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안에서 난리가 났다. 제작년인가 부터다. 앞니3개 씌운게 빠지면서 시작되었는데, 빠진걸 다시 씌우면 된다는 간단하게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어서 거금 160만원이 들어갔다. 그리고 이어서 어금니 땜질을 했는데 통증이 계속되어서 다시 치과엘 갔고, 생각지도 않았던 어금니 발치를 얼떨결에 하게되었다. 어금니 뺀 자국이 2년이 지난 지금까지 아프다. 좀 뜨거운 것도 먹을수가 없고, 씹다가 닿으면 어김없이 아프다. 물론 병원엘 갔다. 그런데 모르겠단다. 사진도 찍어보고 했는데도 대답은 시원치가 않았고 통증을 견디는 것은 내 몫이되었다. 왠쪽 어금니가 흔들린것은 아주 오래되었다. 그런대도 안뽑고 견디는 것은 아까워서 뿐만 아니라 두려워서다. 아픈대다가 별로 효용가치도 없다는 말을 듣고서도 결심을 못하고 불편과 통증을 견디고 있는 어리섞음은 왜 일까. 흔들림이 심한 썩은 이빨 하나까지도 내려놓지 못하고 붙잡고 있는 나의 어리섞음은 약도 없어보닌다. 결국엔 결심을 했다. 통증을 더는 견디기 어려워서였다. 그런데 갑자기 송곳니가 부스러졌다. 더는 어찌할수가 없게되어서 서둘러 치과엘 가야했다. 내가 늘 다니던 치과는 마침 휴진날이었다. 그래서 좀 멀지만 전에 다니던 치과엘 가게되었는데, 어금니는 무사히 발치를 했고, 문제는 부스러진 송곳니였다. 나는 잊고있었는데 송곳니도 내 이가 아니란다. 너무 오래되어서 재료도 지금은 없는 상태이고 부스러지고 금이 가서 더는 때울수가 없고, 다시 씌우는 작업을 해야한단다. 작업 규모도 지금으로서는 알수가 없으니 예산도 모른다고 했다. 어금니 발치만으로도 약값을 포함해서 3만원이 넘었다. 송곳니를 다시한다면 40만원쯤? 이달엔 지출이 너무 많다. 예견된것은 아무것도 없도, 다 돌발 상황이었다. 새마을 금고까지 날 손해로 몰아갔는데 말해서 뭐하랴 싶다. 늘 웅켜쥐려만 하니까 이런식으로나마 흩으려 하시는 분이 계시다면 누가 말리겠는가.ㅎㅎㅎ. 자꾸 씁쓸한 생각이 든다. 천원 한장을 아끼려고 벌벌떨면 뭐하나 싶기도 하고. 사실 내가 아끼는 대는 한계가 있다. 또 아껴봤자다. 그런대도 아끼지 않을수 없는것은 내가 할수있는 일이 그것뿐이어서다. 내가 덜 쓰는 것은 할수있지만 벌어오는 일은 불가능하다. 그러니 인색해질수밖에 없다. 오늘은 햇볕이 쨍쨍하다. 얼마나 더운지 밖에 나가보지 않아서 모르겠다. 딸은 어디론가 여행을 간다고 했고, 손주들은 오늘 방학이라고 했다. 이번 주말이 지나면 낮부터 아이들 점심을 챙겨야 할지도 모르겠다. 싫은일은 하지말라고 한다. 이제는 하고싶은 일만 하라고 한다. 그런데, 누가 그러고 살수있을까. 해야할 일을 하며 사는게 사람 아닌가. 모르겠다. 싫으면 말아야한다는데 동의하면서도 그럴수 있는 사람이 많지는 않다는 것도 알고있다.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4살때부터 소설을 썼다나. ㅎㅎㅎ 그런 사람과 동시대를 살고있다니 축복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