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의 금강 대둔산♧
어기 어차 캐이블카 붙들어
기암괴석 옹위하는 장송들
송곳 같이 폐부 찌르는 기운
모옹실 피는 운무 동무 삼아
고단한 육신 산마루 부린다
단오날 춘향 비상하는 마음
고운 인연 익히는구름다리
소아 도솔천 하늘 날고 싶어
두 다리 후들후들 하늘다리
두렵고 기꺼운 가슴 잡는다
대둔은 여러서 머리 숙이고
미물 허우적대는 딱정벌레
술레처럼 바윗돌 꼭꼭 숨겨
새악시 고운님을 반기듯이
환하게 맞아주는 금강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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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월 마지막 주말 동악모임을 대둔산 등반으로 잡아 아침 일찍
고속도로를 달려 목적지 도착했다,
간단히 음식을 먹은 후 캐이블카를 타고 기암괴석이 널부러진
중턱에서 내려 산길을 제촉했다. 깎아지른 듯한 바위와 바위 사
이의 계단을 오르자 제일 먼저 시야를 즐겁게 하는 것은 구름다
리였다. 골짜기와 골짜기의 낭창낭창 흔들리는 다리와 아름다운
산야를 완상하며 건너는 장관은 한폭의 동양화 같았다.
이곳을 지나 기암괴석 벗하여 서있는 계단을 오르는 코스가 기
다리는데 관람객 다수가 심장이 덩컹거려 우회했으나 우리는
오르기로 결의했다.
거의 직각으로 서있는 철제 계단을 쉼 없이 오르다 몸을 돌려 조
망하니 천하의 절경이 지척으로 다가와 심신이 호사를 누렸다.
우리는 이 험준한 곳을 돌파해 정상 근처에 이르러 기념사진을
찍으면서 도회지 삶에 찌든 스트레스를 시원한 마파람에 날려
버렸다.
경쾌한 발걸음으로 하산해 대둔산 휴양림에 거쳐를 마련하고
빗소리를 거울 삼아 소맥과 삼겹살을 곁들여 못다한 정담을
나누는 사이 시간은 저 만큼 도망가고 있었다.
생각보다 의미있는 대둔산 회합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