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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리아르 왕에게 千一夜話를 들려준 마법의 왕비(후투티)
세헤라자드
천일야화에 나오는 세헤라자드는 재상의 장녀로 아름답고 현명한 처녀이다.
이야기의 도입부에서, 나라의 왕인 샤리아르(شهريار)는 왕비가 노예들과 불륜을 저지른다는 것의 충격을 받아 둘을 죽이고 폐인처럼 방황하다가, 다른 나라의 왕인 자기 동생도 똑같은 일을 당했다는 충격적인 이야기를 듣고 함께 방랑을 하던 와중 무시무시한 마신이 꽁꽁 숨겨두고 있는 여인조차 바람을 피우는 모습을 목격하고는 '이 세상에 믿을 수 있는 여성은 존재하지 않는다'라는 극심한 여성불신에 빠져 무한한 증오를 안게 되었다.
부분에서는 자료마다 내용이 조금씩 다른데, 노예와 왕비의 불륜을 알고 바로 둘을 처형했다는 내용과, 어느 정도 묵인하고 있었는데 둘이 같이 야반도주하는 바람에 그 둘을 찾아서 처형했다는 내용이 대표적이다. 아예 노예가 한 명이 아닌 경우도 있다. 어쨌든 어느 판본에서나 왕비와 노예를 죽이고 여성불신에 걸리는 것은 동일. 그래서 온 나라의 처녀란 처녀는 다 불러들여서 하룻밤 자고 다음날 죽여버리는 일을 1000일 동안 반복하게 돼서 나라에 처녀의 씨가 마르기 직전에 이르는 사태가 벌어졌다. 이런 판국이니 백성들의 원성이 하늘을 찌르고 알라에게 제발 술탄 빨리 승하하게 해달라고 저주를 할 지경인 건 당연한 수순이 되고 말았다.
세헤라자데
이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고관의 딸이었던 세헤라자드는 스스로 자청하여 왕비로 들어간다. 왕과 하룻밤을 보낸 다음, 재미있는 이야기를 해주겠다고 하면서 매일 밤 흥미진진한 부분에서 이야기를 끊고 다음 날 밤으로 이야기를 넘기는 것을 천일 일(千一日) 동안 반복한다. 왕은 다음이 궁금한 나머지 천일일 내내 세헤라자드를 죽이지 못했고, 성인남녀가 밤에 손잡고 이야기만 할 수도 없으니 뒹굴고 뒹굴고 뒹굴고, 그동안 애가 생겨서 낳고 낳고 또 낳고 하다보니 결국 원한이고 증오고 뭐고 다 잊고 정상인이 되었다는 행복한 결말을 맞이하게 된다.
분명히 초기설정은 정숙한 처녀인데 하는 이야기를 들어보면 왠지 온갖 별의별 음담패설은 다 알고 있으며 산 사람을 뜨거운 기름에 튀겨 죽이는 엄청나게 무서운 이야기까지도 섭렵하고 있다. 뭐 어차피 여기서 말하는 정숙은 육체적인 개념이고 책을 그렇게 많이 읽었으면 별의별 이야기 다 봤을 테니 당연한 건지도.
두냐자드(دنیازاد)라는 동생이 있다. 언니에 비하면 비중이 극히 작은 편. 매일 밤마다 왕과 언니가 침상에 들 때 발치에 앉아 있다가 이야기를 해 달라고 말문을 열어주는 역할이다. 그리고 밤새 같이 이야기를 듣는다. 두냐자드는 왕의 동생과 마음이 맞게 되어 언니와 결혼할 때 같이 왕의 동생과 식을 올렸다고 한다. 언니 따라가서 같이 해피 엔딩을 맞이한 셈.
세헤라자데의 천일야화
천일야화라고 해서 착각하는 경우가 있는데, 천일은 千日이 아니라 千一이다. 천일<1001>이라는 숫자는 당시의 아랍 문화권에서는 <끝없는>, <무한한>의 의미를 같는다. 이 말은 결국 세헤라자드는 무한한 음담패설을 말했다는 것.
니콜라이 림스키코르사코프의 관현악 모음곡 〈세헤라자드(Шехеразада)〉나 모리스 라벨의 가곡집과 서곡 세헤라자드(Shéhérazade) 는 바로 셰에라자드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대표적인 작품이다. 특히 림스키코르사코프의 세헤라자드는 김연아가 2008-2009시즌에 피겨 스케이팅 경기곡으로 쓴 적이 있어 국내에서 더욱 유명세를 탔다.
에드거 앨런 포가 지은 단편 1002일째 밤의 이야기에서는 신밧드의 8번째 여행 얘기를 하는데 너무 비현실적이라는 이유로 짜증난 술탄이 다음 날 세헤라자드를 처형한다. 그런데 사실 세헤라자드가 술탄에게 해줬던 이야기는 앨런 포가 살던 시대(19세기)의 얘기를 과거식으로 하고 있는 것이다. 증기선을 '연기를 내뿜는 거대한 바다괴물'이라 묘사하는 등. 당대의 과학기술을 과거인들이 본다면 얼마나 충격을 받을지를, 즉 아서 클라크의 과학 3법칙('충분히 발달한 기술은 마법과 구분할 수 없다')을 잘 드러내주고 있는 소설이다.
또한 이 소설에선 세헤라자드가 지금까지 한 이야기들(즉 천일야화)은 사실 세헤라자드가 알고 있는 모든 이야기들의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는 것이 밝혀진다. 죽기 전 세헤라자드는 술탄이 이 이야기들을 영영 듣지 못하게 된다는 사실에 약간이나마 위안을 가진다.
림스키코르사코프
《세헤라자드 작품번호 35》 (Shekherazada)는 림스키-코르사코프가 1888년에 작곡한 모음곡이다. 특히 김연아가 2008-2009시즌에 피겨 스케이팅 경기곡으로 쓴 적이 있어 국내에서 더욱 유명세를 탔다.
아라비안 나이트라는 이름으로도 알려진 천일야화에 기반한 이 모음곡은 러시아 음악에서 일반적인 유려하고 색채감이 풍부한 오케스트레이션과 림스키-코르사코프가 동양에 갖고 있던 지대한 관심을 결합한 작품이다. 특히 림스키-코르사코프의 '동양'에 대한 관심은 제정 러시아의 역사와 일반적으로 말하는 오리엔탈리즘과 맞물린다고 할 수 있다. 이 작품은 림스키-코르사코프의 가장 대중적인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러시아의 안무가였던 미하일 포킨이 이 음악을 자신의 발레 작품에 사용했는데 작곡가의 부인이었던 나제흐다 림스카야 코사코바의 주도로 고발당하기도 했다.
1887년의 겨울, 알렉산더 보로딘의 미완성 유작인 이고르 공을 완성해가던 중, 니콜라이는 독립된 에피소드와 아라비안 나이트의 그림들을 바탕으로 오케스트라를 위한 작품을 쓰기로 결심했다. 작품 구상을 마친 후, 그는 체르예맨예스코예 호수에 접해있는 글린키 마브리니 다차로 가족과 함께 이주했다. 그는 여름동안 세헤라자드 교향곡과 러시아 부활절 축제 서곡을 완성했다. 그가 악보 위에 남긴 싸인으로 보건대, 세헤라자데는 1888년 6월 4일에서 8월 7일 사이에 완성되었다. 이 작품은 동양에 대한 환상을 서술하는 센세이션을 자아내었다.
림스키-코르사코프는 원래 세헤라자드 속 네 개의 악장을 각각 프렐류드, 발라드, 아다지오, 피날레 로 명명하려 했으나 아나톨리 리아도프와 다른 이들의 의견과 자신의 의견에 따라 아라비안 나이트의 동화들에 나오는 테마 기반 표제로 결정했다.
작곡가는 의도적으로 제목을 모호하게 함으로써, 음악이 어느 특정한 이야기나 신밧드의 모험들과 연관되지는 않도록 했다. 하지만 피날레에 있는 표어에서 '아지브 왕자의 모험'을 언급하기는 했다. 후판본에서는, 그는 이러한 제목들을 모두다 날려버렸는데, 이는 청자들로 하여금 그의 음악이 동화 속 모험 이야기의 느낌을 자아내는 오리엔탈 주제의 교향악 작품으로 느끼게 하려 했던 것이다.
그는 "내가 원했던 것은, 만약 음악을 듣는 사람이 내 작품을 교향악으로서 좋아했을 때 단지 하나의 주제에 의한 네 개의 악장이나 독립된 작품들을 듣는다는 느낌이 아닌 다양한 동화 속 신비로운 세계를 오리엔탈적 서사의 인상을 받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림스키-코르사코프는 '세헤라자드'라는 이름이 사람들로 하여금 일반적인 동양과 아라비안 나이트의 동화 속 놀라움으로 휩싸이게 하기 때문에 이 제목을 고집했다고 누누이 강조했다.
아부 하산은 눈부신 물건들을 보고 놀라서 입을 다물 수가 없었으며 모든 게 꿈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꿈이 아니기를 바랐기 때문에 이렇게 중얼거렸다. “나는 왕이야.” 하지만 자신의 처지를 떠올리며 이렇게 덧붙였다. “꿈일 뿐이야. 지난밤에 손님을 접대하면서 내가 품었던 바람이 꿈으로 나타난 것뿐이야.” 그리고는 돌아누워 잠을 자려고 눈을 감았다. 바로 그때 노예가 매우 깊은 경의를 표하며 말했다. “폐하, 기도를 하러 가시기 위해 기상하실 시각입니다. 아침이 밝아오고 있사옵니다.”
그 목소리에 아부 하산은 일어나 앉아 중얼거렸다. “이건 꿈일 리가 없어.”
--- 「아부 하산 또는 자면서 깨어 있는 자에 관한 이야기」 중에서
아랍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고전 『아라비안 나이트』
생생하고도 정교한 118장의 일러스트와 함께 읽는 신비롭고 역동적인 이야기 26편
고대 페르시아에 현명한 샤리아르 왕이 있었다. 그런데 어느 날, 그는 사랑하는 아내가 자신을 배신할 계획을 품고 있다는 것을 알아챘다. 분노한 왕은 아내를 죽인 뒤 매일 새로운 신부를 맞이하고 다음날 처형하기 시작했다. 이에 용감한 셰에라자드가 이를 막기 위해 나섰다.
스스로 왕의 아내가 된 그녀는 1,001일 동안 밤마다 매력적인 이야기를 이어나가는데…
‘천일야화千一夜話’라고도 불리는 『아라비안 나이트』는 원래 아랍에서 전해지는 작자 미상의 이야기들을 한데 모은 책이다. 분량도 분량이거니와 미로같이 얽힌 이야기 때문에 방대한 원작을 제대로 읽어본 독자는 얼마 없을 것이다. 그래서 이 책에서는 「알라딘과 요술램프」, 「알리바바와 40인의 도둑」, 「신밧드의 모험」 등 독자들이 가장 궁금해 하고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총 26편의 이야기를 선별하여 담았다. 지니와 요정과 공주와 왕자들이 활약하는 『아라비안 나이트』의 세계.
알라딘은 중국인이었다? 익숙한 천일야화의 새로운 모습을 엿보다
아랍에서 1,001이라는 숫자는 영원함을 의미한다고 한다. 1,001일 동안 이어지는 이야기들은 우리에게 끊임없이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다. 『아라비안 나이트』에서는 「알라딘과 요술램프」 등 제목은 익숙하지만 자세히는 몰랐던 이야기들을 새롭게 접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중국 소년 알라딘이 어느 날 아프리카에서 온 마법사를 만나게 되면서 우리가 잘 아는 램프와 지니의 이야기가 시작되는 식이다. 또 「신밧드의 모험」, 「알리바바와 40인의 도둑」과 같이 『아라비안 나이트』에서 가장 유명한 이야기 외에도 아메드 왕자와 페리 바누 요정 이야기, 목이 잘린 채로 폭군에게 복수한 의사 두반의 이야기 등 낯설고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가득하다.
목차
천일야화의 시작- 샤리야르 왕과 샤라자드 이야기
운명같은 사랑
목숨을 건 용기 있는 사랑- 하산과 샤라자드 이야기
진심으로 마음을 얻은 열정적 사랑- 아르다시르 왕자와 누후스 공주 이야기
고난 속에 지켜 낸 지조 있는 사랑- 딘과 쟈리스 이야기
신비한 모험 속에서 피어난 사랑
운명을 걸고 되찾은 불멸의 사랑- 미나르 공주와 하산 이야기
신들이 맺어준 신비로운 사랑- 자만 왕자와 브두르 공주 이야기
신분을 뛰어 넘은 지고지순한 사랑- 알리와 미리암 공주 이야기
비극으로 끝난 슬픈 사랑
죽음이 갈라놓은 애달픈 사랑- 박카르와 나하르 이야기
천생배필의 나무- 오트바와 라이야 이야기
뒤늦게 깨달은 아픈 사랑- 아지즈와 아지자 이야기
천일야화, 그 후의 이야기- 영원히 끝나지 않을 사랑 이야기
세상에서 가장 격정적이고 신비로운 이국의 ‘사랑 이야기’
『아라비안 나이트』는 샤라자드가 샤리아르 왕의 분노를 누그러뜨리기 위해 들려주는 천 일하고도 하룻밤 동안의 이야기로, 그 방대한 양으로도 유명하다. ‘세상에서 가장 신비로운 사랑 이야기’라는 부제를 가지고 출간된 이 책은 그동안『아라비안 나이트』라는 제목을 가지고 나왔던 여느 책들과는 달리 오롯이 ‘사랑 이야기’에 초점을 맞춰 구성되었다. 신분의 차이를 뛰어 넘어 지켜낸 공주와 평민의 사랑, 사랑하는 이를 되찾기 위해 위험한 모험을 감행한 용기 있는 한 남자의 사랑, 이룰 수 없는 사랑에 괴로워하며 죽음을 맞이한 비운의 연인의 사랑까지. 천 일 동안 펼쳐진 아홉 빛깔의 사랑 이야기들은 독자들의 마음속에 잔잔한 여운을 남길 것이다.[출처] [세헤라자드] 샤리아르 왕에게 千一夜話를 들려준 마법의 왕비|작성자 후투티
첫댓글 세헤라자드. 눈과 귀에 좀 익숙하네요.림스키코르사코프 교향시 연주곡. 김연아가 프리스케이팅에서 일부 사용한 곡이름과 동일합니다. 다시 확인. 들어볼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