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한 껌 씹기… 간식 섭취 감소 등 의외의 효과 4
흔한 껌 씹기… 간식 섭취 감소 등 의외의 효과 4© 제공: 헬스조선
30분 이상 껌을 씹으면 턱관절에 무리가 갈 수 있다. 껌을 오랫동안 씹는 습관이 있는 사람은 음식을 씹을 때 쓰이는 저작근인 ‘교근’이 발달하는데 이러면 아래턱 모서리 부위의 뼈 성장까지 자극해 골격성 사각턱으로 이어질 수 있다. 단 무설탕껌으로 하루 10분 정도만 씹는 껌은 의외로 건강 효과가 많다.
◇열량 섭취 감소껌을 씹으면 열량 섭취량이 줄어든다는 연구 결과들이 있다. 2016년, 미국 일리노이공대 등 공동 연구팀은 여성들을 대상으로 점심 식사 후 1시간 간격으로 세 차례 15분간 껌을 씹게 한 뒤 간식 섭취량의 변화를 조사했다. 그 결과 껌을 씹었을 때 간식 섭취량이 9.3% 줄어든 사실이 드러났다. 미국 페닝턴 생물의학연구센터(PBRC) 연구팀의 연구 결과도 있다. 18~54세 남녀 115명에게 같은 점심식사를 제공한 뒤 절반에게는 무설탕 껌을 주고 나머지는 주지 않았다. 연구 팀은 이후 3시간 뒤 간식을 제공했다. 그 결과, 무설탕 껌을 씹은 그룹은 달콤한 간식을 찾는 욕구가 줄었고 간식을 통한 칼로리 섭취도 40%나 준 것으로 나타났다.
◇운동 효과 강화운동할 때 껌을 씹으면 운동 효과를 높일 수 있다. 일본 와세다대 연구팀이 21~60세 남녀 46명에게 한 번은 일상적인 걸음걸이로 껌을 씹으며 15분 걷도록 하고, 한 번은 껌의 성분으로 된 가루를 먹고 15분 걷도록 했다. 그 결과, 껌을 씹으면서 걸을 때의 심박수가 껌 성분으로 만든 가루를 먹고 걸을 때보다 높았다. 특히 남성은 껌을 씹으며 걸을 때 걷는 속도가 빨라지기도 했다. 연구진은 껌을 씹는 행위가 일종의 리듬감을 유발하고, 이로 인해 심박수가 올라가며 운동 효과가 커진다고 추정했다.
◇집중력 향상껌 씹기가 집중력을 높인다는 사실은 여러 차례 입증된 바 있다. 참가자들을 껌을 씹는 그룹과 그렇지 않은 그룹 두 개로 나눠 30분간 1~9 중의 숫자를 불러주고 이를 기억하게 했더니 껌을 씹은 그룹이 더 빨리, 정확하게 기억햇다는 영국 카디프대의 연구 결과가 유명하다. 일본 방사선의학종합연구소(NIRS)의 연구 결과도 있다. 20~34세의 건강한 성인 17명을 대상으로 컴퓨터 테스트를 통해 껌을 씹을 때와 씹지 않을 때의 뇌 상태를 MRI로 관찰한 결과 껌을 씹을 때의 반응속도는 493밀리초로 껌을 씹지 않을 때인 544밀리초보다 약 10% 빨랐다.
◇면역력 증진껌 씹기는 면역력을 증진시킬 수도 있다. 일본 쥰텐도대 연구팀은 24~52세 참가자 20명의 껌 씹기 전후 구강 내 타액을 채취해 분석했다. 그 결과 껌을 씹은 다음엔 침 분비가 증가하고 침 속 면역글로불린A(IgA)가 2.5배로 많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면역글로불린A는 세균이나 바이러스 등 다양한 병원균에 대항하고 방어하는 역할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