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조시인 김장수 유작집 갈대 147 * 210 mm 198쪽 시인은 당시 사라져 가는 민족의 운율, 시조 문학에 대해 누구보다 진한 애정을 가졌다. 끈질긴 투지와 좌절, 애조가 저류에 흐른다는 평을 받는 시인의 시조는 “투박한 토기”의 정서로 우리의 “민족혼”과 “삶의 비애”, “자연의 허허로움”을 노래했다, “동강 난 이 강산에 몰아쉬는 탄식인가”(「송뢰(松賴)」), “내 조국 대동맥에 수혈하고 가신 임들”(「위령탑」), “장부라 장부라 하고 다짐도 해 왔건만/ …/ 오늘도 서투른 곡예의 줄을 타는 이 슬픔”(「세모(歲暮)」), “사랑도 영고성쇠(榮枯盛衰)도 한 장 종이의 어룽”(「은행나무」), “짚불을 지펴놓고 모기 쫓는 뒷마당에/ 어스름 스며드는 달그림자 비쳐 올 때/ 수줍어 고개 숙이며 돌아서는 아가씨”(「박꽃」) 등, 편 편이 소중하다. 또, 시인이 세상을 떠나기 몇 개월 전에 매일신문 〈매일춘추란〉에 기고한 수필 작품들에서는, 병마에 시달리는 와중에도 잃지 않았던 시인의. 세상을 향한 단순 소박하지만 깊은 성찰의 충언을 확인할 수 있다. 1960년대 불의와 독재로 민주주의를 억압하던 시대에 사회적 인간으로 한 지식인으로 고뇌하던 시인은 역사 인식과 현실 인식이 투철하여 대구 능인 고교 영어 교사 시절에 ‘데모규제법’, ‘반공 특별법’, ‘이대 악법반대 운동’ 등 많은 사회운동을 전개하였다. 이러한 시인의 올곧은 정신은 4·19 민주 의거의 고귀한 정신을 계승하는 “4·19의 노래” 노랫말을 작사함으로써 자유와 정의, 민주주의의 소중한 가치를 되새기는 역사적 기록물을 남기기에 이른다. 뿐만 아니라 자유당 이승만 독재정권에 반기를 들었던 대구지역 학생들의 기상 ‘대구 2·28 민주화운동’을 노래한 “2·28 행진곡”의 가사를 작사하는 등, 시대를 앞선 저항적 문인의 자세를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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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잠 시집 호박은 처음부터 갑각류가 아니었다 137 * 219 * 17 mm 94쪽 박잠 시인의 세 번째 시집인 『호박은 처음부터 갑각류가 아니었다』가 〈문장시인선〉 스물세 번째 시집으로 발간되었다. 표제작 「호박은 처음부터 갑각류가 아니었다」를 포함한 「미안하다, 미리벌」, 「사랑한다 서라벌」, 「고맙다 골벌」, 「작약 있는 곳에 제가 있습니다」 4부 55편의 시편이 실려 있다. “그리움 한 움큼 … 아름답고 어진 이름 차례로 부른다”(「가인, 그곳에 가면」), 박잠 시인이 애틋함과 그리움으로 되새기는 먼 과거 속의 사람들, 장소, 사물, 기억에 관한 시적 사유를 응축한 구절이다. “미안하다”, “고맙다”, “사랑한다”라며 “억산 골짝 골짝”으로 보내는 시인의 온기 가득한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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