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반쯤 흐드러진
그의 목소리를 배경 삼아
타키코를 읽어내려가는 나
고양이를 돌려받으려고
더스크, 티어스, 니힐을 지나쳐
새까매진 호두를 난도질하는 너
반쯤 죽어있는 사랑을 들쳐메고
심장을 쥐어짜 말리는 동안 철로에 사람이 뛰어들었어
부어있는 가죽을 청소하며 하루를 맞이하자
어쩌면 처음부터 아침은 없었는지도 몰라
회색이 빨강을 감싸안은 도시에 살고있어
1펜닙을 제출하고 들어와서 나를 안아도 좋아
언젠가부터 너는 가위만 내더라
나는 주먹으로 방어하려 애를 썼지만
아마 가위는 주먹을 이기겠지
난도질은 새벽 내내 계속될 거야
잘린 손가락 두 쌍이 선보이는 연극도
밝은 밤이 오면 사그라들 거야
거기 숨죽여 소리내지마
타키코가 오고 있어
첫댓글 와 이거 넘좋은디요 ㅎㄷㄷ 요즘 날아다니시네...