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 외딴집의 외로움
최의상
산속 외딴집을 사랑하니
그 외딴집이 무섭지 않고 정이 갑디다.
구멍 나고 비 새는 곳을
막아 주고 덮어 주었지요.
굴뚝에 흰 구름 연기 오르니
건너 동네 금계나라 사람 손 흔들고
어쩌면 외딴집이 지닌 외로움이
그리움만 남기고 사라진 듯합니다.
낮이면 산에 정을 붙이고 놀았으며
밤이면 외딴집에 정 붙이고 놀았습니다.
세월이 유수로 흐르는 것이 죄인가.
정들자 이별하였습니다.
어느 날 건너 마을 금계나라 사람이
슬픈 이야기를 전하여 주었습니다.
오래전 외딴집은 사라지고
터만 남아 지난날을 생각하게 한다고
외딴집 사라지기 전에 찍어 둔 사진 한 장
블로그에 올렸답니다.
정든 사람을 그리다 허물어진 그 자리에
유적 같은 터와 외로움의 사진 한 장
외딴집은 터와 사진 한 장 남기며
무심히 떠난 사람 기다렸던 모양입니다.
정이란 것이 사람에게만 붙는 것은 아닌 것
내 마음 더 가는 곳에 정이 붙는 것
터와 사진 한 장을 남기고 사라진
외딴집의 그리움이 외로움으로 살아나며
다시 내 마음에 파고드는 외딴집
산골 외딴집은 외로워야 정이 더 붙는다.
2014.10.1.
횡성군청소년수련원원장을 사표내고 횡성병지방계곡 곧은골에 외딴집을 빌려 1년을 살아 보았다. IMF의 어려움을 여기서 극복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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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골 외딴집의 외로움
운산/최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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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5.09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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