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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들꽃교회공동체 열아홉 번째 생일을 맞아 전하는 축하 글 모음 ◈
하나, 타이페이에서 온 소식: 황금만 선교사(타피교회)
들꽃교회 19주년을 축하합니다.
“나이가 사십이 되매 그 형제 이스라엘 자손을 돌볼 생각이 나더니”(행7:23)
하나님은 모세의 생각을 통해서 그를 부르셨습니다. 그리고 모세의 마음속에 있던 이 작은 생각 하나가 그의 일생을 완전히 변화시켰습니다. 이것이 하나님이 우리를 부르시고, 우리와 대화하시는 방법입니다. 들꽃교회의 20주년을 맞이하면서, 이 목사님과 성도님들이 꿈꾸고 생각하고 계획하는 새로운 공동체에 대한 비전은, 들꽃교회를 향한 하나님의 부르심이라고 믿습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부르심을 듣고 안다면, 이제는 하나님의 마음과 관점을 갖고 하나님의 방법을 배워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지시하시는 일과 계획을 알아야 합니다. 모세는 하나님의 방법을 배우고 하나님의 마음을 갖는데 사십 년이 걸렸습니다. 우리는 우리의 연약함을 도우시는 성령님을 모시고 있습니다. 우리는 말씀을 의지해 기도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COVID-19를 겪으면서 많은 변화를 경험합니다. 우리가 과도하게 추구했던 외적인 것들과의 단절을 경험하고, 그것들의 소멸을 목격합니다. 예배당의 크기나 화려함, 사람의 숫자가 의미를 잃어버렸습니다. 사람들은 집에 머물러 있거나 갇혀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목자는 시대를 읽고 분별하며, 멀리 보고, 남들보다 빨리 준비하는 사람입니다. 그러한 일은 하나님의 부르심을 알지 못하고는 결코 이룰 수 없는 일입니다.
외적인 것들은 옷처럼 낡아지고 소멸할지라도, 우리 안에 있는 하나님의 부르심은 영원합니다. 우리의 생각은 시간이나 공간에 제한을 받지 않는 영이기 때문입니다.
들꽃교회가 새로운 공동체를 꿈꾸며 관심을 갖고 있는 모든 부분에 우리 주님께서 축복하시기를 기도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한 몸에 여러 지체를 갖고 있는 것처럼, 우리 각각의 교회도 예수 그리스도의 몸 안에서 하나의 지체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의 의미는 우리가 있는 곳에서 우리만이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는 말입니다. 우리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을 찾는 것이 하나님의 부르심에 응답하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노인을 위한 일일 수도 있고 아이들을 위한 일일 수도 있습니다. 혹은 문화를 위한 공동체이거나 학생들의 공부방을 대신 하는 공동체가 될 수도 있습니다. 아니면 수도원이나 기도원 형태의 공동체가 될 수도 있습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전북 완주에 있게 한 부르심이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하나님이 이곳에서 우리에게 지시하시는 일과 계획이 있습니다.
하나님의 부르심을 분명히 안다면, 우리는 그 부르심에 맞게 건물을 짓고, 용도에 맞게 건물을 잘 활용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외적인 것을 추구했던 습관적이고 전통적인 예배당 건물이 아닌, 이제 우리의 내면을 돌보고 확장할 수 있는 새로운 들꽃교회 예배당이 지어 지기를 기대합니다.
하나님이 아브라함을 가나안 땅으로 부르셨을 때, 하나님의 관심은 가나안 사람들의 문화나 전통이 아니었습니다. 하나님의 관심은 오직 아브라함 한 사람뿐이었습니다. 아브라함 한 사람의 하나님에 대한 사랑, 순종, 믿음의 태도가 가나안에서의 복음이었습니다.
지금, 우리 주님께서 들꽃교회를 부르고 계십니다.
복음은 주님의 부르심을 듣고, 믿음으로 응답해 순종하는 것입니다. 할렐루야!
둘, 탄자니아에서 온 소식: 김혁수 선교사(잔지바르교회)
주 안에 있는 들꽃공동체 19주년 생일을 맞이하여 부족한 저희의 마음을 알고자 초대해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들꽃공동체 온 벗님들이 어깨를 함께하며 세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녹아지는 삶의 모습에 늘 감사드리며 부족한 저희들이 이기봉 목사님을 비롯하여 벗님들과 나눔을 가질 수 있어 또한 감사드립니다. 저희는 이곳 탄자니아 잔지바르에서 인도양의 잔잔한 바람으로 강렬한 태양의 햇볕을 받으며 따뜻한 마음을 가득히 담아 선교사 김혁수, 박현원 인사드립니다.
선교라는 대명제아래 부족하고 연약한 자들을 이곳 아프리카 대륙 탄자니아 잔지바르에 부르셨습니다. 현재 저희가 머무는 곳은 선임선교사 김정호, 정연숙 선교사가 사역하고 있는 센터에 있으면서 사역의 현장을 하나씩 배우며 현지인들과 함께 나아가고 있습니다.
잔지바르는 제주도 정도의 크기인 섬으로 탄자니아 본토와 달리 자치정부를 가지고 있으며 과거에 오만이 지배했으며 1964년에 독립된 나라로 인구는 실제 100만 정도 살고 있는 인도양의 흑진주라 부르는 아름다운 섬입니다. 잔지바르 정부는 또 하나의 ‘펨바’라는 섬이 있는데 대략 50만 정도의 주민들이 살고 있습니다. 이곳은 99%가 이슬람이며 모든 삶의 중심이 이슬람 문화권입니다. 하지만 여기 사람들은 순박하고 착하며 우리나라 60~70년대 모습을 보는 듯 정겹습니다. 아이들도 많고 사람 사는 것 같이 어느 곳을 가더라도 북적입니다. 저희는 시내와 공항이 가까운 Mbweni 동네 긴 골목길을 따라 들어와 중앙 쪽에 위치하고 있는 선임선교사 센터에서 함께 생활하고 있습니다. 센터 안에는 유치원 교육과 태권도 훈련을 받으며 공동체로 생활하는 있는 6명의 청소년들과 함께 보대끼며 보내고 있으며 새벽부터 이슬람에서 기도하는 스피커의 울림과 닭 우는소리, 까마귀 등 소리를 들으며 주님께서 허락하신 새로운 하루의 시작을 열어갑니다.
저희 김혁수, 박현원 선교사는 ‘음나지모자’라는 국립병원을 중심으로 의료사역을 준비하고 있으며 현지 목회자들이 사역하는 교회를 돕고 그들로 하여금 복음이 전파될 수 있도록 돕는 사역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사는 삶 속에 저희는 현지인들과 함께 어깨동무하며 그들로부터 오히려 배우고 있습니다.
고인이 되신 신영복 교수님의 울림을 인용하여 들꽃공동체 소중한 한 분 한 분께 축복의 Message를 주님의 이름으로 사랑하며 함께하며 나누길 소망합니다.
“언약(言約)은 강물처럼 흐르고, 만남은 꽃처럼 피어나리...”
꽃자리/ 구상
반갑고
고맙고
기쁘다
앉은 자리가
꽃자리니라
네가 시방
가시 방석처럼 여기는
너의 앉은 자리가
바로 꽃자리니라.
반갑고
고맙고
기쁘다.
크고 작은 동일한 마음을 가진 나무 한 그루씩 모여 작은 숲의 마음을 이루듯...
나무에서 숲을 만들어 아름다운 사람(삶)의 각자의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로써 정체성을 가지고 가치를 이루어가는 들꽃공동체의 아름다운 벗님들이여......
할렐루야! 우리 하나님께 찬양함이 선함이여 찬송함이 아름답고 마땅하도다.
호흡이 있는 자마다 주님께 감사와 기쁨으로 찬양하리로다 - 고백하며 들꽃공동체 19주년 생일을 다시금 축하드립니다.
숨겨진 천국의 보물들을 캐내는 작업이 때로는 고단하고 더디고 위험한 상황 속에서 이보다 더 보배로운 일은 없음을 성령님의 선한 인도하심으로 말씀과 기도로 겸손함으로 순종으로 나아갑니다. 현지인들의 사람(삶)을 함께하며 배우며 나아갑니다.
검은 사람들의 해변이란 뜻을 가진 잔지바르(Zanzi bar) 예수 그리스도가 빠진 것 외에는 보물섬이라고 불리는 잔지바르 섬. 하나님이 창조한 풍성한 과일이 가득한 섬.
에머랄드 빛을 가진 보석 같은 인도양. 각종 향신료가 향기를 가득채운 보물섬.
가난하지만 즐겁게 나누어 살아가는 정다운 사람들이 가득한 섬.
소우기와 대우기 때 생수와 같은 물을 가득 채워 주시는 하나님의 사랑이 있는 섬.
풍성한 태양 빛으로 온 대지가 초록색으로 색칠한 보물섬에서.
(탄자니아 잔지바르 선교사 김혁수 , 박현원 올림, 16. May. 2021. 현지예배를 마치고 현지시간 오후 4시 43분을 지나며...)
셋, 청주 오창에서 온 소식: 김화수 선교사(어울림 용이 교회 )
안녕하세요! 들꽃공동체 형제자매 지체님들께 저희 ‘어울림 용이교회’에서 인사드립니다.
저희 농아인공동체에서 들꽃공동체를 방문하고 친교를 나눈 지 벌써 2년째 접어들고 있네요. 작년에는 전 세계가 코로나로 인해 모두 멈춰있던 한 해였던 것 같습니다. 아직 코로나가 종식되지 않고 그 여파가 진행중이긴 하지만 저희 ‘어울림 용이교회’는 들꽃교회 성도님들의 기도와 사랑으로 잘 버티며 지내고 있습니다.
그동안 농아인 성도들의 신앙성장과 다양한 체험을 위해 타 교회나 기관을 방문하고 함께 예배드리며 소통했던 활동들은 코로나 이후 전혀 생각할 수도 없고, 저희 교회 성도님들은 대부분 연세가 많으시고 특히 자녀들의 염려와 교회출석반대가 심해서 아직도 교회에 모여서 예배드리지 못하고 영상으로 비대면 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너무 오랫동안 모이지 못해서 올해에는 한 달에 한번정도는 모여서 대면예배를 드리고 있는데, 그마저도 몇몇 분들은 대면예배는 못하시고 코로나가 완전히 끝나면 교회 오신다고 약속만 하고 있습니다.
가끔 영상통화로 안부를 묻거나 가정을 방문하여 필요한 도움을 드리고 있습니다. 저희뿐만 아니라 어디나 상황은 비슷하리라 생각합니다. 한편으로는, 우리 건청인이 이렇게 불편한 세상을 살고 있는 것처럼 그동안 농아인들이 소통하지 못했던 세상 안에서 얼마나 불편하고 힘들었을 지를 느껴보는 시간이라고 여겨봅니다.
아무튼 이 어려운 시잘 잘 극복하시고 부디 이 코로나가 빨리 물러가고 다시금 함께 어울리고 소통하는 세상이 오도록 기도하면서 서로의 곳에서 승리하시기를 기원 드립니다.
넷, 서울 울밖교우가 보내 온 소식: 지우(가수, 에메랄드 캐슬)
이번 달 23일은 그리운 들꽃 공동체 19살이 되는 복 된 날입니다. 길가에 들꽃처럼 교회가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릅니다. 얼마 전부터 보이지 않는 작은 바이러스 덕에 세상이 잠시 멈추고 천천히 움직이고 있습니다. 다들 놀라고 당황스럽지만, 이 또한 함께 하는 것임에 서로 서로가 위로가 되곤 합니다.
교회가 많이 놀림도 당하고 스스로 놀라기도 합니다. 다시 일상이 돌아오더라도 더 이상 교회가 편을 가르거나 덩치만 커지거나 틀에 갇혀서 다른 이들을 걱정하는 척 손가락질하지 않길 기도합니다. 저 스스로도 제발 잘 살아나가길 바래봅니다.
얼마 후에 내려고 쓴 가사입니다.
ANDANTE
천천히 흘러가 느리게 느리게
우리가 왔던 날처럼 순간을 맞이해
걱정은 하지마 내일에 맡기자
어느 날 돌아보니까 내 맘처럼 되는 건 아니더라
가만히 가만히 바람의 소리를 들어봐
너에게 뭐라고 하는지
멈춰서 듣다가 멈춰서 쉬다가 가도 늦지 않으니
하나만 듣고 가 이것은 알고 가
세상은 너를 위해서 하늘이 준 선물 일거야
언젠가 다시 만나 축배를 드는 그날
그때는 밤을 새워 못 다했던 얘기를 나누자
천천히 흘러가...
글을 쓰는 지금도 마음은 들꽃교회 마당에 있습니다.
바쁘고 멀다는 핑계만 대고 있습니다.
올해는 꼭 가고 싶은데 어느 날 도깨비처럼 갈지도 모르겠습니다.
다시 한 번 들꽃교회의 열아홉 번째 생일을 축하합니다.
늘 감사합니다. 아멘!
다섯, 정읍 다문화공동체 동행교회 이수철 목사가 보내온 축하 글
들꽃교회 창립 19주년을 축하드립니다. 들꽃교회가 푸릇푸릇한 청년이 되었네요.
청년의 열정으로, 청년의 발랄함으로, 예수님의 말씀을 삶의 자리에서 실천하며 살아가는 들꽃교회 공동체를 보는 것이 좋습니다.
정읍으로 내려온 지 어느덧 반년의 세월이 지나고 있습니다. 정읍에 처음 내려왔을 때, 주변의 나무들이 잎을 떨어뜨리고 추운 겨울을 준비하기 위하여 앙상한 가지만 남아있어 더 추워 보였는데, 이제는 연초록의 푸르른 나뭇잎들이 온 산하를 뒤덮고 있는 신록의 계절이 돌아왔네요.
아침으로는 주변에서 살고 있는 참새와 때까치가 잠을 깨우고, 저녁으로는 꿩과 딱따구리의 살아있음을 소리 내고 있을 뿐만 아니라 소쩍새가 밤이 깊도록 울어대면 어릴 적 살았던 곳을 생각나게 합니다.
글을 쓰면서 생각해 보니 지나간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가고 있습니다.
다문화공동체 동행교회가 세워지기까지 하나님의 인도하심과 하나님의 사람들의 전적인 기도와 후원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개척은 정말 꿈에도 생각하지 않았고, 생각하지 못했는데 어느덧 개척교회의 목사가 되어 있습니다. 평상시에 개척교회 목회자들에게 제가 하는 말이 있었는데, “개척교회를 하는 목회자들을 존경합니다.”라는 말이었습니다. 자신의 것을 모두 내놓아 주님의 교회를 세워가는 것이 위대해 보였기 때문입니다. 지금도 이 마음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개척교회의 초년병(?)으로서 하루하루가 쉽지 않은 삶의 일상을 살아내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새로운 사역에 대한 설레임과 두려움이 교차하며, 마음 한 켠에 무거운 짐이 있었지만, 먼저 이 길을 가고 있는 목회자들의 이야기와 격려가 크나큰 힘이 되어 조바심 갖지 않고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습니다.
다문화공동체 동행교회는 오랜 산고를 통하여 태어났습니다. 모든 교회의 탄생이 그럴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러기 때문에 모든 교회는 소중합니다. 규모가 있는 교회건, 그렇지 않은 교회건 교회는 소중합니다.
동행교회라는 교회 이름은 ‘이 땅에 발을 딛고 살아가고 있는 다문화 가정의 어린이, 청소년, 청년, 이주여성들이 하나님과 동행하고, 하나님 나라까지 동행하였으면 하는 바람으로’ 교회 이름을 지었습니다. 우리 다문화공동체 동행교회가 해야 할 일들이 많이 있다고 생각하며, 그 일들을 차근차근 준비해 나가고 있습니다.
이런 길을 19년 전에 먼저 걸어가신 들꽃공동체를 우러러봅니다. 이 땅의 수많은 교회들과 특히 개척의 길을 가거나 가고자 하는 교회와 교우들에게 소망이 되고 힘이 되는 들꽃공동체를 볼 때마다 존경과 경외의 마음을 갖습니다. 앞서가는 들꽃이 있어서 얼마나 위로가 되는지 모릅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고맙습니다.
네델란드 환경운동가이며, 화가인 ‘훈데르트 바서’의 말을 좋아합니다.
“혼자서 꾸는 꿈은 공상(空相)에 머물지만, 여럿이 함께 꾸는 꿈은 현실(現實)이 됩니다.”
함께 생각을 나누고, 함께 그 생각을 공유하고, 함께 공유한 것을 실천 하다보면 어느새 눈앞에 결과물들이, 꿈꾸어 왔던 것들이 이루어진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라 믿기 때문입니다.
어려운 시기에 우리 모두 함께 손에 손을 잡고, 이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가는 하나님의 사람들이 되기를 소망하며, 들꽃공동체 열아홉 번째 생일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동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