이성, 이념과 사상, 이익과 논리,그리고 계산과 통계, 체면과 눈치에 따른
삶의 패턴을 놓아버릴 수 있었다고 합니다.
그때 이후로 지금까지 오롯이 직관적인 삶을, 가슴을 따르는 일상을 사는 데,
일례로, 베토벤의 000곡을 클라리넷으로 완곡할 때까지 연습에 연습을 거듭하며 즐기신다고!!!
또 자신의 소리를 내는 행보에 있어 거침이 없으시다고!!!
세월호 광화문 집회와 밀양 송전탑 반대 및 설악산 케이블 설치 반대,
또한 강원도 골프장 반대 집회...기타 등등 참여하신다고!!!
현장의 맨 앞에서 젊은이들처럼 뛸 수 없어도 비록 뒤에서 함께 한다는 것 자체만으로
진실에 선 사람들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기에 오히려 큰 힘을 얻고 있다고 말씀하십니다.
“비록 늙었어도 가슴을 따르는 노인이고 싶다”는 선언적 고백에 모두가 공감하며 소통하기에 충분했지요.
환갑(60)의 커밍아웃!(coming out),
그 이후의 삶이 마치 가을하늘처럼 아름다웠습니다.
사실 사람이 태어나서 60년 만에 맞는 생일날을 환갑(環甲) 또는 회갑(回甲)이라 일컫는데,
환갑은 육십갑자(六十甲子)를 새로 바꾼다는 뜻으로 태어난 간지의 해가 다시 돌아왔음을 뜻한다면,
인간이 61세를 맞이하여 이를 축하하는 잔치가 바로 환갑이라면, 환갑을 커밍아웃^^이라 해도 무방하지 않을까요?^^
더욱이 새로운 삶의 패러다임의 커밍아웃^^~~~~~~~~~~~~~~이라면,
다시 시작하며 출발해야 될 때가 되었으니 더더욱 마땅히 기뻐하며 축하할 일이지 않을까요.
세상은 이력과 경력을 꽃처럼 화려하게 장식하지만... 과연 이력 및 경력이 무엇인가?
자신이 걸어 온 길에서 경험한 일과 사건을 통해 배운 삶을 정직하게 기록한 고백이 아닐까.
이날 선생님의 소소한 고백이 담긴 이야기 저녁마당은 모두에게 울림을 준 시간이었지요.
선생님, 고맙고 감사드립니다.
첫댓글 언제 또 한번 뵐수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