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직(正直)
정직(正直)은 인생에서 가장 튼튼하고 오래 남는 자산(資産) 이다.
한 젊은이가 어느 날 장터 길가에서 가방 하나를 주웠다.
가방 안에는 누구라도 마음이 흔들릴 만큼의 거금(巨金)이 들어 있었다.
젊은이는 잠시 주변을 둘러보더니 가방을 바닥에 툭 내려 놓고 그 위에 털썩 주저앉아 햇볕을 쬐기 시작(始作)했다.
마치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느긋한 얼굴이었다.
얼마쯤 시간이 흘렀을까. 땅을 훑듯이 살피며 다급하게 걸어오는 한 사람이 그의 앞에 섰다.
젊은이가 물었다. “혹시 찾으시는 물건(物件)이라도 있으십니까?.”
남자는 숨을 고르며 말했다. “가방을 하나 잃어버렸는데 아무래도 이 근처인 것 같습니다.”
그러자 젊은이는 자신(自身)이 깔고 앉아 있던 가방을 집어 그에게 툭 던지며 말했다.
“찾으시는 게 이 가방 아닙니까?.”
가방을 확인한 남자는 놀라움과 안도(安堵)의 표정(表情)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연신 고개를 숙이며 큰돈으로 사례(謝禮)하려 했다.
하지만 젊은이는 단호하게 고개를 저었다.
“돈이 목적이었다면 벌써 들고 떠났겠지요. 돈은 필요(必要)한 사람이 요긴 하게 쓰는 것이 맞습니다.”
이 젊은이가 바로 독립 선언서(獨立宣言書)주창자 민족대표 33인 가운데 한 분이신 '손 병희(孫秉熙)' 선생이다.
이 짧은 일화(逸話) 속에는 정직(正直)이라는 가치가 얼마나 단단한 힘을 지니고 있는지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요즘 우리는 ‘정직(正直)한 사람이 손해(損害)본다’는 말이 너무도 쉽게 받아들여지는 시대(時代)를 살고 있다.
정직(正直)이 미덕(美德)이던 오래된 믿음조차 흔들리는 세상이다.
온갖 권모술수(權謀術數)에다가 소위 위정자(爲政者)들이 거짓을 밥 먹듯이 하는것을 보고 자라는 아이들이 무엇을 배울까?.
어쩌면 자연(自然)의 법칙(法則)만 놓고 보면 거짓과 속임이 반드시 나쁘다고만 할 수는 없다.
맹수(猛獸)는 사냥을 위해 몸을 숨기고, 심해의 아귀는 불빛으로 먹이를 유인(誘引)한다.
운동 선수들도 경기장 안에서는 상대(相對)를 속이는 기술(奇術)로 승부(勝負)를 가른다.
약육강식(弱肉强食) 적자생존(適者生存)의 세계에서는 그것이 생존(生存)의 방식(方式)이다.
하지만 인간은 이미 자연 상태(狀態)를 벗어난 존재(存在)다.
하루 만에 지구 반대편을 오가고, 태양계 끝자락까지 탐사(探査)선을 보내는 시대를 살고 있다.
인간은 법(法)을 만들고, 경제(經濟)를 만들고, 정치(政治)와 시장을 만들며 스스로를 ‘문명(文明)’이라는 틀 안에 두었다.
문제(問題)는 인간의 욕심이 맹수(猛獸)와 달리 끝이 없다는 데 있다.
배고플 때만 사냥하는 맹수와 달리 인간의 욕심(慾心)은 배가 불러도 멈추지 않는다.
그래서 기회만 있으면 남을 삼키고 결국 괴물(怪物)이 되어 버린다.
더 무서운 것은 그 괴물들이 눈에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事實)이다.
그래도 시대가 아무리 변해도 변하지 않는 기준(基準)이 있다.
세르반테스가 말했듯이, “정직함은 가장 좋은 정책”이다.
미국에서 세계 최초의 백화점(百貨店)을 세운 '알렉산더 터니 스튜어트'는 직원들에게 언제나 정직(正直)하게 물건(物件)을 팔라고 가르쳤다.
어느 날 새 상품이 들어왔을 때 직원들은 솔직하게 단점(短點)을 이야기했다.
그런데 한 손님이 그 상품(商品)을 사려 하자, 점원은 과장된 칭찬(稱讚)으로 판매(販賣)하려 했다.
그때 '스튜어트'는 이를 막고 손님에게 말했다.
“손님, 이 상품은 그리 좋은 물건(物件)이 아닙니다. 연락처를 남겨주시면 더 좋은 상품(商品)이 들어올 때 꼭 알려 드리겠습니다.”
그날 물건은 팔리지 않았지만 신뢰(信賴)는 남았다.
그 신뢰(信賴)가 쌓여 그의 상점은 세계 최대(最大)의 백화점(百貨店)으로 성장(成長)했다.
정직(正直)은 단기 이익을 포기(抛棄)하는 선택(選擇)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장기적(長期的)으로는 가장 확실한 자본(資本)이 된다.
정직(正直)은 집을 짓는 일과 닮았다. 요령(要領)으로 대충 쌓아 올린 집은 금세 무너지지만, 우직하게 바르게 쌓은 집은 오랜 세월(歲月) 가치(價値)를 지킨다.
배우자(配偶者)를 고를 때도, 직원(職員)을 채용할 때도, 친구(親舊)를 사귈 때도, 그 사람의 진실함을 먼저 본다면 삶은 훨씬 단단해진다.
실제로 미국에서 성공(成功)한 사업가(事業家) 2,000여 명을 조사한 결과 성공의 가장 큰 요인(要因)으로 ‘정직(正直)’을 꼽았다고 한다.
영국 속담(俗談)에도 이런 말이 있다.
“평생을 행복(幸福)하게 살고 싶거든 정직(正直)하라.”
정직함이야말로 가장 오래가는 행복의 조건(條件)이라는 뜻이다.
정직은 어쩌면 인적(人跡) 드문 도로 위에 홀로 서 있는 신호등(信號燈)과 같다.
지키는 사람은 적고, 보상은 더딜지 모른다.
그럼에도 우리가 끝내 잃어버려서는 안 될 이유(理由)는 분명(分明)하다.
모든 것을 잃더라도 정직(正直)한 마음만은 스스로에게 남기 때문이다.
이 글을 쓰는 이유는 단 하나다.
빠른 이익(利益)보다 느린 신뢰(信賴)를 선택(選擇) 하자는 다짐이다.
오늘 하루 손해(損害)를 보더라도 정직을 선택(選擇)하는 용기(勇氣)가 결국 우리 삶을가장 멀리, 가장 튼튼하게 해줄 것이라 믿기 때문이다.
정직(正直) 아무리 강조(强調)하여도 기분 좋은 단어(單語)입니다.
= 옮겨온 글 =
漢陽 J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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