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벌 없는 세상을 걱정한다.
꿀벌이 보이지 않는다는 글을 올리면서도 꿀벌의 개체 감소 현상이 단순히 지역적인 문제이거나 지난겨울 추위가 원인인줄만 알았다.
그런데 댓글을 달아주신 분들을 통해 꿀벌의 감소 원인이 이름도 생소한 [낭충봉아부패병]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어 뒤늦게 인터넷을 검색하였더니 이미 그 병이 오래전부터 꿀벌에게 심대한 타격을 주고 있었던 사실을 알 수 있었다. 농사를 하면서도 작은 꿀벌이 우리 생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생각 없이 고작 숙지원 자두 수확 감소만을 걱정했던 나의 무지가 부끄러운 순간이었다.
[낭충봉아부패병]은 바이러스의 일종으로 꿀벌의 애벌레를 말려 죽이는 병이라는데 양봉은 물론 토종벌까지 씨를 말린다고 한다.
그런데 문제는 정부는 [낭충봉아부패병]의 발생 원인은 물론 전파경로를 제대로 파악하는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러니 당연히 병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대책이 없고, 피해 농가에 대한 보상 규정이나 피해를 보전해줄 대책도 없을 수밖에.
정부에서도 이제야 실태파악중이라고 한다.
지금까지 나에게 꿀벌은 별로 관심의 대상이 아니었다.
우선 개인적으로 식용 꿀에 대한 불신도 문제였지만 벌꿀을 먹을 수 없는 건강 조건이기도 했고, 그보다 꿀벌이 인류 생활에 얼마나 중요한 존재라는 사실을 몰랐기 때문이다.
그저 꽃이 피면 몰려들고 그러면서 식물의 꽃가루받이를 해주는 유익한 곤충정도로 알았을 뿐이다.
[낭충봉아부패병]의 원인에 대한 분석은 차이가 있다.
어떤 이는 꿀벌의 집단 사육과 과도한 벌꿀 채취를 원인으로 꼽기도 하고, 어떤 이는 지구의 기상 이변이 원인이라고 하는데 둘 다 틀린 주장은 아닌 것 같다.
많은 꿀을 채취하기 위해 꿀벌의 먹이를 설탕으로 대체하면서 꿀벌이 자연에 대한 적응력과 질병에 대한 치유력을 떨어뜨려 병이 발생한 것 아니냐는 주장도 보였는데 개인적으로 수긍이 가는 대목이었다.
다시 일부언론에서 [낭충봉아부패병]의 발병에 관한 기사가 보인다.
[낭충봉아부패병]은 확산되는 추세라면서 그 피해는 얼마나 될지 예측할 수 없다는 내용은 비슷한데 문제의 해결 대책은 언론사별로 조금씩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일부 언론이 강조하는 양봉업자들의 피해를 정부 차원에서 조사하고 양봉업자들의 생계를 지원해주는 방안을 세우는 일도 중요하다는 생각을 한다.
특히 지원 대책은 단순히 피해 농가에 대한 금전적인 지원뿐 아니라 [낭충봉아부패병]의 예방하고 치료할 수 있는 기술적인 지원까지 포함해야 할 것이다.
단순히 꿀벌은 꿀이나 제공해주는 부지런한 곤충이 아니기 때문이다.
식량의 위기라는 우려를 제기하는 주장들이 많다.
이미 우려의 수준을 넘어 현실화되고 있다는 경고를 하는 사람도 있다.
식량이란 단순히 쌀과 밀 같은 주곡만을 의미한다고 말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식량이란 각종 콩과 옥수수 같은 대체재는 말할 것 없고 마늘과 고추, 참깨 같은 양념류와 채소, 과일 등까지 포함하는 개념이다.
사람들이 밥이나 빵만 먹고 살 수는 없는 법, 적어도 채소는 필수적으로 곁들여야 하는 부식이다.
그런데 많은 채소의 생산에 꿀벌의 역할이 절대적이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들은 많지 않은 것 같다.
지금도 늦었지만 이제 정부 차원에서 꿀벌의 가치를 재인식했으면 한다.
그리고 이 기회에 국민들도 꿀벌의 중요성을 다시 봤으면 한다.
이미 꿀벌의 감소는 일부 지역의 과수 농사까지 타격을 주고 있는 실정이다.
요즘 나주에서는 순백의 배꽃이 절정을 이루고 있다.
그러나 꿀벌이 없다고 한다.
때문에 주로 중국에서 수입한 꽃가루를 사람들이 배꽃에 일일이 뿌려주는 인공 수정을 하고 있다.
다른 과수나 채소도 배를 수정하는 것처럼 사람의 손을 거쳐야 한다면 생산비의 증가는 피할 수 없을 것이다. 그렇게 되면 소규모로 채소농사나 과수원을 하는 경우는 생산을 포기하든지 아니면 생산물의 가격을 높일 수밖에 없고, 결과적으로 오르는 물가에 시름 깊은 서민들의 부담은 가중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꿀벌이 사라지면 인류도 생존할 수 없을 것이라는 경고를 남긴 저명한 과학자도 있었다고 한다. 그런 과학자의 말이 아니더라도 한 번쯤 채소 없는 밥상을 상상해보기 바란다.
그리고 지금까지 우리가 자연을 어떻게 보았으며, 꿀벌의 존재를 어떻게 알고 있었는지 그리고 이런 시기에 과연 우리가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지도 생각해보기를 권하고 싶다.
방사능에 의한 농작물 오염 걱정에 이어 꿀벌의 사라짐까지 걱정해야하는 현실이 무겁기만 하다.
2011.4.21.
첫댓글 정말 걱정입니다
우리집 토종벌 다섯통이 작년에 모두 없어졌답니다
과일나무에 꽃이 피어도 벌들이 제대로 날아오지 않네요~~
걱정이 크시겠습니다.
이제야 꿀벌의 감소를 알았는데 너무 심각한 것 같습니다.
식량 위기가 더 빨리 다가오는 것 아니냐는 걱정이 큽니다.
빠른 시간내에 분봉을 하시어 회복하시기 바랍니다.
좋은 봄날 되시기 바랍니다.
활짝핀 배 밭에 예전 같았으면 많은 벌들이 윙~윙~ 거렸을텐데 너무 조용해 걱정이 많이 됩니다. 벌이 사라지면 우리 인간도 살수 없을텐데 무분별한 난 개발로 밀원은 사라지고 설탕물로 밤,낮으로 벌들을 혹사시키니 어디견뎌 내겠는지!........
맞는 말씀입니다. 자연의 순리를 외면한 인간의 욕심이 원인이라는 말씀에 동의합니다.
정말 심각함에도 많은 사람들이 심각성을 모른다는 사실이 더 걱정스럽습니다.
어쨌거나 자연을 보호합시다
그럽시다!
정말.
정말정말 걱정이 큽니다. 우리집도 우리 동네에선 토종벌 좀 하는 집으로 유명했는데, 수십통되는 토종벌들이 다 죽었으니 농사를 앞둔 지금 이시점에서 걱정이 이만저만 아닙니다. 예전같았으면 강에 버들강아지 피면 벌 날아다니는 소리가 꽤 났다고 하던데, 올핸 그 소릴 못듣는 다고 하더라고요, 실제로 모자리 하러 갔는데, 들꽃이 폈어도 벌도 안보이고요,, 모래채취도 어여끝나야 할텐데, 모래채취도 한두군데가 아니라 강을 따라 올라가면서 여러군데서 벌어지고 있는 중이라 지금도 바람불면 모래산의 모래가 날아와 죽겠구만 저러다가 무슨 일 날까봐 걱정도 되고요
힘드시겠습니다. 위로의 마음을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꿀벌의 죽음이 인류의 재앙임을 알겠는데 어떻게 대책을 세워야 할지는 모르겠습니다.
치유방법이 없는 것일까요?
앞으로 큰일이라는 걱정뿐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심각성을 알아차리고 지혜를 모았으면 좋겠습니다.
우선 마음 상하신다고 몸을 무리하지 마시고 봄철에 건강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