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들이 올바른 인성을 가지도록 돕자.
현대 사회를 살아가면서 우리가 바라는 가족상은 어떤 것일까. 필자는 가족이 가져야 할 성격과 문제점에 대해 오래전부터 고민을 해왔다. 또한 한 가족의 예를 들며 현재 우리 사회에서 가족 구성원이 해야 할 일을 살펴보기로 하겠다. 더불어 미래 사회를 책임져야 하는 청소년들에게 우리가 무얼 가르치고, 무얼 요구해야 하는지도 고민을 해봐야 할 것 같다. 그럼 먼저 가족 문제에 대한 관점에 따라 이해가 충돌할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부모 형제와의 문제 또는 부부간의 문제, 주변 친인척과의 문제 등 여러 가지 이해관계 간의 충돌에 따라 필자는 여러 가지 문제점이 나타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한 예가 우리 주변에는 다수 있다고 생각한다.
60대 이상 장년이라면 가슴에 묻어둔 아픈 추억 한두 개쯤은 있을 것이다. 그 추억은 바로 가난에 따른 고통일 것이다. 80세 이상이라면 6.25 전쟁통에서 생존을 걱정했을 것이고, 60대 이상이라면 내 집 하나 마련하고자 전세를 살았고, 자식들이 나보다 나은 삶을 살게하려고 허리띠를 졸라매었을 것이다. 열사의 땅 중동에서의 전설처럼 대부분 맨주먹의 신화를 이룬 것이다. 이는 생존과 가난을 벗어나고자 하는 우리 모두의 현실이었으니까 말이다. 하지만 필자는 문학심리상담사로서 그 현실을 가슴에 묻어두고 양로원이나 요양병원에서 외로이 보내는 노인들과 대화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그분들의 얘기를 들어주고, 그분들이 원하면 그분들의 이야기를 책으로 펴내는 일을 하기 때문이다. 정말 그분들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눈물 한 바가지와 고구마 한 솥 쯤 먹은 것 같은 경우가 여러 번 있었다. 정말 고생 고생하여 자식들을 성공까지 하게 만들었는데 지금 눈앞에 닥친 현실에 적응하지 못한 채 분노로 사는 노인을 보았다.
영남권에서 이름만 대면 알만한 유명 인사인데 그는 부친에게 전화도 면회도 심지어는 요양비까지 끊었다는 얘기를 듣고 몇 날 동안 필자 혼자 가슴을 태운 적이 있었다. 어쩌다가 그는 이렇게까지 하게 되었을까, 그의 부친이 존경받을 정도로 유명하지 않아서, 아니면 그의 부친이 그에게 도움이 되지 않아서일까. 필자가 상담해본 결과 그의 부친의 헌신적인 사랑에 비해 그의 인성과 성공에 대한 집착 때문에 가장 가까이 챙기고 보살펴야 할 사람을 챙기지 않는 것이라 판단을 한다. 어찌 보면 복지에 대한 개념 자체가 없는 건 아닌지 의심이 들 정도였다.
우리가 생각하는 복지란 무엇일까. 필자는 실천하고자 하는 마음과 행동이라 생각한다. 우리가 원하는 복지는 늙어서 본인 혼자 삶을 책임지고 본인 혼자 병원에 다니는 건 아닐 것이다. 서로 소통하고 서로 마음을 나눌 수 있는 따스함이 있는 사회, 바로 그런 사회가 우리가 원하는 복지 국가의 기본 개념이 아닐까, 하고 생각한다. 더 좋은 건 원활하게 이루어지는 세대와 세대 간의 소통이 가장 이상적인 복지라 생각한다. 어느 사회든 개인과 개인 세대와 세대의 갈등은 분명히 존재한다. 각자가 보는 시각과 각자가 생각하는 쟁점들은 분명 다른 경우가 허다하다. 우리 사회는 다양성의 사회니까 그건 서로 인정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그 사안을 두고 자기주장만 하는 것은 옳지 않은 일이라 생각한다. 자기주장에서 한 걸음 더 앞으로 다가가 상대의 주장도 살펴보고 절충할 수 있는 의식 정도는 가져야 갈등을 치유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할 것이다.
오늘 어느 유명 인사의 사례를 예를 들었지만, 현재 우리 사회의 청소년에 대한 교육은 제대로 잘 이루어지고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전부는 아니지만, 어느 정도의 청소년들은 신체적 성장 변화 때문에 약간의 혼란함을 경험하기도 한다. 형식적 조작기에서 추상적 사고와 논리적 사고가 가능해질 때 올바른 인성과 자아 정체감을 형성할 수 있다. 우리 청소년들이 이런 과정을 슬기롭게 거쳐야만 더 가슴이 따뜻해지는 사회가 되기 때문이다.
울산광역매일 광역 논담 글: 김단/시인.수필가.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